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ICE DRAGON SAGA19 / 28
ICE DRAGON SAGA
이 용사는 ZZANG센 주제에 아무것도 못한다 : A
[SCENE START]
용사 길로틴과 메이든.
둘은 어느덧 마왕성의 입구 앞에 도달했습니다.
얼음 덩어리로 막혀있는 거대한 성문 앞에 말이죠.
동료들의 도움으로 마침내 용사의 여정이 막바지에 접어든 것입니다.
이 성문만 통과하면, 최종보스전이네요.
길로틴, 준비는 됐죠?
그게··· 난···.
앞장 서시죠.
내, 내가 말인가?
지금 조합으로는 길로틴이 전열을 맡고, 제가 후열을 맡는 게 합리적이니까요.
알겠다. 그럼···.
앞장서지.
하아···.
한참 성문을 노려보던 길로틴은 눈을 질끈 감고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그리고···.
콩-!
얼음 덩어리에 이마를 박았습니다.
따흑···.
길로틴?
뭐지? 왜···?
다시 한번 성문을 통과하려 해 봐도,
콩-!
아으···.
하하··· 뭔가 착오가 있는 것 같군···.
용사가 마왕성으로 들어가지도 못하다니···.
그런 경우는 들어본 적도 없다···.
없단 말이다···!
성문을 주먹으로 때리고, 검으로 내려쳐봐도, 전력을 다해 돌진해 봐도,
얼음 덩어리는 길로틴에게 길을 열어주지 않았습니다.
메이든, 걱정 말아라.
조금만 시간을 들이면···.
분명···.
아까 촌장님이 그랬죠.
마왕성의 입구는 앞으로 나아갈 용기 있는 자에게만 열린다고요.
길로틴.
저 너머에 있는 백빙룡이 두려우신 거죠?
··· ···.
하아.
숨길 순 없는 건가.
그래, 네 말대로다.
그런가요.
그렇다고 방법이 없는 건 아닐 거다.
분명 마왕성에 들어갈 다른 방법이···.
길로틴은 여기 계세요.
··· ···뭐?
두려운 일을 겪고,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건 당연해요.
저도 그러고 있는 걸요.
그대도 말인가···.
길로틴, 저희가 마지막으로 함께 맡았던 임무. 기억하시나요?
··· ···기억하고 있다.
방주 내 테러를 계획한 [일렉트릭 쇼크] 스쿼드를 붙잡아 중앙정부군에게 넘기는 거였지.
맞아요.
그날, 전 제게 내려진 명령을 어기고 트로니를 일레그에게 보내줬어요.
그 결과가 어떻죠?
전 상부의 명령을 어긴 죄로 무기한 근신 처분을 받게 되었고.
M.M.R.에게 넘겨진 트로니랑 일레그는 기억 소거를 당했어요.
중앙 정부의 비밀 요원이 될 수 없었던 전,
그렇게 제 손으로 모든 걸 망치고 그 자리에 멈춰 서게 되었죠.
··· ···.
그래서 말이죠.
전 두려운 일을 겪었다는 사실을 지우기로 했어요.
그러면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테니까요.
상부에서 그랬대요.
기억 소거를 받으면,
다시 익스터너 스쿼드로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게 해 준다고요.
뭐라고?!
메이든, 그건···!
길로틴, 백빙룡은 제가 쓰러뜨려줄게요.
당신을 두렵게 만드는 존재랑은 여기서 작별하는 거예요.
제가 길로틴에게 해드릴 수 있는 건 그 정도겠네요.
··· ···마지막으로 이런 모험을 즐길 수 있게 해 줘서 고마워요.
메이든은 성문을 지나 마왕성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길로틴 역시 그런 메이든을 쫓아 성문 안으로 향했으나.
쿵!
쿵!
쿵!
당연하게도 성문은 길로틴을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용사, 길로틴의 여정은 이렇게 끝납니다.
우리의 용사, 길로틴은 이 뒤의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되는지 들은 적 없거든요.
우리의 용사, 길로틴이 클로이에게 들었던 이야기는 마왕성 앞에 도달하는 걸로 끝나거든요.
우리의 한심한 용사, 길로틴은 클로이가 납득할 만한,
클로이가 만족할 만한 최고의 결말을 떠올리지 못했거든요.
그렇지. 길로틴?
크윽.
왜 난 아직도···.
이번에야말로 이야기를 끝내기로 결심했으면서···.
마지막 순간에 와서까지 두려워하는 건지···.
한심하기 짝이 없군.
길로틴, 넌 여전히 여기에 멈춰있는 건가.
잉그리드···?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