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2X2 LOVE 1부31 / 54
2X2 LOVE 1부
모범생 아르카나
[SCENE START]
방과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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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한 빨리 업무에 익숙해지기 위해, 홀로 교무실에 남아 이것저것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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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뭐부터 살펴봐야 할지 감을 잡지 못하고 있을 때.
드르르륵-
문이 열리고, 익숙한 물빛 머리카락이 보였다.
아. 있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아르카나는 내 자리로 와서 꾸벅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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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건 아니구요.
그냥 도와드릴 건 없는지 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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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응.
아, 아니. 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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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책상에는 학생 자료, 교과 커리큘럼, 학사일정 등이 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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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간단한 거라도 괜찮아요.
예를 들면, 선생님이 열심히 일하시는 동안 안마를 해드린다거나,
또··· 선생님이 열심히 일하시는 동안 옆에서 응원을 해드린다거나, 말동무를 해드린다거나.
뭐, 이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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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그런가?
그러면 어쩔 수 없겠네요~
아르카나가 보조 의자를 끌어와 내 옆에 앉았다.
커리큘럼이랑 학사일정 같은 거, 보시기 편하게 정리나 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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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 사각.
아르카나는 내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펜을 들고 착착 자료를 정리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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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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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카나가 금세 한 장으로 정리한 학사일정 개요를 집어 든다.
기간제 선생인 내 입장에서 불필요한 것은 전부 빼고 딱 필요한 것만.
간단한 설명과 함께, 상세한 내용과 과거 기록을 참고하려면 어딜 찾아봐야 하는지가 꼼꼼하고 보기 좋게 정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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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뭐. 학사 일정은 오기 전에 예습 좀 했거든요.
뭐 하는 건지, 예전엔 어땠는지는 다 알고 있으니까 정리만 하면 되죠.
근데 커리큘럼은 저도 일단 살펴봐야 하니까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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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멍하니 바라보고있자, 아르카나가 펜을 내려놓았다.
···설마.
의외라고 생각한 건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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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소처럼 토라진 척을 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사각. 사각.
아르카나는 잔잔한 미소를 머금고, 다시 펜을 들었다.
명색이 베스트셀러 스쿼드인데, 이 정도도 못할까 봐요?
지금까지 계속 했던 일이랑 별로 다르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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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 사각.
···아르카나가 펜을 움직이는 소리를 배경음악 삼아.
나는 일단 학생 자료를 마저 외우기로 했다.
얼마 후. 간신히 오늘 목표한 정도를 끝낼 수 있었다.
오늘은 이제 끝이에요?
아르카나가 내 어깨와 목을 부드럽게 안마해 주며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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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말씀을요~
아르카나는 마지막으로 내 어깨를 톡 치고는.
가방을 집어 들고, 뒷짐을 지고 나를 바라본다.
그럼 이제 퇴근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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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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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를 보니 어느새 9시가 다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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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 선생님이 그렇게 학생이랑 사적으로 밥 먹어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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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생각 없이 말하긴 했는데, 듣고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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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지휘관과 프로페셔널 직장인 사이였을 때잖아요.
지금은 갓 부임한 젊은 남자 선생님이랑 의문의 미소녀 전학생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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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두 사람이, 대낮도 아니고 이런 시간에.
단둘이 밥 먹고 있는 걸 다른 사람이 보면 어떻게 생각하겠어요?
이상한 소문 돌기 딱 좋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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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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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말문이 막히자, 아르카나는 빙긋 웃고는.
책상에 살짝 기댔다.
···있죠.
원래 이 정도까지 열심히 할 생각은 없었는데.
저, 제대로 해보고 싶어졌어요. 학교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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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첫 수업 시간에 그쪽이 그렇게 말했을 때.
처음에는 조금 그랬거든요?
어차피 첫 수업이고, 원래 선생님이랑 학생도 아닌데~ 하면서.
그런데···.
생각해 보면, 저 말고 다른 학생들은 다 진지하게 다니고 있는 건데.
옆에서 혼자 막 놀러 온 것처럼 그러면 안 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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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물론 막 근엄하게 진짜 이케저케 한다는 말은 아니구요.
어디까지나··· 학생답게.
···응. 학생답게 지낼 거예요.
도서 위원 일도 열심히 하고,
아르카나가 작은 초콜릿 하나를 내밀었다.
갓 부임한, 열정적인 선생님도 도와드리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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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을 받아 든다.
아르카나는 손끝이 닿지 않게, 조심스럽게 건네준다.
··· ···그. 하나만 사족 붙이면요.
저 막, 아까 그것 때문에 서운해가지고,
[흥. 그쪽이랑은 이제 딱 선 그을 거야!]나,
[은근히 거리 두는 척해서 사과하게 만들어야지!] 뭐 이런 건 절대로 아니니까, 오, 오해하지 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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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생 기억에 남을 학창 시절 만들어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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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르카나는 빙긋 웃고는, 꾸벅 고개를 숙였다.
그럼, 먼저 들어가 보겠습니다.
내일 뵐게요. 선생님.
그날 이후로도, 아르카나는 열심히 수업을 들으면서도 내 일을 이것저것 도와주었고.
덕분에, 나도 빠르게 선생님 일에 적응할 수 있게 되었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