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UNBREAKABLE SPHERE23 / 28

UNBREAKABLE SPHERE

WARDRESS : B

[SCENE START]

휘릭-

미하라가 글러트니를 향해, 채찍을 휘둘렀다.

쿠구궁-

위협을 감지한 글러트니가 몸을 아래로 무르려 했지만,

미하라

후후, 미안하지만···.

미하라

도망가는 건 안 돼!

미하라가 달려들어 글러트니의 바디에 [펜듈럼]을 내려찍는다.

챙!!

그것을 글러트니가 몸을 비틀어, 이빨로 막아낸다.

미하라

읏···! 위기 감지 능력이 제법이네?

미하라

본능적으로 이것에 찔리면 안 된다는 걸 아는 걸까?

휘릭-

미하라가 몸을 뒤로 물리며, 다시 바디를 향해 [펜듈럼]을 휘두르자,

모리

미하라! 양쪽에 촉수!!

미하라를 향해 글러트니가 촉수를 뻗어 낸다.

미하라

!!

꾸드득-

그 촉수들을 유니가 잡아챈다.

유니

우우··· 우!

꾸드득- 꾸득-

유니의 팔 안에서 벗어나려는 듯 글러트니의 촉수들이 꿈틀거렸지만,

유니는 필사적으로 촉수 다발을 쥐고 놓지 않았다.

미하라

유니···!

우우우우우웅-!!

큰 포효 소리와 함께 글러트니의 몸에서 파편이 쏟아져 나온다.

미하라

!!

모리

다들, 고개 숙여!!

모리

으아아아아아아!!

투두두두두두두-

모리가 미하라와 유니를 향해 날아오는 파편을 향해,

총을 난사했다.

콰강- 쾅- 쾅- 쾅!!

미처 다 요격하지 못한 파편들이 바닥에 떨어진다.

미하라

와··· 모리, 사격 많이 늘었네?

모리

으으··· 다 요격하지는 못했으니까, 안심하지 마!

미하라

후후, 그래도 다행히 몸 안에 있는 맛있는 걸 소화시키느라,

미하라

은빛 액체를 바깥으로 내뿜지 못하나 보네.

미하라

그렇다면 충분히··· 할 수 있어!

휘릭-

미하라가 채찍을 고쳐 쥔 채, 앞으로 달려나가,

갸아아악-!!

미하라를 삼키려 벌리는 거대한 입을 옆으로 피해,

콰드득-!!

글러트니의 바디에 [펜듈럼]을 꽂아 넣었다.

미하라

자아··· 그럼.

촤르르르-

차가운 금속 소리와 함께 꽂아 넣은 [펜듈럼]을 중심으로,

글러트니의 바디에 검보랏빛 사슬 무늬가 새겨지기 시작했다.

촤르륵-

그와 함께 미하라의 몸에도 투명해졌던 사슬 무늬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미하라

[사슬]도 연결되었으니~

미하라

서로의 [감각]을 교환해 볼까?

글러트니와 미하라의 몸에 새겨진 사슬 무늬가 검보랏빛으로 빛나며,

챙-!

사슬이 팽팽하게 당겨지는 소리가 들렸다.

미하라

아아··· 느껴져.

미하라

이게 너의 [감각]이구나?

미하라

후후, 정말··· 엄청나게 큰 그릇인걸?

미하라

그럼 단 한 번도···.

미하라

입안이 씹히는 감각은, 느껴본 적 없었겠지?

미하라

후후, 함께 즐겨줄래?

미하라

이 고통을···!

미하라가 크게 입을 벌려,

아득!!

입안을 짓씹었다.

챙!

갸아아아악-!!

글러트니가 고통을 느낀 듯, 몸을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아드득-!!

쿠구구구-

갸아아아아악!!

미하라

후후, 기뻐 보이니까~

미하라

···조금 더. 조금만 더 즐겨볼까?

까득-!

갸아아아아악!!

글러트니가 고통스러운 듯 부들부들 떨며, 이빨을 덜덜거리기 시작했다.

미하라

이런, 고통을 못 버티고 입을 다물려고 할지는 몰랐는데···!

미하라

저러면 모리가 지나갈 수 없는···.

유니

우우우!!

미하라

유니?

유니가 촉수를 버린 채, 빠르게 앞으로 달려나가.

버둥 거리는 글러트니의 입을 벌려, 몸을 욱여넣은 후,

까드드득-!

온몸으로 쏟아져 내리는 무게를 지탱한 채,

글러트니의 입이 계속 벌어져 있도록 고정시켰다.

미하라

유니!!

까득··· 득··· 득···!

글러트니의 입이 고통에 몸부림치며 꿈틀거렸다.

유니

우··· 우우··· 우···!

유니는 날카로운 이빨이 내리누르는 힘을 견디며, 안간힘을 다해 입을 벌렸다.

미하라

그렇게 하면 네 바디가···!

유니

···우우우!!

미하라

···이걸 괜찮다고 하다니, 대단하네. 우리 유니.

유니

우우!

모리

유니···!

미하라

···모리!

미하라

딱 30분이야.

미하라

30분이 지나면, 감각 교환이 풀리게 돼.

미하라

그러니 30분 안에 세이렌을 설득해야 해.

모리

30분···!

미하라

할 수 있지?

모리

···응. 반드시 해낼게···!

미하라

그럼, 다녀와.

미하라

가서··· 세이렌을 구해오는 거야!

모리

응!

유니

우우!

모리가 자신을 부르는 듯한 목소리에 유니를 바라보았다.

유니와 모리의 눈이 마주쳤다.

유니

우우···!!

모리

!!

미하라

어머, 지금 유니가 힘내라고 한 거 같지?

모리

그런 것··· 같아.

모리

···고마워. 유니.

모리

반드시··· 구해낼게!

모리는 앞을 바라보았다.

유니가 벌려놓은 글러트니의 입이,

검은 목구멍이 보였다.

모리

으아아아아!!!

모리는 앞으로 달려나갔다.

눈앞으로, 검은 목구멍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었다.

그때.

우르르르-

모리

어?

발밑으로 무언가가 떨어져 내렸다.

방주로 향하는 길을 알려준 나침반과, 지도.

다친 상처들을 보호해 준 응급 키트와,

배고픔을 달래주었던 초코바,

위기의 순간 언제나 살아남도록 도와준 야전 삽까지.

모리

!!

지금까지 그녀의 삶을 지켜주던 모든 것이 바닥으로 떨어져 내렸다.

그러자 각오로 외면했던 현실감이,

···죽음에 대한 공포가 밀려들어왔다.

모리

···아.

마음 한편 어딘가에서 여기서 멈추라 외치는 자신이 있었다.

자리에 멈춰 서서 못하겠다고 울어버리고 싶다고 외치는 자신도 있었다.

이건 정말 미친 짓이라고,

자살행위라고.

혹시라도, 만약에라도 세이렌이 이미 죽었다면,

내가 들어오는 줄 모르고 외면한다면,

목구멍 속에 조금이라도 은빛 액체가 남아 있다면,

유니가 버티지 못해 입을 닫아버린다면,

미하라가 버티지 못해 능력이 풀려버린다면···!

모리

으··· 으으···!

죽을 거야.

아주 고통스럽게 죽겠지?

지금까지 아등바등 버텨왔던 인생이 한순간에 허무하게 무너질 거야.

바닥에 떨어지는 저 삽처럼.

나도 죽음으로 떨어져 내릴 거야.

모리

으으으으!!!

그럼에도 뛴다.

뛰어야만 해.

나를 위해, 목숨을 걸어준 동료들이 있으니까.

나에게 준 애정을 보답할 순간이 왔으니까.

너를 구하기 위해 이곳에 왔으니까!

손을 내밀어 준 사람에게,

태어난 것을 축복해 준 사람에게,

너에게 가기 위해!

나는···!

모리

으아아아아아!!!

모리는 땅에 떨어지는 삶을 외면한 채,

탓!

땅을 힘껏 박찼다.

그리고 깊고 깊은 죽음을 향해,

모리

세이레엔-!!!

뛰어내렸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