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UNBREAKABLE SPHERE25 / 28
UNBREAKABLE SPHERE
절대 부서지지 않는 : B
[SCENE START]
나가자, 세이렌!!
지금 밖에, 미하라랑 유니도 있어.
두 사람이 글러트니가 못 움직이도록 막아주고 있어!
지금 당장 나가야···!
[안 돼.]
[난 이 에너지를 완전히 없애야 해.]
밖에 나가서 하면 되잖아.
글러트니에게 먹히지만 않게, 밖으로 내보내면 되잖아!
[불가능해.]
[글러트니는 거대한 에너지만을 본능적으로 쫓는 존재야.]
[이걸 밖으로 빼낸다고 해도, 이것을 다시 삼킬 때까지 계속해서 쫓아올 거야.]
[그러다 실수로라도 다시 삼켜, 소화라도 시켜버리는 날엔···.]
[돌이킬 수 없게 될지도 몰라.]
그럼 이 녀석을 물리치면 되잖아.
[···미안해.]
[글러트니를 물리치는 건 내 힘만으로는 무리야.]
이거.
이걸 사용하면 돼!
모리가 리틀 머메이드에게 유리병을 내밀었다.
[그건···.]
이게 전기 에너지를 빨아먹는 거래.
그래서 이걸 저 녀석의 [코어]에만 꽂아 넣을 수 있다면···.
저 녀석을 멈출 수 있을지도 몰라.
!!!
[코어에··· 전기 에너지를 빨아먹는 물질을?]
응. 나, 나는 솔직히 어떤 원리인지 잘 모르겠는데···.
마나··· 그, M.M.R.의 연구원인 니케가!
글러트니의 코어에 이 수정을 맞추면,
수정이 글러트니의 에너지를 다 빨아먹을 때까지 팽창해서 죽일 수 있다고 했어.
[그건··· 니케에게도 위험하다는 거 아니야?]
맞긴 한데, 이렇게 유리병 안에 있으면 괜찮다고 했어.
그래서 그··· 뭐냐, AA 필러로 이걸 다 없애려고 했었는데 글러트니가 그걸 먹어서 여기에 떨어진 거래.
[그래서 여기에 AA 필러가···.]
그건 다 모르겠고!
글러트니의 코어에 이걸 쏴서 맞추기만 하면, 글러트니를 막을 수 있다고 했어.
그러니까 얼른 쏘고 나가자, 응?
··· ···.
리틀 머메이드가 모리가 내민 유리병을 받아들었다.
달그락-
···세이렌?
[모리.]
응?
[이걸 전해주기 위해, 무서운 이곳으로 다시 들어온 거야?]
그, 그렇지···.
[고마워, 모리.]
[···그리고 미안해.]
리틀 머메이드가 팔을 잡고 있던 모리의 손을 떼어냈다.
[난 나가지 않아.]
···뭐?
[난 이걸로 글러트니를 쓰러뜨릴게.]
[모리는 먼저 밖으로 나가 있어.]
···싫어.
혼자는 못 나가!!
[한 번에 글러트니의 코어에 명중을 시킬 수 없을지도 모르고,]
[코어에 꽂아 넣는다고 해도, 예상과는 다르게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할 수도 있어.]
[그러니 안에 한 명은 남아서 지켜봐야 해.]
그럴 거면 같이 남아.
[이 수정이 얼마나 위험한지, 물거품에게, 니케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몰라.]
[일이 잘못되면 함께 죽을지도···.]
그럼 같이 죽어!
[···모리.]
언령 쓸 생각하지 마.
몇 번을 밖으로 내보내도, 어떻게 해서든 다시 먹혀들어오고 말 테니까!
[그러지 마.]
너야말로 그러지 마!
만의 하나라는 가능성 때문에 희생하려고 하지 마.
하나의 가능성이 있다면 그 가능성에 매달려.
살아남으라고!
[모리···.]
알아. 나도 내가 여기에 있으면 아무런 도움도 안 된다는 거.
그래.
난 너처럼 승리의 여신이 아니라서,
글러트니를 찾아와서, 온전히 먹히는 것조차 힘겨워.
파편이 날아오는 것도 다 못 막아 낼 정도로 사격도 형편없어.
글러트니의 코어에 이 수정을 꽂아 넣는 일도··· 내 힘만으로는 절대 불가능해.
가진 건 이 니케라는 몸뚱이밖에 없는 무능력자라!
곧 폐기될 인큐베이터 소속의 니케라.
이 더럽고 치사한 세계에 단 하나의 영향도 주지 못해!
나도 알아. 흑··· 나도 아는데!!
모리가 눈물이 가득한 눈으로 리틀 머메이드를 똑바로 마주 보았다.
그래도 너만은 구하고 싶어.
너를 구하는 건 하고 싶어.
그것만큼은··· 해내고 싶어!
내게 살라고 했던 네가,
내가 태어나서··· 나를 만나서 다행이라고 했던 네가,
나를 구한 네가!
행복해지는 세상을 보고 싶어.
그런 세상이었으면 좋겠어.
그러니··· 네가 살아서 보여줘.
세상은 선하고 아름답다고,
살다 보면, 살아가다 보면 언젠가 행복해지는 날들이 온다고!
나한테 증명해 줘.
[···모리.]
선의에 선의로 보답하는 게 맞다고.
그래야 행복해질 수 있다는걸,
착한 사람은 언젠가 보답받을 수 있단걸! 네가 증명해 줘.
넌 내가 태어난 걸 축하해 준 유일한 사람이고,
단 하나뿐인··· 진짜 승리의 여신이야.
[승리의··· 여신···.]
네가 죽은 세상에서 난···.
더는 희망을 그릴 수 없을 거야.
내 삶을 축복해 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세상에서 난!
더는 살아있고 싶지 않아.
그러니 날 위해 살아줘.
살아남을 가능성이 하나라도 있다면,
그 가능성에 매달려 승리를 쟁취해 줘.
살아서··· 살아남아서!
나를 구해줘.
모리가 리틀 머메이드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나의··· 승리의 여신이여!
리틀 머메이드는 자신에게 내민 모리의 손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자신을 똑바로 응시하는 모리의 눈을 바라보았다.
자신을 승리의 여신이라고 믿는 그녀의 눈을 보았다.
믿음에 가득 차, 흔들리지 않는 눈.
절대 부서지지 않을 것 같은 그 눈 속에,
리틀 머메이드가, 모리의 [승리의 여신]이 자리하고 있었다.
아···!
리틀 머메이드는 그제야 떠올렸다.
아주 오래전, 궤도 엘리베이터 앞에서 자신의 친구가 내밀었던 손을.
친구가 말했던, 그날의 각오를 기억했다.
[하지만 아직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어.]
[나는 이 이야기를 이어 써야 해.]
[나를 위해서, 너희들을 위해.]
그날의 우리는 성공을 예상하고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던가?
···아니.
성공을 점치는 일 같은 건 하지 않았다.
그저, 인류를 구한다는 사명으로,
이야기를 다시 쓰기 위해.
[약속할게.]
[지금부터 쓰일 우리들의 이야기는.]
[실패한 이야기가 아니라, 해피 엔딩으로 끝날 동화가 될 거야.]
해피 엔딩을 맞이하기 위해.
[쓰자.]
[우리들의 이야기를.]
다시는 실패하지 않을, 승리의 여신이 되기 위해 목숨을 걸었다.
··· ···.
리틀 머메이드가 다시 자신에게 내밀어진 손을 바라보았다.
자신이 움츠러들고 도망치려 할 때마다,
부서지지 않는 믿음으로 자신을 이끌어 주던 친구의 손이,
이번에도 자신을 향해 내밀어져 있었다.
[···맞아.]
[포기하면 안 돼.]
[가능성이 하나라도 있다면···.]
[이야기를 다시 쓸 수 있다면···!]
리틀 머메이드가 모리의 손을 맞잡았다.
[반드시 살아남아서···.]
[절대 부서지지 않을 승리의 여신이 될게.]
···세이렌.
[함께 살아남아서, 해피 엔딩을 만들어 가자.]
···응!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