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로산나04 / 05
로산나
만찬
[SCENE START]
···자, 그럼.
기왕 여기까지 왔으니까 뭐든 편하게 이야기해 봐.
잡담도 좋고. 나에 대해 궁금한 걸 물어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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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이지~
언더월드 퀸은 리미트가 아주 느슨하거든.
꼭··· 그 누구더라. 아, 그래. 시지 패러리스처럼 말이야.
명색이 뒷세계를 관리하는 스쿼드인데, 안 그럼 어불성설이지.
···그렇다고 걔들처럼 막 시원하게 쏴 버릴 수 있는 건 아니고.
불살주의를 부르짖는 어느 히어로처럼, 아~주 무거운 핸디캡을 지고.
되도록 내가 패는 놈이 죽지 않게끔 처신해야 하지.
··· ···.
난 그래서 웬만하면 부하들 선에서 일을 끝내려는 편이야.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몸통에 두 방, 머리에 한 방.
사람이 사람 죽이는 건 참 쉽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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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럼. 다음은 내가 질문할 차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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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이지~
하도 많아서 투표에 부쳐야 할 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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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어디 보자.
애인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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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다시 바톤을 넘겨서.
내게 또 뭐 궁금한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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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솔직한 답변과, 교양 있는 답변.
어느 쪽을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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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럼 다시 내 차례군.
내 애인이 될 생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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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고 있던 음료를 그대로 잔에 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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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내 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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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일단 오늘 밤은 나랑 보내야겠지?
지난 3일 동안과는 다른 의미로.
주르륵···.
사레를 가라앉히느라 마신 물이 그대로 샜다.
그리고, 앞으로도 쭉··· ···.
지켜 주겠지.
아우터 림이든, 방주든.
내 손 닿는 곳에서라면, 그 누구도 감히 미스터를 무시할 수 없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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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감상적인가?
뭐, 나도 어울리지 않는 짓이라고는 생각해.
하이쿠나 지으며 노는 규수라면 몰라.
세 조직 중에서도 가장 악명 높은 헤도니아의 수장. 이 로산나가.
고작 남자 몸··· 아니, 마음··· 아무튼 그 무언가에 미쳐서.
굳이 그걸 지키겠다고 설치는 게 말이야.
처음이라고, 이런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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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내가 여기까지 말했는데, 대답이 NO라면.
이렇게까지 날 물먹인 것도 미스터가 처음인 게 되겠지.
···그래서, 대답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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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그럼 바로 내 저택으로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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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했잖아. 내 애인이 된다는 것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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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념상으로 좀 빠른가?
그럼 내일은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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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욕심이 아주 많고.
갖고 싶은 건 꼭 가져야 하는 사람이니까.
그런데 미스터의 경우, 양지의 인간이기도 하고.
내 옆에서 괜한 피 보게 하기 싫어서 잘 참고 있었는데···.
그랬던 게 제 발로 그림자 속에 걸어 들어오네?
그럼 여기서 내가 왜 굳이 더 참아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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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브라보. 좋아.
아주 멋진 생각이야.
그럼, 내 생각이 바뀌기 전에 보내 드리는 게 맞겠지.
로산나의 손짓에, 대기하고 있던 부하들이 다가왔다.
···부르셨습니까, 보스?
호송 서비스다.
여기 있는 미스터를 댁까지 모셔 드려.
나라고 생각하고 극진하게 대하는 게 좋을 거야.
···참, 그리고 미스터.
내일 볼 때는 부디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으면 좋겠네.
난 억지로 하는 건 별로 안 좋아하거든.
가볍게 손을 흔드는 로산나를 뒤로 하고, 밖으로 나왔다.
어디로 모실까요, 지휘관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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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보스의 차로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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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헤도니아는 돈이 많으니까요.
그런 만큼 적들에 노려지는 일도 많긴 합니다만···.
지잉-
보스는 강하고, 아주 집요하셔서.
결과적으로는 덤비는 쪽이 더 손해를 보고는 한답니다.
삑.
조직원이 차 키를 눌러 잠금을 해제했다.
타시죠. 제가 문을 잡아 드리겠···.
투두두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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컥···!
헤도니아 조직원이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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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 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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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몸 곳곳에 타는 듯한 통증이 느껴진다.
지잉-
손님, 여기서 이러시면 안 돼··· 꺄아아악!
도와 주세요! 누가 A.C.P.U.를 좀···!
··· ···미스터.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