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로산나01 / 05
로산나
안부 인사
[SCENE START]
···인사드리러 왔습니다, 보스.
잘 빼 입고 왔네. 요즘은 일이 잘 풀리나 봐?
덕분에요.
이렇게 잘 돼 버리니 요즘은 아웃로 갱단에게 쫓겨다니는 일도 없고.
보스께서 번거롭게 구해주실 일도 없어졌습니다만,
그때 그 일이 없었다면 제가 어떻게 이 자리에 서 있겠습니까.
아~ 그게 벌써 몇 년 전이야?
3년 하고도 8개월 전이죠. 세월 참 빠르네요.
···그런 의미에서 말입니다만,
제가 조직에 약간의 성의를 보태도 될까요?
물론 헤도니아의 규모를 생각하면 약소한 금액입니다만···
남자가 테이블 위로 서류 가방을 내밀었다.
이렇게라도 은혜를 갚아나가는 게 도리일 것 같아서 말입니다.
하하, 도리는 무슨. 내가 규수도 아니고.
그래도 뭐, 기왕 들어온 돈이니까 가치 있는 데 써 보자고.
그럼 다음에 또 보지. 그리고 콘실리에리는 들어와 봐.
지잉-
···부르셨습니까?
전에 그··· 우리 구역에서 인신매매 시작했다는 그 조직.
이걸로 거기 가서 살 수 있는 만큼 사와. 남자, 여자 가리지 말고.
···예? 조직원으로 키우시려고요?
하하. 예전 같았으면 그랬겠지만 지금은 맹약이 있는데 안 되지.
해충 구제하기 전에 인질들부터 격리하자는 거야.
아, 네. 말씀하신 대로 준비하겠습니다.
똑똑.
연달아 두들겨대는군. 이번엔 또 누구야.
지잉-
그게··· 사람이 아니라 우편이 왔습니다만.
이리 줘 봐.
··· ···.
보낸 사람이··· 안토니?
내가 이 이름을 어디서 들었더라.
전 보스의 셋째 아드님이 그런 이름을 갖고 계셨습니다.
아, 그랬지.
그런데 그놈 죽었잖아. 테라스에서 발 헛디뎌서.
왜 저승에서 썩고 있어야 할 놈이 우편을 보내는데.
···그건 저도 잘.
제가 먼저 내용을 확인해 볼까요?
읊어 보던가.
[피에는 피.]
[네가 나의 보스를 죽였으니.]
[나 또한 너의 보스를 죽여 복수하겠다.]
···쯧. 뒈진 놈이 별 같잖은 수수께끼를 내놨네.
어디 보자···.
[나의 보스]란 건 내가 죽인 지 애비일 텐데,
[너의 보스]라는 건 또 뭘까?
내가 조직의 보스가 된지가 언젠데, 아직도 이런 헛소리를···.
···잠깐.
설마 이거···.
하.
쳐죽일 새X네 이거.
이 바닥에도 상도덕이란 게 있는데 건드릴 걸 건드려야지.
··· ···.
···콘실리에리.
예.
이놈들 며칠이면 죽이겠어?
일주일···.
흠?
아니, 3일 안에 잡겠습니다.
그래. 그렇게 해야지.
그런데 보스께서는 어떻게 하실 참인지···.
···내 [보스]한테 간다.
언더월드 퀸의 자존심이 있지.
이쪽 일로 양지의 인간 개죽음 당하게 둘 순 없잖아.
··· ···.
간만에 임무가 없는 날이다.
밀린 보고서와 면담, 그리고 잡무들을 처리하고.
시간이 남으면 간만에 방주 시내에 가서,
미뤄둔 볼일이나 봐야겠···.
지잉-
안녕~ 친애하는 나의 미스터.
그동안 어떻게, 잘 지냈어? 괴롭히는 놈들은 없었고?
선택지
음? 표정이 왜 그래.
우리가 같이 일하기 시작한지가 언젠데,
설마 아직도 내가 뒷세계 사람이라고 경계하는 건 아니지?
선택지
그럼 됐고.
선택지
뭐 특별한 건 아니고.
한 3일 정도만 눌러앉아 있으려고 왔지.
실은 뒷세계에서의 말할 수 없는 사정이란 게 생겼거든.
괜히 겁 주긴 싫으니까, 구구절절 늘어놓진 않을게?
풀썩.
로산나가 소파에 다리를 꼬고 앉았다.
선택지
왜, 내 얼굴에 뭐 묻었어?
아까부터 계속 지긋~이 쳐다보고.
물론 미남이 그렇게 진득하게 봐주는 건 즐거운 일이긴 한데.
표정이 영···.
선택지
그래.
선택지
물론이지~
자는 걸 덮치거나 하진 않으니까 걱정하진 마.
··· ···.
아, 여기선 덮칠 거라 했어야 했나?
선택지
그럼 그런 걸로.
아무튼 그렇게 됐으니 앞으로 잘 지내 보자고.
3일 뒤에, 피차 무탈히 아침 해를 볼 수 있게.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