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UNBREAKABLE SPHERE08 / 28
UNBREAKABLE SPHERE
목구멍
[SCENE START]
왜 말이 없어?
여기가 바닷속이 맞냐고 묻잖아!
··· ···.
[···미안해.]
!!
역시··· 그랬구나.
그, 그럼 정말 거짓말했다는 거야?
··· ···.
대답해. 나한테 정말 거짓말 한 거냐고!
[미안해, 모리.]
하, 하하···! 그래.
이번에도 다를 리 없지.
착한 척, 순진한 척! 믿으라고 하더니··· 또 이렇게···!
[내가 다 설명할게. 정말 다 말해줄게. 그러니까···!]
됐어. 필요 없어.
난 지금 갈 거니까.
물에 빠져 죽든 말든!
이런 곳에서는 더는 못 있어. 당장 나갈···!
[안 돼. 지금 밖으로 나가면 위험···!]
그 말을 어떻게 믿어!
[여긴 목구멍이야.]
뭐?
목구멍···?
[글러트니의··· 랩쳐의 목구멍이어서, 나가면 정말 죽을 거야.]
지금 뭐라고··· 목구멍이라니··· 내, 내가 랩쳐에게 먹혔다고?
리틀 머메이드가 필사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니 진정하고 일단 얘기를···.]
그, 그럴 리가 없어. 내, 내가 랩쳐에게 머, 먹혔다니···!
그럼 나··· 정말 죽는 거야?
[죽지 않을 거야. 내가 반드시···!]
시끄러! 더, 더는 네 말 안 믿어.
모리가 다급하게 가방을 들어 올렸다.
난 나갈 거야.
갈 거라고!
[모리···!]
리틀 머메이드가 모리를 향해 손을 뻗었다.
나한테 손대지 마!
모리가 리틀 머메이드를 떨쳐내기 위해 가방을 휘둘렀다.
와르르!
!!
제대로 닫히지 않은 가방 사이로, 야전 삽, 군용 식량, 응급처치 키트와 나침반,
그리고··· [검은 상자]가 허공에 날렸다.
!!
인큐베이터 스쿼드의 모리 씨 맞죠?
···예.
반갑네요. 지엔이라고 해요.
저, 저는 왜 여기에···.
뭐고~ 모처럼 인사 중이었는데, 용건부터 묻고···.
예의가 없네?
!!
죄, 죄송···.
하하. 장난이에요~
저도 용건부터 말하는 거 좋아하거든요.
···가, 감사··· 합니다.
모리는 마른침을 삼켰다.
미안해요. 모리 씨한테는 이 임무가 폐기가 걸린 일인데, 내가 너무 무심했네~
··· ···.
자, 이거 받으세요.
지엔이 모리에게 [검은 상자]를 건넸다.
이건 어떤···.
콜링 시그널 발생 장치에요.
!!!
콜링 시그널이면··· 랩쳐가···!
덜덜덜덜-
어? 그거 떨어뜨리면 큰일 나요.
혹시라도 떨가가 뽀사지기라도 하면 바로 콜링 시그널이 울려버리거든요.
!!
이, 이런 걸 왜 제게···!
턱-
지엔이 모리의 양어깨를 붙잡았다.
지금부터 당신은 누군가를 쫓아 지상에 올라갈 거예요.
그카고 가가 방주에서 적당히 멀어졌을 때,
가 뒤에서 이 검은 상자를 바닥에 던지면 돼요.
카면 알아서 콜링 시그널이 울릴 거고,
당신은 그 [누군가]가 우예 행동하는지 보고 내한테 연락만 해주면 돼요.
왜, 왜 그런 짓을···.
그냥··· 궁금하잖아요?
랩쳐와 니케가 융합된 개체가 [콜링 시그널]을 들었을 때,
랩쳐로서의 본능이 깨어나 곁에 있던 소중한 니케를 물어뜯을지.
안카면~ 니케로서의 이성을 유지하고 랩쳐인 자신을 물어뜯을지.
래, 랩쳐와 니케의 융합체라니···!
예. 얼마 전에 내가 만드는 데 성공했거든요.
멋지지 않습니까?
멋, 멋있···.
하하, 억지로 동의할 필요는 없어요.
그게 얼마나 위험한 짓인지 잘 알고 있으니까.
카니까 비밀이에요?
예··· 예.
덜덜덜덜-
텁-
지엔이 검은 상자를 든 채, 떨리는 모리의 양손을 붙잡았다.
와이리 쫄았어요.
이러다 방주 안에서 뽀사뿌겠네.
카면 폐기 대상이고 나발이고, 당신은 바로 배신자로 찍히가 즉결 처형 당할긴데,
괜찮으시겠어요?
죄, 죄송···!
쫄 필요 없어요.
당신은 딱 한 가지만 해주면 돼요.
[그것]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
내한테 알려주기만 하면 됩니다.
그것만 하면 당신은 영원히,
폐기 대상자에서 제외될 거예요.
···영원히···.
··· ···.
어, 언제까지 하면 되는 거죠?
당신의 폐기 집행 날짜가 2달 뒤라고 캤었죠?
···예.
그래요.
카면 폐기가 집행되기 전,
딱 2달 안에만 내한테 연락해서 성과 보고하면 돼요.
참. 쉽죠?
떨어지면 안···!
모리가 검은 상자를 향해 손을 뻗었지만···.
툭.
콰직-
검은 상자가 바닥에 부딪혀 부서졌다.
!!
키이이이이잉-!!
!!
콜링 시그널···?!
!!
키잉?!
랩쳐들이 투명한 막을 향해 달려들기 시작했다.
쾅! 쾅! 쾅! 쾅! 쾅! 쾅!
수많은 랩쳐들이 한치라도 더 콜링 시그널에 다가가겠다는 듯,
필사적으로 막을 향해 몸을 부딪혔다.
쩌적- 쩌저적-!!
안돼··· 막이···!
[다들 뒤로 물러나!]
쨍그랑-!
투명한 막에 구멍이 뚫렸다.
촤아아아악-!!
뚫린 구멍으로 은색 액체가 섞인 바닷물이 쏟아져내렸다.
[소화액이···!]
물컹-
은색 액체가 닿은 곳이 검게 물들기 시작했다.
저, 저게 뭐야···?
[구멍을 막아야 해!!]
리틀 머메이드가 손을 뻗자, 물방울들이 구멍을 향해 뛰어올랐다.
하지만 물방울들이 막지 못한 틈 사이로 흘러내린 액체가,
주르르륵-
AA 필러에 닿았다.
[안 돼··· AA 필러가···!]
그리고 삽시간에 AA 필러가 은색으로 변해가기 시작했다.
[안 돼···!]
리틀 머메이드가 손을 뻗자, 물거품이 점점 은빛 액체로 변해가는 AA 필러를 감싸안았다.
촤악-
물거품이 은빛 액체와 뒤섞이며, 서로가 서로를 잡아먹는 듯 뒤엉키기 시작했다.
그러다 서서히 자줏빛 물거품으로 감싸지기 시작했다.
[제발··· 감싸져라···!]
나도 도울···!
우우우···!
유니?
우우우··· 우우우···! 우우우!!
유니가 몸부림치기 시작했다.
유니, 왜 그래!
유니의 눈이 붉게 빛나기 시작했다.
우우우우우!!!!
!!!
유니! 정신 차려!!
우우우···! 우우!!
투툭-
구속구가···!
투두두두둑-!!
우우우우우우!!!
유니, 정신 차···!
유니가 미하라의 목을 움켜잡았다.
커헉···!
미하라!!
꾸득- 꾸드득-!!
컥···! 유··· 니···!
정신··· 차··· 려···.!
미하라는 붉어진 유니의 눈을 바라보았다.
!!
이성을 잃은 유니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끄윽··· 유··· 니···.
울지··· 마···.
괜찮··· 윽··· 니까···!
미하라···.
꾸드드득-!
끄윽!
아, 안 돼. 안 돼 안 돼 안 돼!!
모리가 유니에게 달려들었다.
놔··· 제발 놓으라고!!
모리가 유니의 팔에 필사적으로 매달렸다.
정신 차려!! 미하라를 죽이면 안 돼!!
정신 차리라고!
우··· 우··· 우···!
멈춰··· 제발···!! 누군가··· 제발 멈춰줘···!!
[정지.]
유니의 움직임이 멈췄다.
!!
콜록 콜록!
리틀 머메이드와 유니의 눈이 마주쳤다.
[유니.]
우··· 우우···.
[처음 이곳에 떨어졌을 때, 기억해?]
[물거품 안에서 했던 말.]
[내게 그랬잖아. 미하라를 구해달라고.]
[이젠 유니의 차례야.]
우우우 우우?
유니의 눈동자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응, 유니의 차례야. 유니는 니케니까.]
[미하라를 좋아하고, 미하라를 구하고 싶은.]
[니케.]
우우···.
유니의 눈동자에서 붉은빛이 사그라들기 시작했다.
[넌 니케야. 랩쳐가 아니야.]
[그러니 돌아와. 유니.]
우우우···.
유니의 눈이 원래대로 돌아오자, 손에서 힘이 풀렸다.
털썩-
미하라가 바닥으로 쓰러져내렸다.
콜록 콜록!
우우우!!
유니··· 돌아··· 왔구나···.
우우우···.
다행··· 이야···.
우우우··· 우우우···!
···다, 다행··· 이···.
툭-
!!
모리의 발치에 부서진 검은 상자가 닿았다.
아···.
다급한 상황에 잊고 있었던 죄의 증거를 마주하자,
죄책감이 밀려들기 시작했다.
우우우! 우우우!!
나는 정말 괜찮아···.
괜찮아, 유니.
괜찮으니까···.
우우우··· 우우우!!
유니가 울부짖는다.
모리는 그것이 비명소리처럼 들렸다.
유니의 비명소리가 모리의 죄를 직시하라 외치고 있는 것 같았다.
나, 나는···.
모리가 뒷걸음질 쳤다.
나, 나는 정말 이러려던 게···!
유니가 모리를 바라보았다.
···우우.
유니의 가면이 눈물로 얼룩져있었다.
···미안해.
미, 미안해. 저, 정말··· 미안해···!
모리가 다급하게 뛰어갔다.
[모리!]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