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UNBREAKABLE SPHERE16 / 28
UNBREAKABLE SPHERE
수면 위로 : B
[SCENE START]
당신은 인큐베이터 스쿼드 소속의 모리, 맞습니까?
···맞는데. 내가 왜 여기에···.
그렇군요.
아, 아니 그전에, 여긴 어디···.
주둔지 01입니다.
방주 최초로, 지상을 탈환한 지역이죠.
들어본 적 없으십니까?
들어본 적은 있는데··· 내가 왜···.
조난 상황 해제 이후,
워드리스 스쿼드가 당신을 데리고 이곳까지 왔습니다.
그럼, 미하라와 유니는···?
밖에 있습니다.
만나러 가시겠습니까?
···응.
모리, 일어났구나?
미하라···.
그, 글러트니는?
세이렌은 어디에···!
···가버렸어.
그, 그럴 리가···.
그럼 쫓아갈 방법은?
가서 세이렌을 구해야 할 거 아니야!
추적이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그럼 가자.
너무 멀어지기 전에 빨리···!
안 돼.
뭐?
갈 수 없어.
!!
왜 안된다고 하는 거야?
세이렌을 구하고 싶지 않아?
당연히 나도 구하고 싶어.
하지만 안 돼.
어째서···!
모리는 글러트니가 어떤 랩쳐인지 아니?
몰라! 알고 싶지도 않아.
지금은 그것보다···!
아니, 알아야 해.
네 목숨은 더 이상 너 하나만의 목숨이 아니게 되었으니까.
그 애가, 세이렌이 목숨 걸고 살려준 목숨이니까.
아무것도 모른 채로, 그저 구하고 싶다는 이유만으로는 보내줄 수 없어.
네가 구하겠다며 달려들었다 개죽음이라도 당하는 순간,
세이렌이 한 모든 희생과 노력이 전부 헛수고가 되어버릴 테니까.
!!
글러트니는 1차 랩쳐 침공 당시 나타났던 랩쳐야.
등급은 타일런트.
인류가 방주에 들어간 이후에 잘 나타나지 않아서,
지금은 오래된 기록에서만 확인 가능한 랩쳐지.
궤도 엘리베이터를 파괴하기 위해 쐈던 ICBM을 잡아먹고,
그 에너지를 그대로 뱉어내서 발사지점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고 해.
그 이후, 인류는 대규모 병기를 사용해 랩쳐의 시설을 공격하는 것을 중지했지.
세이렌이 남은 이유도 이것과 관련되어 있을 거야.
혹시라도 AA 필러의 에너지를 글러트니가 소화시켜버리면,
그땐··· 이 일대가 쑥대밭이 되어버릴지 모르니까.
그, 그렇게나 위험한 랩쳐였다고···?
그래. 그런 거에게 우리가 먹혔던 거야.
살아나온 건 사실 천운에 가깝다고 봐야 해.
그런데··· 그걸 다시 상대하러 가겠다니.
···!!
할 수 있겠니?
일반 랩쳐를 상대하는 것도 두려워하는 네가,
글러트니를 마주했을 때.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을까?
나, 나는···.
그건 의지의 문제만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야.
목숨을 걸어도,
조금의 영향도 주지 못하고 목숨만 버린 일이 되어버릴 수도 있어.
난···.
가슴이 무너지게 슬프고··· 안타까워도,
바꿀 수 없는 일이라는 게 있는 거야.
그러니 안 돼.
포기해, 모리.
··· ···.
일단은 좀 쉬자.
쉬면서 천천히 생각을 정리하는 게 좋을 거 같아.
가자, 유···.
알아.
···나도 알아!
가면 죽는 거.
아무것도 못하고 죽을 수 있다는 거.
특히나··· 일반 랩쳐에게도 겁먹는 나 같은 건,
글러트니 앞에서 아무것도 못할 거라는 것도 알아.
그게 맞지.
나 같은 인큐베이터에 소속된 모자란 니케는··· 포기하는 게 맞지.
그런데··· 못하겠어.
처음으로 내가 살아 있어서 좋다고,
다행이라고 말해준 사람을··· 버리는 일 같은 거,
아무리 생각해도 못하겠어.
··· ···.
죽어도, 잡아먹혀도, 녹아내려도···!
구하러 가고 싶어.
그 애의 죽음을 제물 삼아 살아간다고 생각하니까···.
내가 더는 살 수 없을 거 같아.
그러니···.
모리가 미하라와 유니에게 무릎을 꿇었다.
!!
모리!
부탁이야.
제발··· 나를 한 번만 도와줄 수 없을까?
···너.
내가 너희에게 용서받을 수 없는 짓을 했다는 거 알아.
지금 이 부탁이 얼마나 염치없는 일인지,
내가 할 건 부탁이 아니라, 용서를 비는 거라는 거··· 잘 알고 있어.
그러니··· 뭐든 할게.
나와 같이 가준다면, 내가 뭐든 할게!
죽으라면 죽고, 살라면 살고!
거짓 보고를 올리라면 올리고···.
내가 가진 걸 다 달라면 얼마든지 줄게.
어떤 일이든 전부 시켜. 다 할게.
대신 죽으라면 언제든지 죽을게.
그러니···.
이번 한 번만 도와줘.
난 가진 힘도, 능력도, 인맥도 아무것도 없어서···.
이렇게 비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
그러니···.
제발··· 한 번만.
글러트니를 쫓을 수 있게만이라도, 도와줄 수 없을까?
부탁할게.
··· ···.
···하아. 이렇게 될 거 같았어.
역시··· 애정을 받은 아이들은 먼저 포기할 수 없나 보구나.
미하라가 유니와 모리를 바라보았다.
···사랑스럽고 안쓰럽게도.
우?
후후, 좋아~ 어쩔 수 없지.
모리가 그렇게까지 각오가 되어있다면,
구하러 가자.
미하라···!
···우우우?
대신, 아무 생각 없이 무작정 가서는 안 돼.
글러트니를 제압할 조금의 단서라도 찾고 움직여야 해.
그렇지 않으면, 세이렌을 구하러 가는 게 아니라,
다 같이 죽으러 가는 거밖에 되지 않아.
무슨 말인지 알겠니?
응. 그, 그렇게 할게!
가자. 지혜를 빌리러.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