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ICE DRAGON SAGA24 / 28
ICE DRAGON SAGA
용사, 그리고 진정한 히어로 : A
[SCENE START]
여기 있었군.
이만 돌아가지.
··· ···.
길로틴?
··· ···잉그리드.
내가 망설인 탓에···.
클로이가 다치고··· 사람들이 죽었다···.
이레귤러의 말이 헛소리라는 걸 알면서도···.
알면서도··· 난 망설이고 말았어···.
··· ···.
그 결과가 어떻지?
사람들은 죽고··· 거리는 혼란에 빠졌어···.
그리고···.
하나뿐인 벗, 클로이를··· 내 손으로 다치게 만들었다···.
이 손으로 모든 걸 망쳤어···.
모든 걸···.
길로틴, 분명 말했을 텐데.
이만 돌아간다.
돌아간다···?
어디로 말이지?
익스터너 스쿼드? 아니면 언제나처럼의 일상?
내게 주어진 단 하나의 임무조차 다하지 못했고,
내 곁에 남은 단 하나의 벗조차 지키지 못했는데···.
이제 내게 남은 건 아무것도 없는데···.
대체 어디로 돌아간단 말인가···.
그렇다면, 길로틴.
제군은 계속 그 자리에 가만히 멈춰있을 건가.
더는 앞으로 나아가지 않을 건가.
말하지 않았나···.
내게 남은 건 아무것도 없다고···.
그런 내가 어디로, 무엇을 위해 나아간단···.
헛소리는 집어치우고 내 질문에 답해라! 길로틴!
!!
제군은!
그 자리에 가만히 멈춰있을 건가!
더는 앞으로 나아가지 않을 건가!
··· ···.
이번 사건으로 상부는 제군의 백업이 필요하다고 판단.
익스터너 스쿼드에 신병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길로틴.
어디로, 무엇을 위해 나아가야 할지 모르겠다면.
그 신병이 제군과 같은 아픔을 겪지 않도록 돌봐주도록 해라.
그럼 언젠가 제군만의 답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니.
··· ···.
··· ···그리고.
제군의 상관은 나다.
제군이 무엇을 하든, 그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
그러니, 너무 홀로 짊어지려 하지 마라.
그래. 메이든은 좀 어떤가?
그··· 잉그리드여, 궁금한 게 있는데 말이다.
내 말투가 이상한가?
메이든이 질색하며 도망가던데···.
···적응하는 데 오래 걸리는 것뿐일 거다.
결과는?
합격점이다.
메이든 홀로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해 냈어.
후후, 이제 내게서 독립해도 문제없겠군.
무, 물론 여전히 이 몸보단 부족하지만 말이야.
하아··· 걱정이군.
··· ···.
후우···.
··· ···무슨 일이지?
메이든이 하루종일 방에서 나오지 않는다.
게임이란 걸 하는 것 같은데···.
잠도 자지 않고, 괜찮은 건지···.
지휘관, 이상한 걸 가르쳐서···!
크큭. 걱정했었는데, 다행이야.
··· ···.
잉그리드여, 듣고 있나?
잉그리드?
··· ···이번엔 또 무슨 일이지?
드디어 메이든한테 벗이 생겼다.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에서 말이다!
요새 그 벗들을 만나러 다니느라 바쁜 것 같더군.
연락이 잘 안 되더니. 그래서였나.
··· ···음? 길로틴, 어쩐지 쓸쓸해 보이는데.
그, 그럴 리가 없지 않나!
고독한 운명을 짊어지는 건, 이 몸 홀로도 충분해.
메이든까지···.
··· ···아픔을 짊어질 필욘 없겠지.
뭐, 그걸 방지하기 위해 이 몸이 있는 거고 말이다.
크하하하!
훗.
제군, 너무 무리하지만 마라.
사장님, 방금 뭐라고···.
다시 한번 말해주지.
중앙 정부 측 고위 간부에게서 명령이 하달되었다.
방주 내 테러를 계획하고 있는 이들이 있으니.
익스터너 스쿼드를 출동시켜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타겟을 확보한 후,
M.M.R. 산하 중앙정부군에 넘기라는 명령이 말이다.
··· ···.
···흠, 흠.
잉그리드, 이번 임무는 이 길로틴 드 메피스토에게 맡기는 게 어떻겠느냐.
굳이 벗까지 나설 필욘 없어 보인다.
이 몸 혼자서도 충분···.
사장님. 그 테러를 계획하고 있다는 이들이 정말···.
정말 제가 아는 [일렉트릭 쇼크] 스쿼드가 맞나요?
그래. [일렉트릭 쇼크] 스쿼드의 일레그와 트로니.
그 둘이 제군들의 다음 타겟이다.
메이든은 좀 어떤가.
임무에 실패한 이후로 방 안에 틀어박혀 있다.
그렇군.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거지?
기억을 소거하지 않으면, 익스터너 스쿼드로의 복귀를 금한다.
이것이 상부의 방침이다.
방침대로면 메이든의 기억은 소거되겠지.
기억이 소거된다고···.
··· ···.
잉그리드여, 부탁이 하나 있다.
앞으로 모든 임무를 이 몸 홀로 소화할 테니,
메이든의 기억 소거만큼은 막아줬으면 한다.
이 이후에 메이든이 어떤 만행을 벌이든, 그 책임은 내가 지겠다.
그러니, 기억 소거만큼은···
그것만큼은 네 권한으로 어떻게든 막아줘.
책임을 진다.
그게 어떤 의미인지는 알고 있나?
물론이다.
이제야 어디로, 무엇을 위해 나아가야 할지 답을 찾은 건가.
덕분에.
알겠다.
스쿼드 복귀까지는 불가능하겠지만,
기억 소거는 어떻게든 막아보겠다.
··· ···고맙다.
그리고 잉그리드, 만약에 말이다.
나조차 어떻게 할 수 없는 이레귤러가 나온다면,
그땐 메이든이 복귀할 가능성이 있나?
뭐. 제군의 힘만으로 안 된다면, 그리 될 가능성이 크겠지.
그럼 내가 이레귤러가 된다면?
흠. 그럴 일이 있겠느냐만은.
제군 같이 특수한 능력을 지닌 자가 이레귤러가 되었을 경우.
메이든 외에는 제압할 방법도 없을 테지.
상부로선 메이든을 복귀시키는 쪽을 택할 수밖에 없을 거다.
··· ···!
길로틴, 지금 이상한 생각 하는 건 아니겠지?
음?
이상한 생각이라니?
백빙룡이 이 가슴속에 박은 겨울의 저주는 풀 수 없으니,
벗이 같은 저주를 받지 않도록 돕고자 하는 건데.
그게 이상한 생각일리 없지 않나.
눈앞에 펼쳐졌던 기억이 점차 흐려지고.
모든 게 멈춰버린 세상 속,
메이든의 앞에는 자신을 응시하는 길로틴이 있었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