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2X2 LOVE 1부54 / 54
2X2 LOVE 1부
각자의 위치에서
[SCENE START]
방과 후.
일거리를 챙겨 들고 도서실로 향한다.
드르륵-
선택지
아르카나의 지정석인 창가 자리가 비어 있다.
왔어요~?
선택지
네네~ 카운터 뒤쪽 서고요~
가방을 내려놓고, 아르카나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문으로 향했다.
달칵.
선택지
선택지
앗. 안 들어와도 되는데.
아르카나가 안쪽에서 낡은 책들을 한 아름 들고 나왔다.
선택지
일단 나가요. 여기 진짜 먼지 투성이라.
빨리빨리~
선택지
내 등을 밀며 재촉하는 아르카나와 함께 서고를 나왔다.
달칵.
읏차.
아르카나가 책들을 책상에 내려놓는다.
선택지
아아. 회의록들이에요.
선택지
네네.
아르카나가 책 중 한 권을 펼쳤다.
요새는 안 하나 보던데,
예전에는 전자문서 말고도, 요렇게 책으로도 문서들 따로 보관해 놨다더라고요.
그래서 혹~시 예전 회의록 중에, 축제 관련해서 참고할 만한 게 있을까 하고 꺼내 왔어요.
선택지
선택지
네. 요것들 때문에 제가 도서 위원으로 온 거죠.
버릴 거 버리고, 정리할 거 정리하라구.
뭐, 그래도 거의 다 끝나가요.
대충··· 축제 시작 전까지는 다 끝낼 수 있을 듯요?
선택지
그, 그렇기는 한데···.
더 열심히 하면 되죠, 뭐.
아르카나는 교복을 툭툭 털고는, 창가로 향해 창문을 열었다.
저녁놀이 녹아든 봄바람이 도서실 안쪽으로 쏟아진다.
아하하. 시원하다.
선택지
아르카나가 머리를 귀 뒤로 넘기고 나를 본다.
···선생님, 앞으로 더 바빠지겠네요?
선택지
도와드릴게요.
어차피 실행 위원 할 거니까.
선택지
반사적으로 괜찮다고 하려다가.
아르카나가 했던 말을 떠올린다.
저도, 선생님한테 의지가 되고 싶어요.
선생님이. 그리고 그쪽이.
제게 힘이 되어줬던 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저도 선생님에게, 그쪽에게.
기댈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선택지
아르카나가 새끼손가락을 내밀었다.
약속?
선택지
익숙하게 새끼 손가락을 건다.
다 끝내고 나면, 진짜 선생님이 하고 싶은 거 다 하게 해드릴게요.
선택지
으, 으음.
아르카나는 살짝 찔끔한 것 같다.
하, 하나만 더 약속해요.
선택지
··· ···.
부드럽게, 사랑스럽게 대해주기.
선택지
잠시 말없이 서로 마주 보다가, 동시에 웃음이 터졌다.
풋. 뭐야 이게.
선택지
아직 마음의 준비가 덜 됐단 말이에요.
선택지
아르카나가 잔잔한 미소를 머금은 채 창틀에 손을 짚고.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본다.
···있죠. 저 막 그렇게.
엄~청 의지가 강하고, 사명감이 투철한 사람은 아니에요.
그냥··· 일 하기 싫고, 출근하기 싫고.
유혹에도 자주 흔들리는··· 그런 평범한 사람이거든요?
아르카나가 다시 나를 바라본다.
···그런 저를, 흔들리지 않게 붙잡아줘서 고마워요.
선생님 덕분이야.
선택지
그 말에, 학교에 와서 아르카나와 겪었던 일들을 떠올린다.
아슬아슬한 상황도 분명 있었다.
만약 그때···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우리의 학교 생활은, 지금과는 다른 결말을 맞이했겠지.
선택지
풋. 그래요?
아르카나가 일어나 내게 다가온다.
···있죠.
우리, 지금까지 열심히 했잖아요.
저는 학생답게, 선생님은 선생님답게.
선택지
··· ···.
그러니까···.
이제부터, 남은 시간 동안은.
조금··· 상을 받아도 되지 않아요?
선택지
음··· 글쎄요.
단둘이 밥을 먹거나···.
수업 시간에 몰래 아이컨택을 하거나···.
···비밀 연애를 하거나?
선택지
학생과 선생인데도.
선택지
아르카나는 장난스럽게 웃고 있다.
선택지
네네.
애초에 고백은 승부수가 아니라 확인이라잖아요.
저 지금 완전 100% 확신하는데.
선택지
그럼 저희, 오늘부터 1일?
선택지
와아~
선택지
···한동안 과장되게 기뻐하던 아르카나가 한 걸음 더 내게 다가왔다.
앞으로 진짜, 더더 열심히 해야겠네요, 저희.
일도 열심히 하면서, 연애도 해야 하니까요.
선택지
살짝살짝 티 내주는 게 더 설레지 않아요?
그리고 어차피. 둘만 숨기려 하는 거지.
이런 거, 주변에서는 다 아는 법이래요.
선택지
그렇죠. 티가 안 날 수가 없잖아요.
아르카나가 나를 올려다본다.
···누가 봐도, 사랑에 빠진 소녀 같아 보이는 모습.
얼굴에 전부, 이렇게.
아르카나가 손끝으로 내 뺨을 어루만진다.
다, 쓰여 있는걸?
연애는커녕 남자 손 한 번 못 잡아봤던 제가.
100% 확신할 정도로요.
선택지
나도 아르카나의 뺨을 감싼다.
선택지
헤헷. 들켰다.
그래도··· 선은 넘으면 안 되겠죠?
선택지
그쵸그쵸.
한번 넘으면 저 못 참을 거 뻔하니까요.
선택지
네네. 저 망가지면 진짜 한도 끝도 없어서,
어지간하면 루틴 절대 안 깨려고 하는 타입이거든요.
선택지
흠··· 플라토닉한 것도 좋기는 하지만···.
그래도 키스 정도는 하고 싶은데···.
선택지
아잇. 모르겠다.
선택지
아르카나가 나를 밀어붙이고, 올려다보며 벽에 손을 짚는다.
선택지
생각해 보니까 뭔가 억울해서요.
제가 왜 참아요? 참아도 선생님이 참아야지.
저는 하나도 안 참을 거니까.
브레이크는 선생님이 알아서 잡아줘요.
선택지
빨리요~ 지금 안 밟으면 사고 나요~
선택지
···네? 읍.
커졌던 아르카나의 눈이 천천히 감긴다.
하얀 두 손이 잠시 허공을 헤매다가,
내 가슴팍에 조심스럽게 얹힌다.
천천히, 입술을 뗀다.
아···.
··· ···.
···진짜 치사해.
선택지
타임은 저만 쓸 수 있는 거라구요.
선택지
여기 있거든요~ 제 맘이거든요~
선택지
흥. 그야 당연히 유치하죠.
방금 첫키스한 꽃다운 여학생인데요.
선택지
···앞으로는 진짜 그러면 안 돼요.
농담 아니에요. 나 진짜 계속 응석 부릴 거 뻔하단 말야.
선택지
선택지
··· ··· ···.
아, 진짜··· 너무해.
선택지
바로 눈 앞에 있는 아르카나의 얼굴을 본다.
지금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그대로 쓰여 있다.
선택지
···다, 당연히 부끄럽죠.
선택지
우, 웃지 마요!
분위기 좀 잡고 싶은데. 자꾸 그러기에요?
선택지
···안 되겠다. 타임.
선택지
그쪽 때문이잖아요.
볼멘 목소리로 말한 아르카나가 작게 한숨을 내쉰다.
있죠. 음···.
···아아. 포기.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 정리가 안 돼요.
그냥··· 이렇게 할래.
선택지
···조금 전에 말한 대로, 아르카나는 참지 않기로 결정한 것 같다.
그래도 뭐··· 괜찮겠지.
엄살 부린 거랑은 다르게.
아르카나는 누구보다도 사명감과 책임감이 강하고···.
···근데 키스까지 괜찮은 거면, 손잡는 거랑 껴안는 건 무제한인 거죠?
그그. ABC로 치면 더 앞에 있는 거니까요.
··· ···.
사명감과··· 책임감이···.
선택지
그, 그치만 부끄러운걸요.
그리고···.
아르카나가 내게 기대며 싱긋 웃는다.
이게 더··· 저희답지 않아요?
선택지
선택지
···조금만 더, 저희답게 있을까요?
선택지
음···.
···선생님이 브레이크 잡아줄 때까지.
2X2 LOVE : Arcana True Ending (2)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