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플로라01 / 05
플로라
향기를 맡다
[SCENE START]
삑-
영수증 드릴까요?
선택지
네, 감사합니다.
지잉-
다음 손님~
아···.
저는 괜찮습니다, 팬지님.
안녕히 계시길.
··· ···.
···엥?
다음 날.
오빠~ 온 김에 이거 추천할게.
이번에 새로 출시한 기념으로, 역대 최저가로 세일 중이거든!
선택지
오~!
이런 장사의 허점에 걸려들지 않다니, 제법인걸?
알겠어, 바빠 보이니까 이만 가봐.
선택지
응! 잘 가~
···에잇, 아쉬워라.
어! 거기 예쁜 언니~!
이 꽃 브로치가 잘 어울릴 것 같은데, 혹시 관심 있어?
엇···.
이 꽃은 아네모네군요, 잘 만들었어요.
하지만 특유의 색감을 살리지 못한 게 아쉽네요.
붉은 아네모네는 암술과 수술 부분 색이 짙은 보랏빛이 되어야 해요.
지금 이 색은··· 너무 검정에 가까워요.
뭐어! 최대한 자료를 많이 참고했는데···!
그럼 다른 부분은 괜찮아?
아··· 벌써 저렇게나 멀리···.
죄송해요. 다음에 조금 더 자세히 볼게요, 개나리님.
응? 개나리?
자, 잠시만···!
흠, 가버렸네.
···그런데 일반 사람이 꽃에 대해 잘 알 수가 있나?
아, 설마···!
경쟁사에서 나 견제하려고 보낸 거 아냐?!
선택지
··· ···.
이쯤 되면 기분 탓이 아니다.
···며칠 전부터 누군가가 따라오는 것을 느꼈다.
딱히 악의가 느껴지는 것 같지는 않지만.
매일 쫓아다니면 곤란하니까, 일단 누구인지 확인이라도 해볼까.
콩-
아앗.
선택지
몸을 돌리기 위해 걸음을 멈춘 나는.
뒤에서 느껴지는 가벼운 마찰음에 조금 당황해하며 뒤를 돌았다.
죄송해요.
이렇게 갑자기 멈추실 거라곤 생각을 못 했답니다.
선택지
안녕하신지요.
직접 얼굴을 마주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건 처음이겠군요.
보타닉 가든의 플로라라고 합니다.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선택지
··· ···.
선택지
선택지
아.
알고 계셨나요?
불쾌하게 해 드렸다면 죄송해요.
저는 대부분의 시간을 정원에서 보내기 때문에, 밖에 나와 돌아다닐 일이 잘 없답니다.
그런데 필요한 물품이 있어 오랜만에 밖을 나와보니,
방주의 길에서는 절대 날 수 없는 향긋한 꽃향기가 길 곳곳에 퍼져있더군요.
그래서 그 꽃향기를 쫓아왔고.
그 끝에 데이지 님이 계셨던 거랍니다.
선택지
예.
어제는 코스모스였고, 그제는 동백꽃이었답니다.
어떻게 매일매일 다른 꽃의 얼굴을 하시고.
그렇게 진한 꽃향기를 내뿜고 다닐 수 있는 것인지요.
선택지
선택지
예.
매일 닮은 꽃이 바뀌는 것처럼, 향도 다르게 난답니다.
그래서 저도 모르게 오늘은 어떤 꽃이 되어계실지 궁금하여.
며칠째 당신을 따라다니고 있었던 거였어요.
선택지
선택지
예, 알겠어요.
그렇다면 당신을 제 정원에 초대해도 괜찮을까요?
선택지
저는 당신이 내일 어떤 꽃의 얼굴을 할지 궁금하니까요.
그리고, 아마 잘 알고 계시겠지만.
제가 관리하는 정원은 허락된 분들만 발을 들일 수 있답니다.
철저하게 관리가 필요한 아이들이기 때문이지요.
아마 데이지 님이 오시면, 정원의 아이들도 굉장히 기뻐할 거예요.
킁킁.
정말 은은하고 좋은 향을 갖고 계시거든요.
선택지
그럼 시간이 괜찮으실 때 꼭 연락 주세요.
선택지
··· ···.
가능하면 내일로 부탁드려요.
선택지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