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UNBREAKABLE SPHERE11 / 28
UNBREAKABLE SPHERE
떠날 준비 : A
[SCENE START]
정말 미안해.
나, 나 때문에··· 네가··· 죽을 뻔했어.
미안해, 미하라.
괜찮아.
바디에 큰 손상도 없어서, 후유증도 남지 않았는걸.
다행··· 이야.
후후, 어떤 의미로는 오랜만에 자극을 느낄 수 있어 좋았는걸?
그렇지, 유니?
··· ···.
···유니.
···우.
그런··· 끔찍한 일을 겪게 해서 미안해.
살아남고 싶어서··· 그런 제안을 받고, 널 불행하게 만들었어.
정말 미안해··· 유니.
··· ···.
당장 사과를 받아달라는 게 아니야.
그냥 내 잘못을 사과하고 싶었어.
··· ···.
···정말 미안해.
··· ···우.
후후, 그래도 대답은 해줬네?
···고마워.
자, 그럼~ 이번에는 세이렌의 사과를 들어볼까?
[···거짓말해서 미안해.]
[이곳이 랩쳐의 목구멍이라는 걸 알지 못하게 하는 게,]
[너희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했어.]
[글러트니에게 먹혀들어왔을 때, 내가 겪었던 무서움을··· 너희에게 느끼게 하고 싶지 않았어.]
[정말 미안.]
먹혔다니··· 세이렌도 글러트니에게 먹혔던 거야?
우으.
[아주 오래전에··· 먹혀서 이곳에 오게 되었어.]
그래서··· 이 안에서 살아남으면서 이곳을 만든 거고?
[···맞아.]
이렇게나 큰 공간을 만들어낼 만한 목구멍이 있다니···.
글러트니는 정말 엄청난 크기네.
아으.
그럼 그 [은빛 액체]는 뭐였던 거야?
[그건 소화액이야.]
소화액?
위산 같은 건가?
[응.]
[그것에 닿는 모든 인공물은 그것과 똑같이 은빛 액체가 되어 녹아내리게 돼.]
[그 상태로 글러트니의 코어로 흘러들어가면,]
[글러트니가 그 은빛 액체를 흡수하고 에너지로 변환해 소화시켜서,]
[자신의 힘으로 사용해버리는 거야.]
인공물을 전부 녹여버린다니···!
그럼 여길 감싸고 있는 막은 괜찮은 거야?
우으.
[내 물거품은 은빛 액체에 녹지 않고, 뒤섞일 수 있거든.]
[세력 싸움처럼, 총량에 따라 주도권 싸움을 하는데···.]
[녹아내리진 않아.]
그럼··· 이 막 바깥은 전부 그 소화액인 거야?
도리 도리-
[그건 아니야.]
[소화액은 일정한 주기를 두고 쏟아져 내리거든.]
[게다가 자연물은 변화시키지 못해서, 이곳에 있는 바닷물은 진짜 바닷물이야.]
아하··· 그래서 물고기들이 살아있는 거였구나?
우으!
[그러니 물거품 없이 밖에 나가는 건 무리일 거야.]
[혹시라도 잘못해서 은빛 액체가 한 방울이라도 닿으면,]
[바로 녹아내리게 될 테니까.]
···내가 무작정 나간다는 걸 말린 이유가 이거였구나.
우!
···막무가내로 굴어서 미안.
[괜찮아.]
흠~ 그런 큰일이 있긴 했어도,
우리의 계획이 틀어진다거나 하진 않는 거구나?
[그거 말인데···.]
[조금 더 빨리 밖으로 보내줄 수 있을 거 같아.]
빨리 내보내 준다고···?
어머, 어떻게?
[이번에 은빛 액체가 주기보다 빨리 뿌려져서,]
[물거품을 빠르게 만들어낼 수 있을 거 같아.]
그게 가능하다고?
우으!
[이전에 말했듯 물거품 나무는 바닷속에 있는 은빛 액체의 에너지만을 뽑아서,]
[물거품으로 만들어주는 일종의 필터였거든.]
[그래서 예정보다 일주일 정도 빠르게 물거품을 많이 만들어낼 수 있을 거 같아.]
그렇게나 빨라진다고?
그럼 밖으로 나갈 때까지 일주일밖에 안 남은 거야?
우!
아··· 그, 그렇구나···.
[모리?]
응?
아,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너무 빠르다 싶어서···.
그러게···.
갑작스럽게 빨라진 느낌인데···.
[난 그럼 물거품을 만들러 갈게.]
[남은 기간 동안은 다들 쉬면서, 나갈 준비를 하면 될 거 같아.]
[아, 그리고···.]
[공터 쪽은 혹시라도 은빛 액체가 남아있을 수 있으니까,]
[당분간은 가지 말아야 해.]
그게 공터에 아직 남아 있을 수 있다고?
우으.
[그러니까 절대 가면 안 돼. 알겠지?]
어··· 그, 그래.
··· ···.
그날 밤 공터.
··· ···.
리틀 머메이드가 공터 한편에 자리 잡은 거대한 물거품으로 다가갔다.
[···역시.]
[에너지가 줄어들지 않아···.]
그거, AA 필러지?
!!
[왜 여기에···!]
그냥~
내 목숨을 두 번이나 구해준 은인이랑 짧게나마 데이트라도 하고 싶어서?
[···미하라.]
세이렌, 우리에게 숨기는 게 더 있지?
그건···.
이 물거품이 된 AA 필러와 관계가 있을 거고.
[어떻게 그걸···.]
너무 서둘러서 우리를 내보내려는 것 같아서, 이상하다고 생각했거든.
그런데 네가 공터에는 절대 오지 말라고 했으니까.
거기에 뭔가 있겠구나 싶었는데,
뭘까~ 생각해 보니까, 답이 금방 나오더라고.
AA 필러에 문제가 생긴 게 아닐까··· 하고.
··· ···.
세이렌.
무슨 일이 생긴 거야?
위험한 거··· 맞지?
[아니야. 괜찮아.]
[아직 해결할 수 있어.]
[···그러니 괜찮아.]
그럼 같이 해결하자.
이게 해결된 다음에, 우리를 내보내 줘.
그래도 되는 거잖아.
[그건··· 안 돼.]
왜?
[너무 오래 걸릴 테니까.]
[그때까지 기다리게 할 수는 없어.]
거짓말.
목숨을 걸어야 해서가 아니고?
··· ···.
세이렌.
난 네게 두 번이나 목숨을 빚졌어.
이젠 우리가 널 도울 차례야.
널 돕게 해줘.
[···고마워. 미하라.]
[하지만 안 돼.]
[약속했으니까. 모리를, 모두를 밖으로 내보내 주겠다고 약속했으니까.]
[난 약속을 지키고 싶어.]
우리가 거부하면?
나가길 거부하고, 너와 함께 있겠다고 한다면?
[언령을 쓸 거야.]
!!
[언령을 써서라도 밖으로 보내줄 거야.]
그 힘을 쓰면서까지··· 내보내겠다고?
[응.]
[이 긴 외로움을 잊게 해준 너희를··· 친구라고 생각하니까.]
[난 내 소중한 친구들을 반드시 구하고 싶어.]
[그러니 이해해 줘.]
···세이렌.
[···부탁할게.]
···하아.
··· ···.
···그래. 알겠어.
[고마워. 미하라.]
[그래도 난··· 너희와 만나서 좋았어.]
···나도 그래.
헤헤.
···세이렌.
네 힘에 우리는 분명 밖으로 나가게 될 테지만,
이건 기억해.
애정에 목말라하던 아이는.
절대, 사랑을 준 사람을 먼저 버릴 수 없다는걸.
그렇기에 사랑을 준 사람은 사랑한 책임을 져야 하는 거야.
아으?
후후, 언젠가 세이렌이 알게 되는 날이 오겠지.
···우?
나중에 세이렌이 직접 겪어봐.
아, 아우···.
[아, 저··· 그리고 미하라···.]
[나도 해주고 싶었던 이야기가 있어.]
응? 뭔데?
[···유니가 가진 [코어]에 대해서야.]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