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ICE DRAGON SAGA04 / 28
ICE DRAGON SAGA
이세계는 동료와 함께 : A
[SCENE START]
거기까지다.
이만하고 멈춰.
멈추라고요?
그렇지만···.
여기서 멈추면 방주를 지킬 수 없는걸요?
··· ···쯧. 방주를 지킨다라.
니케여, 그대에게 주어진 명령이 뭐지?
저에게 주어진 명령이요?
그야 당연히···.
지상을 탈환해서, 과거의 영광을 되찾는 거잖아요.
그러기 위해서 지금껏 랩쳐를 지키고,
인간을 죽여온 거 아니었나요?
··· ···그래서다.
그래서 멈춰야 하는 거다.
여기서 멈추지 않으면, 이 몸은 명령대로 널 처리할 수밖에 없어.
멈추지 않으면 저를 처리한다고요?
당신이, 저를요?
··· ···그래.
랩쳐를 지키고, 인간을 죽여라.
전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려는 것뿐인데.
제가 왜 멈춰야 하는 거죠?
그건···.
당신처럼 명령받은 대로만 움직이는,
제 의지 따윈 없는 니케일 뿐인데.
제가 왜 처리당해야 하는 거죠?
난···!
이 몸은···.
··· ···큭.
퍽-
잠시 멍하니 서 있던 길로틴을 밀치고, 양산형 니케가 거리 밖으로 사라졌다.
투두두두-
곧 총성이 울려 퍼지고,
비명이 거리를 가득 메웠다.
안 돼-!
길로틴이 황급히 일어나자, 물컹한 무언가가 얼굴을 파묻었습니다.
커, 컥!
숨! 수미 안 쉬어진다!
어머, 미안~
잠깐만~ 바로 비켜줄게~
쿨럭, 쿨럭.
좀 괜찮아?
조, 조심해라. 방금 적의 습격이 있었다···!
으응~? 용사님이 내 품에 파묻힌 거 말이야?
엠마의 품에···?
··· ···그, 그런 거였군.
음. 크흠.
돼, 됐다. 아무것도 아니니 신경 쓰지 말아라.
흐음~
그런데 악몽이라도 꾼 거야?
표정이 안 좋던데?
악몽···.
꿈이었나.
큭. 괜한 걱정을 끼쳤군. 미안하다.
괜찮아~
우리 여관에 온 손님인데, 내가 챙기는 게 당연하지~
여관?
어제 밤늦게였지?
갑자기 프리바티가 기절해 있는 널 데리고 찾아온 거야~
너처럼 조그만 모험가가 백빙룡을 물리칠 용사님이라고 해서 놀랐지 뭐야?
[조직의 개]도 용사님 홀로 쓰러뜨렸다며?
조, 조그맣다니···! 이 몸 정도면···!
음? 내가 기절해 있었다고?! 어째서지?
자세한 상황은 나도 잘 모르는데···.
이따 프리바티가 깨어나면 물어보는 게 어때?
프리바티도 여기서 쉬고 있었나.
응. 협회로 돌아가기 전에 몸이라도 녹이라고 수프를 줬는데~
피곤했는지 한 입 먹자마자 바로 잠들더라고~
!!
참, 용사님도 배고프겠다~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 금방 아침 만들어줄 테니까~
에, 엠마여. 그러니까 말이지.
지금은 딱히 배고프지도 않고···.
[협회]에 급한 볼일이 있어서···.
이만 가보도록 하겠다!
용사님~?
어머, 가버렸네~ 빠르기도 해라~
큭. [녹안의 미각 학살자]를 만날 줄이야.
하마터면 [연옥의 맛]을 볼 뻔했군.
거짓말은 해선 안 된다고 잔소리하던 그 잉그리드조차,
엠마가 요리를 들고 찾아오는 날에는 회의 가서 자리에 없다는 거짓말을 부탁했을 정도니.
온 힘을 다해 도망치지 않았더라면,
내 모험은 여기서 끝났겠지.
뭐, 지나간 일이니 됐나.
엠마에게 나쁜 의도가 있었던 건 아닐 테니 말이다.
··· ···그게 더 문제인 것 같긴 하다만.
그보다 정신없이 도망쳐서 그런지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군.
어디로 가야 [협회]가 나오는 거지?
음? 저건···?
길로틴의 발길이 닿은 곳은 마을 중앙에 위치한 낡은 신전이었습니다.
라플라스?!
라플라스의 석상이 왜 이곳에?
후후후. 그건 말이지.
오랜 옛날부터 봄의 나라를 수호해 온 용사이기 때문이다.
큭. 나 말고 다른 용사가 있었던 건가.
그렇다.
후후후, 라플라스 녀석.
히어로가 되고 싶다고 그리 말하더니.
결국 용사밖에 못 됐군. 한심하긴.
잠깐.
오랜 옛날부터 봄의 나라를 수호해 왔다면,
지금은 뭘 하고 있는 거지?
[조직]의 잔당이 마을을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겨울의 저주]가 퍼져가는 걸 왜 지켜보고만 있는 거지?
후후, 글쎄.
네놈에게 마을에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를 들려줄 테니, 잘 들어라.
[조직]을 이끌고 봄의 나라를 침공한 백빙룡이 [겨울의 저주]를 내린 지 얼마 안 되었을 때의 일이다.
용사 라플라스는 동료를 모아 [겨울의 저주]를 끝내기 위한 모험을 떠났다.
용사 일행은 [조직]의 사천왕 중 제일 강력하다고 전해지는,
시프티를 쓰러뜨리고 [겨울의 저주]가 퍼지는 속도를 늦추었다.
그러나 제대로 된 동료 하나 없던 용사 라플라스는 나머지 사천왕에게 패배했고.
백빙룡이 있는 마왕성엔 도달하지도 못했지.
그러니 네놈도 그렇게 되고 싶지 않다면,
마왕성에 가기 전에 제대로 된 동료를 모아라!
제대로 된 동료라.
흠. 메이든도 말했었지.
모험은 마음이 맞는 동료들과 함께하는 거라고.
좋아. 이렇게 된 이상, 소환식을 쓸 수밖에.
따라와라. 네게도 내 동료들을 소개해주지.
그럴 순 없다.
지금은 바빠서 말이다.
바쁘다고?
그런데 드레이크, 넌 여기서 뭘 하고 있었나?
보면 모르나?
석상에 칠해진 낙서를 지우고 있었다.
[조직]놈들, 내가 낙서할 공간을 남겨두지 않다니.
낙서한 흔적조차 보이지 않게 깨끗하게 닦아서 복수해 주지!
누가 진짜 악독한 빌런인지 보여주고 말겠다!
후후하하하하하하하!
··· ···.
길로틴은 조용히 자리를 벗어났습니다.
마을의 공터. 주변에 누가 없는 걸 확인한 길로틴이 분필을 꺼내 들었습니다.
그리곤 바닥에 마법진을 그리며 주문을 외웠습니다.
나, 길로틴 드 메피스토는 고한다.
그대의 몸은 이 아래에, 내 명운은 그대에게.
세계의 의지에 따라 이 몸의 부름에 응하라.
나는 세계를 관망하는 자,
나는 편익의 마왕을 누르는 자.
방주로부터 오라,
이 몸의 벗이여-!
[시스템 : 소환진이 활성화됩니다.]
[시스템 : 누군가 시전자에 부름에 응답합니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