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로산나01 / 05

로산나

안부 인사

[SCENE START]

자산가

···인사드리러 왔습니다, 보스.

로산나

잘 빼 입고 왔네. 요즘은 일이 잘 풀리나 봐?

자산가

덕분에요.

자산가

이렇게 잘 돼 버리니 요즘은 아웃로 갱단에게 쫓겨다니는 일도 없고.

자산가

보스께서 번거롭게 구해주실 일도 없어졌습니다만,

자산가

그때 그 일이 없었다면 제가 어떻게 이 자리에 서 있겠습니까.

로산나

아~ 그게 벌써 몇 년 전이야?

자산가

3년 하고도 8개월 전이죠. 세월 참 빠르네요.

자산가

···그런 의미에서 말입니다만,

자산가

제가 조직에 약간의 성의를 보태도 될까요?

자산가

물론 헤도니아의 규모를 생각하면 약소한 금액입니다만···

남자가 테이블 위로 서류 가방을 내밀었다.

자산가

이렇게라도 은혜를 갚아나가는 게 도리일 것 같아서 말입니다.

로산나

하하, 도리는 무슨. 내가 규수도 아니고.

로산나

그래도 뭐, 기왕 들어온 돈이니까 가치 있는 데 써 보자고.

로산나

그럼 다음에 또 보지. 그리고 콘실리에리는 들어와 봐.

지잉-

콘실리에리

···부르셨습니까?

로산나

전에 그··· 우리 구역에서 인신매매 시작했다는 그 조직.

로산나

이걸로 거기 가서 살 수 있는 만큼 사와. 남자, 여자 가리지 말고.

콘실리에리

···예? 조직원으로 키우시려고요?

로산나

하하. 예전 같았으면 그랬겠지만 지금은 맹약이 있는데 안 되지.

로산나

해충 구제하기 전에 인질들부터 격리하자는 거야.

콘실리에리

아, 네. 말씀하신 대로 준비하겠습니다.

똑똑.

로산나

연달아 두들겨대는군. 이번엔 또 누구야.

지잉-

콘실리에리

그게··· 사람이 아니라 우편이 왔습니다만.

로산나

이리 줘 봐.

로산나

··· ···.

로산나

보낸 사람이··· 안토니?

로산나

내가 이 이름을 어디서 들었더라.

콘실리에리

전 보스의 셋째 아드님이 그런 이름을 갖고 계셨습니다.

로산나

아, 그랬지.

로산나

그런데 그놈 죽었잖아. 테라스에서 발 헛디뎌서.

로산나

왜 저승에서 썩고 있어야 할 놈이 우편을 보내는데.

콘실리에리

···그건 저도 잘.

콘실리에리

제가 먼저 내용을 확인해 볼까요?

로산나

읊어 보던가.

콘실리에리

[피에는 피.]

콘실리에리

[네가 나의 보스를 죽였으니.]

콘실리에리

[나 또한 너의 보스를 죽여 복수하겠다.]

로산나

···쯧. 뒈진 놈이 별 같잖은 수수께끼를 내놨네.

로산나

어디 보자···.

로산나

[나의 보스]란 건 내가 죽인 지 애비일 텐데,

로산나

[너의 보스]라는 건 또 뭘까?

로산나

내가 조직의 보스가 된지가 언젠데, 아직도 이런 헛소리를···.

로산나

···잠깐.

로산나

설마 이거···.

로산나

하.

로산나

쳐죽일 새X네 이거.

로산나

이 바닥에도 상도덕이란 게 있는데 건드릴 걸 건드려야지.

로산나

··· ···.

로산나

···콘실리에리.

콘실리에리

예.

로산나

이놈들 며칠이면 죽이겠어?

콘실리에리

일주일···.

로산나

흠?

콘실리에리

아니, 3일 안에 잡겠습니다.

로산나

그래. 그렇게 해야지.

콘실리에리

그런데 보스께서는 어떻게 하실 참인지···.

로산나

···내 [보스]한테 간다.

로산나

언더월드 퀸의 자존심이 있지.

로산나

이쪽 일로 양지의 인간 개죽음 당하게 둘 순 없잖아.

··· ···.

간만에 임무가 없는 날이다.

밀린 보고서와 면담, 그리고 잡무들을 처리하고.

시간이 남으면 간만에 방주 시내에 가서,

미뤄둔 볼일이나 봐야겠···.

지잉-

로산나

안녕~ 친애하는 나의 미스터.

로산나

그동안 어떻게, 잘 지냈어? 괴롭히는 놈들은 없었고?

선택지

로산나

음? 표정이 왜 그래.

로산나

우리가 같이 일하기 시작한지가 언젠데,

로산나

설마 아직도 내가 뒷세계 사람이라고 경계하는 건 아니지?

선택지

로산나

그럼 됐고.

선택지

로산나

뭐 특별한 건 아니고.

로산나

한 3일 정도만 눌러앉아 있으려고 왔지.

로산나

실은 뒷세계에서의 말할 수 없는 사정이란 게 생겼거든.

로산나

괜히 겁 주긴 싫으니까, 구구절절 늘어놓진 않을게?

풀썩.

로산나가 소파에 다리를 꼬고 앉았다.

선택지

로산나

왜, 내 얼굴에 뭐 묻었어?

로산나

아까부터 계속 지긋~이 쳐다보고.

로산나

물론 미남이 그렇게 진득하게 봐주는 건 즐거운 일이긴 한데.

로산나

표정이 영···.

선택지

로산나

그래.

선택지

로산나

물론이지~

로산나

자는 걸 덮치거나 하진 않으니까 걱정하진 마.

로산나

··· ···.

로산나

아, 여기선 덮칠 거라 했어야 했나?

선택지

로산나

그럼 그런 걸로.

로산나

아무튼 그렇게 됐으니 앞으로 잘 지내 보자고.

로산나

3일 뒤에, 피차 무탈히 아침 해를 볼 수 있게.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