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UNBREAKABLE SPHERE07 / 28
UNBREAKABLE SPHERE
물거품 공방 : B
[SCENE START]
음~ 그러니까.
이 물거품 나무라는 곳에서 일정 시간이 지나면,
네가 쓰는 물거품들이 열매 맺히듯 열린다는 거지?
우!
[원래 물거품은 내가 갖고 있는 무장을 기반으로 만드는 거라서,]
[이 공간을 감쌀만한 큰 물거품을 만드는 건 무리가 있거든.]
[그래서 내가 가진 물거품으로 우선, 이 물거품 나무를 만들었어.]
[이 물거품 나무를 필터처럼 이용해,]
[바닷속에 퍼져 있는 에너지를 끌어와 물거품에 집어넣어서,]
[물거품의 크기를 키워나가고 있는 거야.]
어머.
이 나무가 정말 이름 그대로 [물거품]으로 만들어진 나무였다고?
[맞아.]
후후, 진짜 나무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구나?
이런건 처음보는데, 신기하네.
한 번만 만져봐도 될까?
아으!
허락해줘서 고마워.
미하라가 물거품 나무에 조심스레 손을 가져다대었다.
···따뜻해.
의외네. 물거품이 액체 금속이라길래, 차가울 줄 알았더니···.
우?
흠~
액체 금속으로 만들진 나무라···.
··· ···.
한 번 확인해볼까.
세이렌.
우?
잠시만 실례할게.
···우?
미하라는 눈을 감았다.
그리고 이 [나무]와 감각 교환을 하기 위해 능력을 개방했다.
따뜻한 물의 감각이 나무의 기둥을 타고 올라,
바닷물과 맞닿아 있는 [거대한 막]에 다다랐다.
차가운 바닷물의 감촉.
그리고,
무언가가 이곳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감각이 느껴졌···!
[미하라.]
!!!
리틀 머메이드가 미하라의 팔을 잡았다.
[안 돼. 그 이상은 위험해.]
세이렌?
[그렇게 계속 시선을 끌면 안 돼.]
시선을··· 끌면 안된다고?
우으.
[우린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아서, 시선을 끌어선 안 돼.]
[내 힘만으로는 물거품으로 눈을 가리고 시간을 버는 것 밖에 하지 못해서,]
[저것의 시선을 잘못 끌었을 때, 저것을 물리칠 방법이 없어.]
[그럼 너희도 영영 지상으로 나갈 수 없을 거야.]
저것이 뭔데?
[언어가 통하지 않는, 위험한 것.]
너도 저것을 피해 이곳에 숨어있던 거야?
[응.]
[저것에겐 내 능력이 통하지 않는다는 걸 알았거든.]
[그래서 준비가 될때까지 잠시만 시선을 가리기로 했어.]
그 상황에 우리가 온 거라면···.
그것만으로 시선을 끌었을 것 같은데.
아으.
사실상 방해가 된 우리에게 왜··· 이렇게까지 잘 해주는 거야?
[미하라도 그게 궁금해?]
응. 모리정도는 아니지만, 나도 궁금은 해.
우린 쉽사리 남을 돕지 않고, 도울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으니까.
이유 없는 호의라는 게 익숙하지 않거든.
그래서 궁금한 거야.
왜 우리를 이렇게까지 도와줄까?
왜 낯선이를 경계하지 않을까?
혹시나 이렇게 잘해주는 건 나쁜 꿍꿍이가 있어서가 아닐까··· 하고.
··· ···.
··· ···.
[선물 같았거든.]
[여기에 혼자 있던 시간이 너무 오래되어서.]
[누군가와 만나고 이야기하는 이 모든 시간이 선물 같았어.]
[그래서 어떻게 해서든 너희를 돕고,]
[잘해주고 싶었던 것 같아.]
얼마나 여기에 있었는데?
[지금이 몇 년도 인데?]
음~ 잠시만.
미하라가 자신의 핸드폰을 꺼내 보여주었다.
아···.
[벌써 이렇게나 시간이 흘렀구나···.]
[이걸 보면 이곳에 온지 70년··· 정도 지난 거 같아.]
생각보다··· 더 오래 되었네.
···그동안 혼자였던 거야?
아으.
그래서 우리에게 [선물]··· 이라고 했던 거구나.
그래서 다 해주려고 한다니···.
세이렌도 참 손해보는 성격이네.
우?
후후, 난 그런 사람이 좋더라.
음··· 좋아.
묻고 싶었던 것들이 제법 있었는데,
이젠 괜찮아진 것 같아.
우으?
그러니 세이렌.
언젠가 꼭 전부 말해줘.
우리도 제법 고단하게 살아서, 어떤 이야기를 들어도 견뎌낼 자신은 있으니까.
!!
알겠지?
···우.
[···고마워. 미하라.]
별말씀을.
바닷속 생활을 시작한 지, 일주일 째.
모리는 이곳이 이상한 곳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 ···.
··· ···.
너 뭐야?
왜 계속 찾아오는데!
우?
내가 했던 얘기 기억 안 나?
더 이상 착한 척 위선 떨지 말랬지!
우으!
그런데 또 찾아와?
헤헤.
웃지 마!
[조금만 있다가 갈게.]
···이런다고 내가 상대해 줄 거라고 생각하지 마.
우!
···이상해. 진짜.
매일 밤 리틀 머메이드는 늘 모리의 땅굴 옆에 앉아서,
물방울들을 만지다 떠나갔다.
아무리 밀어내도 혼자 있지 말라는 듯, 외로워하지 말라는 듯.
밀어내는 건 상관없다는 듯 자꾸만 거리를 좁히며 다가왔다.
모리는 이 호의가 너무 낯설었다.
낯설고··· 불편했다.
그렇게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더 흐르자,
이 낯설고 불편한 감각들도 서서히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모리, 밥!]
···말 안 해도 갈 거야.
누군가와 함께하는 식사가 익숙해졌고,
우우.
뭘 봐.
우!
유니가 미하라가 찾은 통조림 박스를 자랑하듯 보여주었다.
!!
뭐, 뭐야. 그거··· 통조림 박스 아니야?
어디서 찾았어?
잠수함 근처에서 찾았어.
거기에 그런 게 있었다고···?
후후, 이따 같이 가볼래?
···그, 그러던가···.
누군가와 함께 일하는 게 익숙해졌고,
[잘 자, 모리.]
··· ···.
누군가와 함께 잠에 드는 것이 익숙해졌다.
···그렇게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또 흘러갔다.
하아··· 더 볼건 없나.
모리는 공터 안쪽에 쌓인 상자를 뒤지던 걸 멈추고 밖으로 나왔다.
으으···!
모리가 기지개를 켜며, 이제는 익숙해진 바닷물로 가득한 풍경을 바라보았다.
어?
바닷물 속에 은빛의 액체가 뒤섞여 은하수처럼 흐르고 있었다.
···예쁘다.
후후, 뭘 그렇게 정신없이 보고 있어?
!!
뭐, 뭐야! 기척도 없이 다가와서는!!
어머, 저런 색깔의 바닷물도 있었네?
언제부터 저런 게 흐르고 있었지?
모, 몰라!
나도 지금 처음 본 거야!
···그래?
그런데 왜 저런 게 갑자기···.
우?
세이렌. 저것 좀 봐봐.
바닷속에 은빛 액체가 흐르고 있어.
저게 뭔 줄 아···.
!!
[소화액이··· 왜···?]
세이렌?
표정이 왜 그래? 저거··· 안 좋은 거야?
[그게··· 이, 일단 다들 안으로···!]
왜 그러는데? 저게 대체 뭐길래···.
모리가 막 너머의 바다를 다시 바라보았다.
어?
바닷속에서 붉은빛이···.
저 붉은빛은···.
[랩쳐의 코어]가 반짝거렸다.
저거 랩쳐··· 아니야?
!!
!!
이, 이쪽으로 오는 거 맞지?
랩쳐들이 붉은 코어를 빛내며 막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랩쳐가 바닷속에서 움직일 수 있다고?
일부 특수한 랩쳐들이 아닌이상,
랩쳐는 일반적으로 수영을 하지 못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 ···.
세이렌.
여긴 뭐야?
여기가 정말 바닷속 맞아?
··· ···.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