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UNBREAKABLE SPHERE22 / 28
UNBREAKABLE SPHERE
WARDRESS : A
[SCENE START]
좋아. 해변도 있으니···.
여기가 좋을 거 같네.
여기에 있는 거야? 글러트니가?
응. 인근 10km 내 땅속 어딘가에 있을 거야.
10km 땅속 어딘가에?
그걸 어떻게 찾지···.
어떻게 찾긴~ 불러들여야지.
불러온다고? 글러트니를?
응. 이곳으로 글러트니를 유도할 거야.
그러기 위해 랩쳐들이 최대한 몰리지 않도록 해변가에 자리를 잡은 거니까.
어떻게?
글러트니는 큰 에너지에 반응하는 랩쳐라고 했으니까,
당연히 큰 에너지로 불러들여야겠지?
우리에게 그런 에너지를 만들어낼 만한 장치가 있어?
···있어.
그러니 모리, 유니. 잘 들어.
이제부터 내가 글러트니를 끌어들일 거야.
어떻게 해서든, 글러트니를 못 움직이도록 만들어 놓으면,
유니는 글러트니가 입을 다물지 못하게,
최대한 벌려놓은 채로 모리와 세이렌이 밖으로 나올 때까지 잡아줘야 해.
혹시라도 두 사람이 글러트니의 숨구멍을 이용해서 밖으로 나오지 못할 상황이 생길 수도 있으니까.
우!
그럼 그 사이에,
모리가 E2 크리스탈을 갖고 입속으로 뛰어드는 거야.
···응.
세이렌이 밖으로 나오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희생을 해서라도 AA 필러의 에너지를 제거하려 하기 때문이야.
즉.
세이렌이 스스로 나갈 의지를 갖게 되지 않는 이상, 구해낼 수 없다는 거지.
그래서 모리의 역할이 가장 중요해.
다시 글러트니의 목구멍 속에 들어가서, E2 크리스탈을 코어에 꽂아 넣을 뿐만 아니라.
어떻게 해서든 세이렌을 만나 설득해서,
세이렌이 밖으로 나가야겠다고 생각하게 만들어야 해.
내가··· 세이렌을···.
할 수 있어.
아니, 해야만 해.
우린 죽으러 온 게 아니라 구하러 온 거니까.
···맞아.
해야만 해.
반드시··· 구하겠다고, 그러기 위해 너희에게 도와달라고 한 거니까.
모리가 유니와 미하라를 바라보았다.
함께 목숨을 걸어준 만큼 반드시 구해낼게.
우!
후후, 우리 모리가 많이 듬직해졌는걸~?
남이 기껏 진지하게 얘기하는데 놀리지 마!!
그럼, 작전을 시작해 볼까?
미하라가 앞으로 걸어나갔다.
우우우!
유니가 다급하게 미하라의 손을 붙잡았다.
유니?
···우우.
유니가 미하라에게 고개를 저었다.
왜인지 알 수는 없지만 유니의 감이, 미하라를 말려야 한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유니.
우우우···.
유니가 생각한 것들을 하지 말라는 듯, 필사적으로 고개를 저었다.
··· ···.
괜찮아.
절대 유니를 혼자 두고 어디론가 가버리지 않아.
우리 약속했잖아.
서로를 보고, 아픔을 느끼고.
함께 속죄하며 살아가자고.
···우.
그 약속 잊지 않고 지킬 거니까.
유니와 미하라의 눈이 마주쳤다.
믿고 기다려줘.
반드시 성공해 보일게.
··· ···.
우···!
유니가 미하라의 손을 놓아주었다.
고마워. 유니.
···다녀올게.
미하라가 유니를 뒤에 둔 채, 다시 앞으로 나아갔다.
···코드 해방.
바디 내 모든 코어, 한계까지 가동.
융합··· 개시!
[인식 완료]
[바디 내 모든 코어, 한계까지 가동]
[ERROR]
[반응 오류, 융합 불···.]
지직- 지지직-
[UNLOCK CODE : D.E.E.P.]
[바디 내 모든 코어, 한계까지 가동]
[융합 개시]
키이잉-
미하라의 코어 부근이 붉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끄흑···!!
미하라···!!
으아아!!
미하라가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몸을 웅크렸다.
우우우!!!
지금 뭐라고 하셨죠?
어디에··· 뭘 넣어달라고요?
음? 마나 씨.
좀 전에 내가 보낸 거 받았다 아니에요?
받긴 받았는데···.
이걸 말씀하시는 건가요?
마나가 손바닥만 한 크기의 [검은 상자]를 가리켰다.
음~ 잘 갔네. 맞아요. 그거.
엘리베이터가 제대로 안 만들어졌다 캐서 걱정했는데.
작은 걸 보낼 수 있는 정도는 되어가 다행이네요~
내 바디에 그걸 넣어줬으면 해.
예?
내가 미하라 씨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선물이에요.
니케 코어 옆에 예쁘게 잘 넣어주세요~
미하라 씨가 지금 당장, 강해지고 싶다고 카길래 준 선물이에요.
첫 실험인 만큼 내가 직접 가서 넣어 주고 싶었는데,
아시다시피 내가 지금은 어디로 함부로 움직이기가 곤란해서요.
첫··· 실험? 강해지고 싶다고 해서 준 선물··· 이라고요?
예.
미하라 씨가 기특하게도 직접 연락을 주셨더라고요?
자기가 지금 글러트니랑 싸워야 해서 힘이 필요한데.
자신의 바디 능력을 제대로 못 끌어올리는 것 같다고 도와달라고,
내 실험대 위에 올라오고 싶다고요.
···미하라.
··· ···.
그캐가 준비했어요.
위험은 좀 크지만 단기간에 확실히 니케의 능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을.
니케의 능력을 끌어올리는··· 위험한 방법인데,
니케의 코어 옆에 넣는 거라면···.
!!
설마 랩쳐의···!
마나 씨는 니케 바디 만질 줄 아니까,
그걸 코어 옆에 넣어주는 간단한 것 정도는 쉽게 해줄 수 있잖아요?
이건··· 너무 위험해요. 분명 저걸 넣으면 니케의 코어가···!
예전에 약속했던 것 기억해요?
내가 좋은 일 할 때, 한 번 도와달라고.
이번이 그때인 것 같은데.
나는 지금 방주 밖으로 못 나가는 상태고,
미하라 씨는 지금 당장 힘이 필요하다고 하니까~
해줄 사람이 마나 씨밖에 없네요.
니케의 바디에 저걸 넣는 일이, 좋은 일이라고요?
당연하죠~ 인류를 위해 강해지고 싶어 하는 니케에게, 그에 합당한 힘을 주는 것.
이만큼 좋은 일이 또 있겠어요?
아무리 그래도 니케 코어와 랩쳐 코어는 공존할 수 없습니다.
아시겠지만, 니케 코어에는···!
카면요~ 알죠.
니케의 코어에는 다른 코어들과 반응하지 않도록 [방어벽]이 쳐져 있다는 걸.
근데요~ 그걸 끌 수 있다면요?
예···? 그걸 어떻게···.
후후, 영업 비밀이에요.
아무리 마나 씨라도 그걸 알게 되면, 엄한 곳에 다녀오실 수 있는데···.
그건 싫으시죠?
···예.
후후, 카니까···.
괜히 호기심 채우겠다고 상자 열어보지 말고 얌전히 넣어 주기만 하는 거예요?
···알겠습니다.
방어벽이 도대체 뭐길래···.
니케의 코어가 다른 코어랑 반응 못하게 막아둔,
일종의 안전장치가 있어요~
니케 코어 두 개가 한 바디 안에 있어도 공명 못하게 막아주고,
랩쳐 코어가 니케 코어를 못 잡아먹게 막아주거든요.
반대 상황에서도 마찬가지고요.
니케와 랩쳐가 서로의 코어를 잡아먹을 수 있는 거였군요?
예. 그 확실한 예가, [코어 더스트]잖아요.
!!
랩쳐 코어의 정수를 사용해갖고 니케 코어의 성장을 이끌어내는 것.
···지엔.
아차차, 너무 많이 말해버렸네~
이 이상 알게 되면 미하라 씨가 다신 지상으로 못 올라갈 테니까, 여기까지만 말할게요.
그래도 자기가 뭘 당하는지 알게 되니까, 좋죠?
···그럼요. 아는 건 중요하니까요.
자~ 그니까 저걸 미하라 씨 바디에 넣어주기만 하면,
미하라 씨가 바디에서 끌어내지 못했던 능력도 전부 개화될 거예요.
저걸 사용했는데도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으면, 바디를 잘못 만든 거지~
그런데··· 내 귀여운 동생이.
니케 바디 하나만큼은 현재 방주 안에서, 제일 잘 만든다고 자부할 수 있거든요?
카니까 미하라 씨도 분명 강해질 거예요.
당신이 고통을 견딜 수만 있으면 말이죠.
··· ···.
내가 아는 실험체는 전부 그 고통을 못 견뎌가 죽어버렸지만,
니는 모든 걸 받아들인다고 했으니까···.
견뎌줄 수 있겠죠?
···물론이죠.
후후, 기대하고 있을게요~
으드득-!!
미하라는 이를 악물었다.
지엔이 예고했던 대로, 감히 스릴이라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이 밀려들어왔다.
눈앞이 수없이 붉어지고 맑아지기를 반복했다.
삐이이- 치직-
[경고. 시스템 오류.]
지직-
[경고. 코어 반응 오류.]
[경고. 코어 공명 활성화. 커넥팅 코드 지직- 오류]
[경고. 코어 타입··· 지직- 일치··· 지지직- 오류.]
[경고. 방어벽··· 지직- 재활성화가 필요··· 지지직- 합··· 니다.]
귓가에서 경고음과 함께 오류 메시지들이 들려오기를 반복했다.
나도··· 알아. 코어가··· 좀··· 다르지?
그래도··· 받아들여야 해···!
미하라가 눈을 감고 자신의 감각을 제어하기 시작했다.
몸속, 코어 부근에 뜨거운 불덩어리가 있었다.
불덩어리가 점점 몸집을 불리며,
미하라의 코어를 뒤덮어가기 시작했다.
[경고. 방어벽··· 지직- 재활성화가 필요··· 지지직- 합··· 니다.]
[경고. 방어 지직- 재활성··· 지직- 가 필··· 지지직- 니다.]
끄흑···!!
수많은 경고음이 귓가를 맴돌았다.
바디의 제어권이, 몸을 통제하는 것이, 감각이, 서서히 불덩어리에게 잡아먹히고 있었다.
이대로는··· 바디··· 가···!
키이잉-
미하라의 몸이 더욱더 붉게 빛나기 시작했다.
몸속의 코어가 커다란 불덩어리처럼,
터지기 직전의 활화산처럼 끓어오는 것 같았다.
그럴수록 의식은 점점 멀어져만 갔다.
허억···!
미하라는 직감했다.
이대로 불덩어리에 모든 걸 먹히는 순간,
[나]는 없어진다는걸.
우우우!!
비명처럼 누군가가 외친다.
우우우!!!
익숙한 목소리가 비통하게 울부짖는다.
또다시 날 두고 갈 거냐며, 비명을 지른다.
···누구였지?
우우우!!
누가 이렇게··· [나]를 찾고 있지?
[미하라!!]
!!!
우우우!
유니와 미하라의 눈이 마주쳤다.
또다시 미하라를 잃을까 두려움에 떠는 눈이 그곳에 있었다.
약속 지키라고 호소하는 눈이 그곳에 있었다.
또 저 눈에 절망이 깃들게 할 수는 없어서,
으득-
미하라는 뺨을 짓씹었다.
으득-
짓씹고 또 짓씹었다.
입속의 아릿한 [고통]이 미하라를 다시 [삶]으로 이끌었다.
유··· 니···!
우우우···!
걱정··· 하지 마.
전부, 받아들여줄 테니까.
어떤 고통도, 슬픔도···!
간절함도··· 전부···!
내가 받아줄게.
···우우우.
절대 널 두고··· 떠나지 않아.
이번, 에는 반드시··· 너를 길들인 책임을, 지고!
함께 죽고···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이 고통을 대가로, 우리의 유대를 지킬 [힘]을 가질 거야.
다시는 누구에게도 빼앗기지 않도록···!
미하라의 몸이 발광하기 시작했다.
미하라···?
차르륵-!!
미하라의 코어 부근에서 검보랏빛이 뿜어져 나오며,
코어를 중심으로 미하라의 온몸에 검보랏빛 사슬 무늬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
미하라는 변화하는 자신의 몸을 인지했다.
살아있는 모든 것들의 감각을 끌어올 수 있는 방법을 깨달았다.
대상의 크기가 자신보다 얼마나 거대하든,
내재된 힘이 자신보다 얼마나 강대하든,
견대낼 수 있는 고통의 그릇이 자신보다 얼마나 커다랗든,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살아 있다면.
그녀와 [사슬]로 연결되어 있다면.
그것이 누구든 그녀와 함께 고통을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
그녀 역시 그들이 주는 어떤 거대한 고통이든 견뎌낼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다.
아아··· 정말, 엄청난 힘이네.
이젠 몇 번이고 팔이 뜯겨나가고, 온몸이 으스러진다고 해도.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을 거 같아.
받아낼 수 있는 고통의 한계가 느껴지지 않아.
아아··· 어서 짜릿하게 놀아보고 싶은걸?
차르륵-
사슬 소리와 함께 온몸의 사슬 무늬가 피부에 녹아들듯 투명하게 사그라들었다.
[사슬]을 연결하는 방법은···.
미하라가 채찍 끝에 달린 [펜듈럼]을 들어 올렸다.
···이걸 대상의 몸에 꽂아 넣으면 되는 건가.
후후, 슈엔이 맞았네.
이 정도의 능력을 생각하고 만든 것이었다면,
이전의 감각 교환 정도로는 실패했다고 밖에 말할 수 없었겠지.
미하라는 걱정스레 자신을 바라보는 유니와 모리를 바라보았다.
우우우···.
괜찮아?
응. 괜찮아.
살면서 이런 전능감이 드는 날이 있었을까 싶을 정도거든.
그리고 이 정도로 에너지를 내뿜었으니,
분명 올 거야.
아···!
쿠구구구구궁-!!
다들 뒤로 물러나!
콰아아아앙-!!
땅속에서 글러트니가 솟구쳤다.
글러트니···!!
자, 초대 손님도 오셨으니~
가자, 유니.
사슬을 두른 여간수가 거대한 감옥을 짠 채,
사냥감을 맞이했다.
포획을 시작하자.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