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UNBREAKABLE SPHERE13 / 28
UNBREAKABLE SPHERE
밖으로 : A
[SCENE START]
[드디어 나가는 날이 되었네.]
···그러게.
··· ···.
··· ···.
[그동안 이곳에 갇혀있느라 다들 고생 많았어.]
[이곳에 내려왔을 때처럼, 올라갈 때에도 물거품으로 몸을 감쌀 테니까.]
[편안하게 물거품에 몸을 맡기면 돼.]
[시간은 좀 제멋대로이긴 한데 일주일에 한 번은 꼭 열리는 숨구멍이 있거든?]
[아까 물방울을 보내서 확인해 보니까, 예상대로 그게 오늘 열린 것 같아서.]
[지금 너희를 올려보내면 바로 지상으로 나갈 수 있어.]
[그곳으로 매번 물거품 인형들을 내보내 봤으니까,]
[분명히 이번에도 무사히 밖으로 나갈 수 있을 거야.]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잠시 눈을 감는다고 생각해.]
[잠시 눈을 감았다 뜨면 지상 위에 도착해 있을 거야.]
···그래.
잘 있어. 세이렌.
[잘 가. 미하라.]
···그동안 고마웠어.
[···나도.]
···우우우.
[유니도 잘 가.]
[앞으로도 미하라랑··· 잘 지내야 해.]
··· ···.
···우.
[···모리.]
아, 아무리 생각해도··· 안되겠어.
세이렌.
우리랑 같이 가자.
우으?
널 여기 혼자 두고 나가는 게··· 좀 이상해.
같이 가자. 응?
[미안해. 할 일이 있어.]
그 할 일이 뭔데?
[···그건···.]
··· ···.
그거 알아?
너 숨겨야 할 게 생기면 입을 다무는거.
나한테 뭘 숨기는 거야?
내가 맞춰볼까?
··· ···.
그 공터에 뭔가 있는 거지?
!!
표정 보니까··· 맞구나.
갑자기 나가는 날짜가 빨라지고 나서,
은빛 액체가 떨어져 있다면서 가지 말라고 했던 게··· 다 그거 숨기려고 그러는 거였어?
[···모리.]
됐어. 말하지 마.
내가 직접 가볼 테니까!
[···AA 필러 때문이야.]
[그게 은빛 액체와 닿은 후, 은빛 액체가 되어 녹아버린 다음부터.]
[에너지가 폭주하기 시작했어.]
[물거품으로 가둬두고는 있는데,]
[···내 힘으로는 부족해서.]
[오래는 버티지 못하게 될 거 같아서, 그래서 남으려고 하는 거야.]
[그 에너지를 글러트니가 소화시키기 전에 없애야 하니까.]
[이··· AA 필러는 글러트니에게 소화돼서는 안 돼.]
AA 필러가 은빛 액체에 닿았다면···.
설마··· 그때, 콜링 시그널 때문에 그렇게 된 거야?
그때··· 나 때문에 은빛 액체가··· 쏟아져서?
··· ···.
맞지. 그것 때문에 그렇게 된 거지!
[아니야.]
[언젠간 일어날 일이었어.]
아니긴 뭐가 아니야!
나 때문이잖아!!
[글러트니가 이걸 삼켰을 때부터, 예정되었던 일이었어.]
[이상하리만큼 빨리 소화액이 쏟아져 나왔던 것도,]
[랩쳐들이 이곳을 공격해 오기 시작한 것도,]
[글러트니가 이 거대한 에너지를 소화하고 싶어 해서 그런 거야.]
[내 물거품이 AA 필러를 소화할 수 없게 막고 있으니까.]
[그러니··· 글러트니가 이곳을 더 강하게 침략해오기 전에,]
[난 AA 필러가 가진 에너지를 없애버려야 해.]
[글러트니가 AA 필러가 가진 거대한 에너지를 소화시켜, 밖으로 내뿜는 순간.]
[지상에는 거대한 재앙이 일어날 테니까.]
그럴 수가···.
[오히려 너희가 있어서.]
[예정된 시간보다 더 살 수 있었어.]
[외로운 이 물거품 속에서, 너희는 선물 같은 존재였어.]
[그러니 너를 나쁘게 말하지 마.]
그, 그러지 말고, 그냥 같이 나가면 안 돼?
눈 한 번 딱 감고 저게 소화되기 전에 모른 척 나가면 되잖아.
자, 잘하면 소화가 안될 수도 있고.
그, 소화가 다 된다고 해도!
사람이 없는 쪽으로 에너지를 내뿜을 수도 있는 거잖아.
설령 그걸 누가 맞고 죽는다고 해도!
어차피 네가 못 보면 되는 거잖아.
누가 죽는지 확인만 안 하면, 그럼 되는 거 아니야?
[안 돼.]
왜?
[나는 안 돼.]
[나는, 아니 우리는 승리의 여신이 되기로 했거든.]
[신데렐라가, 그 자리에 있던 우리 모두가 그렇게 맹세했어.]
[이야기를 다시 쓰기로 했어.]
[그래서 나는 안 돼.]
[못 본 척, 도망 가선 안 돼.]
[그래선 승리의 여신이라고 할 수 없으니까.]
이렇게 한다고 누가 알아줄 거 같아?
네가 승리의 여신인지 뭔지!
네가 여기 있었는지조차 아무도 모를걸?
네가 하는 그런 숭고한 일 같은 거!
아무도 모를 거야, 그냥 개죽음 당할 뿐일 거라고!!
[괜찮아.]
괜찮긴 뭐가 괜찮아!!
[내가 그렇다는걸, 내가 알고 있으면 된 거야.]
[게다가 이젠 나만 기억하고 있는 것도 아닌걸.]
[너희가 있어.]
[유니가, 미하라가. 모리, 네가 알아주었잖아.]
[내가 틀리지 않았다고.]
[···고맙다고.]
···세이렌.
[그러니까 괜찮아. 이젠 충분해.]
[정말 괜찮아졌어.]
···안 돼.
안 돼!
난 안 괜찮아. 하나도 안 괜찮아!
세이렌··· 우리랑 같이 나가자.
나가서···! 친구를 찾는 거야.
찾고 싶다고 했잖아.
···!!
같이 살아서, 찾으러 가자.
내가··· 내가 같이 찾을 테니까!
··· ···.
둘이서 찾으면 더 빠르게 찾을 수 있을 거야.
헤헤.
[이 이야기를 또 듣게 되다니.]
[난 정말 좋은 친구를 많이 가진 것 같아.]
뭐?
[미안해. 모리.]
[너는 정말 좋은 친구고,]
[여전히 나는 내 좋은 친구들이 세상에 오래오래 살아 있었으면 좋겠어.]
세이렌이 모리에게 손을 뻗었다.
[안녕.]
세이렌!
풍덩-
모리와 유니, 미하라가 물거품에 감싸였다.
[올라가는 거야. 안전한 곳까지.]
물거품이 하늘 위로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잘 가.]
[내 소중한 친구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