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UNBREAKABLE SPHERE26 / 28
UNBREAKABLE SPHERE
이 이야기의 끝은 : A
[SCENE START]
후후, 이제야 좀 얌전해졌네.
글러트니가 고통에 잠식된 듯, 몸을 부르르 떨며 굳어 있었다.
아무리 몸집이 큰 랩쳐라도 고통을 받아들이는 건 힘든 걸까?
삐걱- 삐걱-
글러트니의 입을 받히고 있던 유니의 팔이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유니.
우?
많이··· 무겁지?
우··· 우.
유니가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같이 들어줄까?
우우.
유니가 고개를 저었다.
후후, 그럴 정도는 아니야?
우.
우리 유니 대단하네.
힘든데도 잘 버티고~
···우.
유니는 삐걱거리는 자신의 팔을 바라보았다.
···무겁다.
하지만 힘을 풀 수 없었다.
이것에 힘을 푸는 순간, 두 명의 생명이 위험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유니는 문득 이 무게가 두 명 분의 생명의 무게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떠올렸다.
수많은 생명을 죽일 때, 던졌던 말의 가벼움을.
···우우.
그때, 자신의 가벼운 말 한마디로 죽었던 모든 생명을 이 팔에 짊어진다면.
얼마나 무거울까?
··· ···.
순간, 유니는 자신의 죄가 더없이 무겁게 느껴졌다.
뭐든 다 하겠다고 붙잡았던 그 순간의 말이, 약속이.
얼마나 무거운 것이었는지, 이제는 알 수 있었다.
알면 알수록, 죄의 무게가 유니의 어깨를 짓눌렀다.
···숨이 막혀왔다.
유니.
우?!
유니가 미하라를 바라보았다.
괜찮아.
혼자가 아니야.
함께 짊어지고 있어.
그러기 위해 얻은 [힘]이야.
···우우우.
그러니 구하자.
이번에는 우리를 선물처럼 여겨준 사람을,
우리를 동료로 여긴 사람들을 구해내 보는 거야.
이렇게 한 명, 또 한 명 구해나가다 보면.
언젠가···.
우리에게도 속죄의 길이 보이게 될 거야.
···우.
그 길의 끝까지, 유니와 함께할게.
그러니 무서워하지 마.
우···!
후우··· 그나저나.
모리는 세이렌을 설득하는데 성공했으려나~
쿠구구구궁-
음?
이 울림은 뭐지···?
퐁-
우?
글러트니의 입안에서 두 개의 작은 물거품이 튀어나왔다.
물거품?
두 개의 작은 물거품이 각각 유니와 미하라의 귓가로 날아와,
속삭였다.
[유니! 미하라!]
세이렌?
쿠구구구구구궁-!!
[뒤로 물러나!]
유니!!
우!!
미하라가 유니와 함께 펜듈럼을 뽑아 빠르게 뒤로 물러났다.
그 순간.
콰앙-!!!
거대한 물방울이 글러트니의 입 밖으로 튀어나와,
!!
와아~
으아아아아아아!!
풍덩-!!!
바다로 떨어져내렸다.
그 뒤로···.
유니!! 숙여!!
미하라가 유니를 끌어안고 몸을 숙이는 것과 동시에,
하늘에서 은빛 액체가 쏟아내렸다.
[걱정하지 마.]
!!!
투두두두두두-
미하라는 눈을 떴다.
거대한 자줏빛 물거품이 유니와 미하라 위에 우산처럼 펼쳐져, 은빛 비를 막아내고 있었다.
그 중심에 리틀 머메이드와 모리가 있었다.
[절대 다치게 두지 않아.]
세이렌···!
[오래··· 기다렸지.]
몇 분 전.
저··· 세이렌···.
우?
저, 정말 내가 쏴야 하는 거야?
아으!
··· ···.
모리가 긴장된 눈으로 손에 쥔 물거품 총을 바라보았다.
이 안에 수정이 담긴 물거품 탄환이 장전되어 있고,
내가 방아쇠만 당기면,
그 탄환이 저 코어를 향해 날아간다는 거지?
아으!
[난 그 사이에 이 공간을 통째로 밖으로 올려보낼 거야.]
[그러면 혹시 모를 수정의 위협으로부터 우리를 지킬 수 있을 거야.]
···이 공간을 통째로?!
[그래서 모리의 도움이 필요해.]
[내가 이 공간을 부유시키는 순간, 총을 쏴줘.]
[그럼 탄환이 코어에 맞는 것과 동시에, 우리도 밖으로 나갈 수 있을 거야.]
그러다 만약··· 내가 잘못 쏘거나, 코어를 빗 맞추면?
[괜찮아.]
[탄환은 절대 빗나가지 않아.]
[반드시 명중할 거야.]
···그래. 내가 빗 맞춰도 네가 언령으로 반드시 명중시킨다는 거지?
아으!
그거면··· 됐어.
모리는 글러트니의 코어가 가장 잘 보이는, 물거품 나무 아래에 자리를 잡고 섰다.
후우우···.
···난 준비됐어. 쏴야 할 때, 말해줘.
아으!
[그럼···.]
리틀 머메이드가 눈을 감고,
이 공간을 감싸고 있는 모든 물거품에게 언령을 내렸다.
[다 같이··· 밖으로,]
[지상으로 올라가자!]
쿠구구궁-
거대한 진동과 함께 물거품에 감싸인 공간이 부유하기 시작했다.
[모리, 지금이야!]
!!
모리가 하늘에 떠 있는 글러트니의 붉은 코어를 노려본 채,
간··· 다!!
방아쇠를 당겼다.
탕-!!
물거품 총에서 쏘아져 나간 탄환이 물거품 벽을 뚫고,
글러트니의 코어를 향해 나아갔다.
세이렌!!
[명중해라!]
쨍그랑!
카칵. 카가가각-!!
흐, 흐아아···.
주, 죽는 줄 알았네···!
모리가 땅에 주저앉았다.
수정은?
[글러트니의 코어에 명중해서,]
[수정이 자라나는 것까지는 보고 나왔는데···.]
쿠르르르르릉-
멈춰있던 글러트니가 서서히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걸 먹은 것만으로는 부족한 모양이구나?
[응. 그런데···.]
[아주 효과가 없진 않았던 것 같아.]
리틀 머메이드가 글러트니의 입안을 가리켰다.
글러트니의 입안에서 수많은 수정들이 생겨나고,
은빛 액체로 인해 녹아내리는 것이 반복되는 모습이 보였다.
후후, 그래도 수정을 제대로 먹이긴 한 모양이네.
아으.
[수정이 은빛 액체에 녹아 사라지기 전에, 글러트니를 잡아야 해.]
[그래서 그런데···.]
[나와 함께 싸워줄 수 있을까?]
리틀 머메이드는 뒤를 돌아보았다.
어머, 지금 그걸 묻는 거야?
···우?
후후, 그럼~
그러기 위해 왔는걸?
우우!
다, 당연한 걸 묻지 마!
다 같이··· 살아 돌아가자고 했잖아.
목숨을 걸고 그녀를 구하러 와준,
절대 부서지지 않을 그녀의 동료들이 있었다.
[맞아.]
[꼭 이겨서 다 함께 살아남자.]
응!
[인카운터!]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