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ICE DRAGON SAGA25 / 28
ICE DRAGON SAGA
용사, 그리고 진정한 히어로 : B
[SCENE START]
··· ···길로틴.
길로틴에게 다가가려던 메이든의 움직임이 멈췄다.
이건···?
메이든과 길로틴, 둘 사이는 상태창으로 가로막혀 있었다.
[시스템 : 시뮬레이션을 종료합니다. 이번 진행사항은 모두 초기화됩니다!]
[시스템 : 취소 / 확인]
··· ···.
메이든, 넌 네 임무를 다 해라.
[편익의 마왕]에게 집어삼켜진 날,
이레귤러가 된 날 쓰러뜨리고 방주의 히어로가 되는 거다.
당신을 쓰러뜨리고 방주의 히어로가 되라고요?
그래요.
익스터너 스쿼드 소속 니케 메이든이라면 당신을 쓰러뜨려야겠죠.
익스터너 스쿼드 소속 니케 메이든은 공과 사를 구분해야 하니까.
익스터너 스쿼드 소속 니케 메이든은 냉정 침착하고 방주를 위해 싸워야 하니까요.
그런데요.
그런데 말이죠.
당신에게 손도 못 내미는,
그런 히어로로 남아봤자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 ···길로틴, 있잖아요.
전 당신이 싫었어요.
[편익의 마왕]이니, [즉사의 마안]이니.
당신이 하는 말도, 당신이 하는 행동도.
뭐가 뭔지 하나도 이해 안 가는 것뿐이라서.
이상한 설정 뒤에 아픔을 숨기고.
고독하지 않은 척 연기하는 것만 같아서.
당신한테 자꾸만 제 한심한 모습이 겹쳐 보여서.
그래서 당신이 싫었어요.
그런데요.
당신은 저와 달랐잖아요.
그런 두려운 일을 겪었는데도, 멈추지 않았잖아요.
절 구해주려고, 절 위해서 여기까지 왔잖아요.
그러니까 길로틴, 계속 앞으로 나아가요.
제가 당신을 싫어했던 걸 빌어먹게 후회하는 지금.
이 마음이 바뀌지 않게.
제가 계속 후회할 수 있도록,
여기 멈춰있지 말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라고요.
메이든은 손을 뻗어 취소 버튼을 눌렀다.
그렇게 둘 사이를 가로막던 상태창이 사라지고.
메이든은 그대로 길로틴의 머리에 손을 얹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길로틴이에요.
클로이에게 들은 이야기를 패러디하는 건 그만둬요.
절 위하지도,
클로이를 위하지도 말고,
이 이야기의 엔딩은 길로틴을 위해 장식해요.
백빙룡이 가슴속에 박은 겨울의 저주 따윈 스스로 풀어버리라고요.
누군가의 기대에 따르는 것이 아닌,
본인의 신념을, 진심을 전하기 위해 행동하는 자야말로 진정한 용사예요.
그러니, 길로틴.
[이만 앞으로 나아가요.]
[시스템 : 언령의 힘을 사용합니다.]
[시스템 : 시전자의 마음에 동조하여 언령의 힘이 증폭됩니다.]
[시스템 : 길로틴이 의지를 되찾습니다.]
멈췄던 시간이 흐른다.
사기적인 능력엔 그만큼의 제약이 존재하는 법.
언령의 힘을 사용한 반동으로 메이든은 길로틴의 품에 안기듯 쓰러졌다.
메, 메이든···?
괜찮은 거냐!?
그보다 왜···!
왜 날 쓰러뜨리지 않은 거냐!
후후, 그러게요.
···그러니까.
전 중앙 정부의 비밀 요원이 될 수 없는 거겠죠.
그리고요.
길로틴이 그랬잖아요.
첫 번째 던전에 진입해서 모험을 이어가고 싶다고.
!!
해요, 파티.
같이 백빙룡을 쓰러뜨리죠.
모험은 마음이 맞는 동료와 함께하는 거니까요.
익스터너 스쿼드.
이레귤러가 된 니케를 제압 혹은 사살하기 위해 만들어져,
그 존재 자체가 극비에 부쳐진 스쿼드.
때문에 그들은 지금껏 소속감이란 걸 느껴본 적이 없었다.
그들은 언제나 바라왔다.
소속감을 느껴볼 수 있기를.
어딘가에 소속되어, 관계를 확장해 나갈 수 있기를.
자신의 [본모습]을 있는 그대로 포용해 줄 이들을 만날 수 있기를.
그래서였다.
그들이 서로에게 마음을 연 건.
[시스템 : 메이든이 파티에 합류합니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