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UNBREAKABLE SPHERE07 / 28

UNBREAKABLE SPHERE

물거품 공방 : B

[SCENE START]

미하라

음~ 그러니까.

미하라

이 물거품 나무라는 곳에서 일정 시간이 지나면,

미하라

네가 쓰는 물거품들이 열매 맺히듯 열린다는 거지?

리틀 머메이드

우!

리틀 머메이드

[원래 물거품은 내가 갖고 있는 무장을 기반으로 만드는 거라서,]

리틀 머메이드

[이 공간을 감쌀만한 큰 물거품을 만드는 건 무리가 있거든.]

리틀 머메이드

[그래서 내가 가진 물거품으로 우선, 이 물거품 나무를 만들었어.]

리틀 머메이드

[이 물거품 나무를 필터처럼 이용해,]

리틀 머메이드

[바닷속에 퍼져 있는 에너지를 끌어와 물거품에 집어넣어서,]

리틀 머메이드

[물거품의 크기를 키워나가고 있는 거야.]

미하라

어머.

미하라

이 나무가 정말 이름 그대로 [물거품]으로 만들어진 나무였다고?

리틀 머메이드

[맞아.]

미하라

후후, 진짜 나무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구나?

미하라

이런건 처음보는데, 신기하네.

미하라

한 번만 만져봐도 될까?

리틀 머메이드

아으!

미하라

허락해줘서 고마워.

미하라가 물거품 나무에 조심스레 손을 가져다대었다.

미하라

···따뜻해.

미하라

의외네. 물거품이 액체 금속이라길래, 차가울 줄 알았더니···.

리틀 머메이드

우?

미하라

흠~

미하라

액체 금속으로 만들진 나무라···.

미하라

··· ···.

미하라

한 번 확인해볼까.

미하라

세이렌.

리틀 머메이드

우?

미하라

잠시만 실례할게.

리틀 머메이드

···우?

미하라는 눈을 감았다.

그리고 이 [나무]와 감각 교환을 하기 위해 능력을 개방했다.

따뜻한 물의 감각이 나무의 기둥을 타고 올라,

바닷물과 맞닿아 있는 [거대한 막]에 다다랐다.

차가운 바닷물의 감촉.

그리고,

무언가가 이곳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감각이 느껴졌···!

리틀 머메이드

[미하라.]

미하라

!!!

리틀 머메이드가 미하라의 팔을 잡았다.

리틀 머메이드

[안 돼. 그 이상은 위험해.]

미하라

세이렌?

리틀 머메이드

[그렇게 계속 시선을 끌면 안 돼.]

미하라

시선을··· 끌면 안된다고?

리틀 머메이드

우으.

리틀 머메이드

[우린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아서, 시선을 끌어선 안 돼.]

리틀 머메이드

[내 힘만으로는 물거품으로 눈을 가리고 시간을 버는 것 밖에 하지 못해서,]

리틀 머메이드

[저것의 시선을 잘못 끌었을 때, 저것을 물리칠 방법이 없어.]

리틀 머메이드

[그럼 너희도 영영 지상으로 나갈 수 없을 거야.]

미하라

저것이 뭔데?

리틀 머메이드

[언어가 통하지 않는, 위험한 것.]

미하라

너도 저것을 피해 이곳에 숨어있던 거야?

리틀 머메이드

[응.]

리틀 머메이드

[저것에겐 내 능력이 통하지 않는다는 걸 알았거든.]

리틀 머메이드

[그래서 준비가 될때까지 잠시만 시선을 가리기로 했어.]

미하라

그 상황에 우리가 온 거라면···.

미하라

그것만으로 시선을 끌었을 것 같은데.

리틀 머메이드

아으.

미하라

사실상 방해가 된 우리에게 왜··· 이렇게까지 잘 해주는 거야?

리틀 머메이드

[미하라도 그게 궁금해?]

미하라

응. 모리정도는 아니지만, 나도 궁금은 해.

미하라

우린 쉽사리 남을 돕지 않고, 도울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으니까.

미하라

이유 없는 호의라는 게 익숙하지 않거든.

미하라

그래서 궁금한 거야.

미하라

왜 우리를 이렇게까지 도와줄까?

미하라

왜 낯선이를 경계하지 않을까?

미하라

혹시나 이렇게 잘해주는 건 나쁜 꿍꿍이가 있어서가 아닐까··· 하고.

리틀 머메이드

··· ···.

미하라

··· ···.

리틀 머메이드

[선물 같았거든.]

리틀 머메이드

[여기에 혼자 있던 시간이 너무 오래되어서.]

리틀 머메이드

[누군가와 만나고 이야기하는 이 모든 시간이 선물 같았어.]

리틀 머메이드

[그래서 어떻게 해서든 너희를 돕고,]

리틀 머메이드

[잘해주고 싶었던 것 같아.]

미하라

얼마나 여기에 있었는데?

리틀 머메이드

[지금이 몇 년도 인데?]

미하라

음~ 잠시만.

미하라가 자신의 핸드폰을 꺼내 보여주었다.

리틀 머메이드

아···.

리틀 머메이드

[벌써 이렇게나 시간이 흘렀구나···.]

리틀 머메이드

[이걸 보면 이곳에 온지 70년··· 정도 지난 거 같아.]

미하라

생각보다··· 더 오래 되었네.

미하라

···그동안 혼자였던 거야?

리틀 머메이드

아으.

미하라

그래서 우리에게 [선물]··· 이라고 했던 거구나.

미하라

그래서 다 해주려고 한다니···.

미하라

세이렌도 참 손해보는 성격이네.

리틀 머메이드

우?

미하라

후후, 난 그런 사람이 좋더라.

미하라

음··· 좋아.

미하라

묻고 싶었던 것들이 제법 있었는데,

미하라

이젠 괜찮아진 것 같아.

리틀 머메이드

우으?

미하라

그러니 세이렌.

미하라

언젠가 꼭 전부 말해줘.

미하라

우리도 제법 고단하게 살아서, 어떤 이야기를 들어도 견뎌낼 자신은 있으니까.

리틀 머메이드

!!

미하라

알겠지?

리틀 머메이드

···우.

리틀 머메이드

[···고마워. 미하라.]

미하라

별말씀을.

바닷속 생활을 시작한 지, 일주일 째.

모리는 이곳이 이상한 곳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모리

··· ···.

리틀 머메이드

··· ···.

모리

너 뭐야?

모리

왜 계속 찾아오는데!

리틀 머메이드

우?

모리

내가 했던 얘기 기억 안 나?

모리

더 이상 착한 척 위선 떨지 말랬지!

리틀 머메이드

우으!

모리

그런데 또 찾아와?

리틀 머메이드

헤헤.

모리

웃지 마!

리틀 머메이드

[조금만 있다가 갈게.]

모리

···이런다고 내가 상대해 줄 거라고 생각하지 마.

리틀 머메이드

우!

모리

···이상해. 진짜.

매일 밤 리틀 머메이드는 늘 모리의 땅굴 옆에 앉아서,

물방울들을 만지다 떠나갔다.

아무리 밀어내도 혼자 있지 말라는 듯, 외로워하지 말라는 듯.

밀어내는 건 상관없다는 듯 자꾸만 거리를 좁히며 다가왔다.

모리는 이 호의가 너무 낯설었다.

낯설고··· 불편했다.

그렇게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더 흐르자,

이 낯설고 불편한 감각들도 서서히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리틀 머메이드

[모리, 밥!]

모리

···말 안 해도 갈 거야.

누군가와 함께하는 식사가 익숙해졌고,

유니

우우.

모리

뭘 봐.

유니

우!

유니가 미하라가 찾은 통조림 박스를 자랑하듯 보여주었다.

모리

!!

모리

뭐, 뭐야. 그거··· 통조림 박스 아니야?

모리

어디서 찾았어?

미하라

잠수함 근처에서 찾았어.

모리

거기에 그런 게 있었다고···?

미하라

후후, 이따 같이 가볼래?

모리

···그, 그러던가···.

누군가와 함께 일하는 게 익숙해졌고,

리틀 머메이드

[잘 자, 모리.]

모리

··· ···.

누군가와 함께 잠에 드는 것이 익숙해졌다.

···그렇게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또 흘러갔다.

모리

하아··· 더 볼건 없나.

모리는 공터 안쪽에 쌓인 상자를 뒤지던 걸 멈추고 밖으로 나왔다.

모리

으으···!

모리가 기지개를 켜며, 이제는 익숙해진 바닷물로 가득한 풍경을 바라보았다.

모리

어?

바닷물 속에 은빛의 액체가 뒤섞여 은하수처럼 흐르고 있었다.

모리

···예쁘다.

미하라

후후, 뭘 그렇게 정신없이 보고 있어?

모리

!!

모리

뭐, 뭐야! 기척도 없이 다가와서는!!

미하라

어머, 저런 색깔의 바닷물도 있었네?

미하라

언제부터 저런 게 흐르고 있었지?

모리

모, 몰라!

모리

나도 지금 처음 본 거야!

미하라

···그래?

미하라

그런데 왜 저런 게 갑자기···.

리틀 머메이드

우?

미하라

세이렌. 저것 좀 봐봐.

미하라

바닷속에 은빛 액체가 흐르고 있어.

미하라

저게 뭔 줄 아···.

리틀 머메이드

!!

리틀 머메이드

[소화액이··· 왜···?]

미하라

세이렌?

모리

표정이 왜 그래? 저거··· 안 좋은 거야?

리틀 머메이드

[그게··· 이, 일단 다들 안으로···!]

모리

왜 그러는데? 저게 대체 뭐길래···.

모리가 막 너머의 바다를 다시 바라보았다.

모리

어?

바닷속에서 붉은빛이···.

모리

저 붉은빛은···.

[랩쳐의 코어]가 반짝거렸다.

모리

저거 랩쳐··· 아니야?

미하라

!!

리틀 머메이드

!!

모리

이, 이쪽으로 오는 거 맞지?

랩쳐들이 붉은 코어를 빛내며 막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미하라

랩쳐가 바닷속에서 움직일 수 있다고?

미하라

일부 특수한 랩쳐들이 아닌이상,

미하라

랩쳐는 일반적으로 수영을 하지 못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리틀 머메이드

··· ···.

미하라

세이렌.

미하라

여긴 뭐야?

미하라

여기가 정말 바닷속 맞아?

리틀 머메이드

··· ···.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