IVREBORN EVIL24 / 28
REBORN EVIL
Mournful Pursuit : A
[SCENE START]
후웅-!
콰직-!
아아아ㅇ ㅏ ㅇ ㅏ ㅇ ㅏ
D의 도끼 아래. 실험실을 습격한 괴생명체의 울부짖음이 잦아든다.
아직이야?
D. 너무 조급해하진 마. 그러다 남자 친구한테 미움받을걸?
아니, 지금은 윈터스라 불러야 하나?
···둘이 있을 땐, D라고 불러도 돼.
코어에 꽂힌 도끼를 뽑아 들며 D는 에이다 쪽을 바라봤다.
탁. 타닥.
타닥타닥.
방금까지 근처에서 괴생명체와의 전투가 벌어졌음에도
에이다는 눈길조차 주지 않고, 한편에 놓인 컴퓨터 앞에서 자판을 정신없이 두드리고 있었다.
모니터에 뜬 수많은 검은 창에 각종 명령어가 입력되는 것으로 보아 해킹을 시도하는 듯하다.
안 될 것 같으면 빨리 이야기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하니까.
알겠어.
에이다는 다시 자판을 두드렸다.
타닥. 탁.
타닥타닥.
곁에 있어봤자 도움이 안 되리라 판단한 D는 대신에 배양관 쪽으로 향했다.
깨져있는 배양관 밖으론 시체들이 널브러져 있다.
시체들의 상태는 처참했지만, D는 그를 똑바로 쳐다봤다.
그리고 환자복에 적힌 이름을 하나하나 읊었다.
··· ···에드워드 먼로. 릴리 먼로. 블레이크.
한 사람도 빠짐없이 기억해 두겠다는 듯.
그런 다음엔 자신이 쓰러뜨린 괴생명체 앞으로 다가갔다.
흡!
휘익-!
도끼가 검은 궤적을 그리고,
괴생명체가 반으로 분리됐다.
양산형 니케의 상반신과 랩쳐의 다리. 두 부분으로.
인식표가···
··· ···.
여기 있군.
BH-1996322.
타닥타닥.
탁!
자판을 두드리던 에이다가 별안간 멈춰 섰다.
···왜 그러지?
뭐 하나 싶어서.
찾는 사람이라도 있어?
아니.
그럼?
이름을 외워두었다가 방주로 돌아가서 확인하려고.
이들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응?
어째서 [구원의 성화]를 믿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무슨 일들을 했는지 확인해야
이들의 죽음에 대해 객관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을 테니까.
그래야만,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해 둬야만,
제2의 [구원의 성화]가 생기지 않도록 방법을 생각할 수 있을 테고.
··· ···.
하나 물어봐도 될까?
정체를 숨기고 일하는 거. 피곤하진 않아?
그러다 죽으면 그 누구도 네가 무엇을 했는지,
지금 그런 생각을 했는지조차 모를 거 아냐.
상관없어.
그걸로 세상이 조금이나마 선한 쪽으로 기운다면,
난 정의를 위해 내가 생각하는 최선의 수를 쓸 거야.
무엇보다,
이젠 그걸 기억해 줄 사람이 있기도 하고.
기억해 줄 사람이라···.
멋지네.
이야기 끝났으면, 작업부터 마무리해.
그거 말인데.
에이다가 모니터에 새로운 창 하나를 띄웠다.
[PROJECT. REBORN EVIL]이라는 제목의 문서 제일 아래,
악의 정화까지···
[09:23:00]
[09:23:00]
[09:23:00]
하나씩 줄어야 했을 카운트가 멈춰 있었다.
NEO 바이러스가 방주에 퍼질 일은 없을 거야.
T 바이러스 관련 데이터들도 다 폐기해 뒀으니 너무 걱정은 말고.
···하.
진작 말해줬어도 됐잖아.
고맙다는 뜻으로 받아들일게.
그러면,
에이다는 기지개를 켜며, 컴퓨터 옆에 쓰러져 있는 연구원들의 품을 뒤졌다.
이 사람들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확인해 볼까?
D, 그거 알아?
보통 이런 연구원들이 있으면,
한 명쯤은 최소한의 양심이란 게 남아 있어서
어딘가에 백신을 숨겨놓기 마련이란 걸.
어느새 에이다의 손에 백신 샘플이 들려있다.
···이걸 손에 넣었으니 거래는 성립된 셈 치면 되려나.
거래?
에이다는 아무 말 없이 실험실 밖으로 향했다.
에이다?
안 가봐도 되겠어?
남자 친구 쪽에.
··· ···.
가야지.
실험실을 빠져나오자, 시원한 바람이 D의 귓가를 스쳤다.
활짝 열린 창문의 틀에 에이다가 걸쳐 앉아 있다.
받아.
에이다가 무언가를 던졌다.
···이건?
겉에 고급스러운 장식이 새겨진 USB다.
완벽하게 평행을 이루고 있는 저울의 장식이.
성실하게 답변해 준 보답이야.
그럼.
그렇게만 답하곤, 에이다는 후크샷을 쏘며 창문 밖으로 모습을 감췄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