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네로04 / 05
네로
물 위를 걷는 소녀
[SCENE START]
···지금 나보고.
물 위를 걸으라고 한거냥?
선택지
··· ···.
집사.
···혹시 어디 아프냥?
그런 거 같긴 했다냥.
내가 알던 집사와는 너무 다르다냥.
사람이 갑자기 변하면 안 된다던데.
선택지
···냥.
할 말 없게 만드는 거 보니 집사가 맞는 거 같다냥.
··· ···.
이번 훈련은 어떻게 하면 되는거냥.
나는 네로를 풀장 앞으로 데려갔다.
선택지
···냥. 봉이 너무 얇구냥.
···?
설마 여기를 걸어가는 거냥?
선택지
··· ···.
집사.
다른 건 다 해도 이건 못하겠다냥.
···자칫 잘못하면 바로 물속으로 떨어진다냥.
선택지
··· ···.
선택지
··· ···.
선택지
스읍··· 냥.
네로는 심호흡을 한 뒤에 가로 봉 위에 올라섰다.
···네로의 다리는 눈에 바로 보일 정도로 떨리고 있었다.
선택지
탁-!
네로는 양팔을 벌린 채, 한발, 한발 봉 위를 걸어갔다.
역시 균형을 잘 잡는···.
탁-! 흔~들.
선택지
선택지
···냥!
네로는 나의 말을 듣고는 다시 제대로 중심을 잡았다.
···후우.
탁-! 타닥-!
네로는 실눈을 뜬 채, 봉 위를 천천히 다시 걸어 나갔다.
··· ···.
몇분이 흘렀을까.
···이제 도착까지 단 한 발짝만 남았다.
으으··· 드디어··· 다 왔다냥.
한 발짝만 더···.
탁-!
미끌-!
선택지
?!
풍덩-!
네로는 마지막 한 발짝만 남겨둔 채 미끄러져 버렸고.
그대로 중심을 잃고는 물에 빠져버렸다.
냥-! 냐냥-!
냐냐냥-!
네로는 혼비백산이 되어 풀장에서 허우적거렸다.
집사 살려달라냥!
가라앉는다냥!!
선택지
냐냥-!
집사!!
···나의 목소리는 안 들리는 것 같다.
우선 풀장 안으로 들어가서 네로를 진정시켜야겠다.
···냐냥!!
선택지
선택지
···스읍- 냥.
선택지
스읍··· 냥.
··· ···.
···고맙다냥.
그래도 집사 덕분에 살았다냥.
그렇지 않으면, 깊은 물에 빠져 생을 달리···.
선택지
···냥?
찰박.
네로는 정신을 차리고는, 풀장에서 일어났다.
···물이 무릎까지도 안오는구냥.
어쩐지 엉덩이에 뭔가 계속 부딪히는 느낌이었다냥.
···네로와 나는 홀딱 젖은 채 서로를 바라봤다.
선택지
선택지
··· ···그건 아니다냥.
평생을 싫어하던 게 하루아침에 좋아질 수 없는 거니까.
난 아직도 물이 싫다냥.
선택지
선택지
··· ···.
우리의 첫 만남은 골목길이었다.
와··· 너 눈동자 색이 다르네? 너무 이쁘다!
···나는 이쁜 게 없는데.
야옹-
부빗- 부빗-
···날 좋아해 주는 거야?
처음이었다. 누군가가 나에게 먼저 다가와 준 게.
그렇게 우리는 친구가 됐다.
너도 혼자야?
야옹-!
고양이는 애석하게도 나처럼 가족도 친구도 없었다.
꼬르륵-
배고프다.
꼬르르륵-
···야오옹-
너도 배고파?
··· ···내가 길거리에 먹을 게 있는지 보고 올게.
사각- 사각-
맛있어?
툭-
···? 나 주는 거야?
야옹-!
우리는 서로를 의지하고.
고롱- 고롱-
쿠울···.
매일매일을 함께 보냈다.
비가 내리는 날까지.
··· ···솨아아아.
그날은 비가 유독 많이 내리는 날이었다.
···냐아앙.
···추워?
안아줄까?
야오옹···.
몇 시간이 흘렀을까.
··· ···고양아?
··· ···.
···어? 왜 안 움직이지?
··· ···고양아, 눈 좀 떠봐.
비는 어느새 그쳤지만.
고양이의 몸은 얼음장처럼 차가워진 채, 아무런 미동도 없었다.
그날이 고양이와 나의 마지막이었다.
··· ···.
··· ···미안.
많이 추웠지···.
··· ···흑.
미안해···.
미안해··· 고양아···.
차가워서다냥.
선택지
냥. 물은 너무 차갑다냥.
선택지
따뜻한 물도 언젠간 시간이 지나면 차가워진다냥.
···그렇기 때문에 난 물과 관련된 모든 게 싫다냥.
선택지
하지만 참아낼 거다냥.
나에겐 고양이들이 있으니까.
···내가 평생 지켜줘야 한다냥.
선택지
··· ···.
으으··· 물에 빠졌더니 춥다냥.
집사, 몸 좀 녹이고 나머지 훈련하면 안 되냥.
선택지
우리는 그렇게 며칠 동안 훈련을 이어 나갔고.
···며칠 뒤, 드디어 결전의 날이 다가왔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