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플로라04 / 05
플로라
뿌리를 내리다
[SCENE START]
지잉-
선택지
어서 오세요, 달맞이꽃님.
오늘은 기분이 많이 좋아 보이시는군요.
보는 제가 기분이 다 좋아질 만큼이요.
선택지
후후, 새싹도 분명 좋아할 거예요.
기다리고 있을 테니, 어서 들어가 보세요.
선택지
선택지
선택지
예, 부르셨나요?
선택지
음?
갑자기 왜 그런 질문을 하시는 건지요?
선택지
··· ···.
어엿한 정원사가 다 되셨군요, 달맞이꽃님.
맞아요, 아주 큰일이 있었죠.
키우던 아이 하나가, 곁을 떠나고 말았거든요.
선택지
저라고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 할지 다 아는 건 아니랍니다.
세상엔 정말 다양한 꽃이 있고.
그 꽃들은 모두 다른 환경에서 자라야만 하죠.
이번에 키우던 아이는, 정보가 거의 없던 아이였어요.
그래서 최대한 여러 가지 환경에서 키워보고 있었답니다.
그래야 정보가 생기고, 이후에 꾸준히 꽃을 피울 수 있게 될 테니까요.
시간이 지나도 싹을 틔우지 못한 아이.
간신히 고개는 들었지만, 그대로 더 자라지 못한 아이.
그렇게 둘을 보내고, 이번 아이는 봉오리 까지는 맺혔지만···.
뭐가 문제였는지, 그 이후로 꽃을 피우지는 못 한 채 그대로 시들어 버렸어요.
선택지
선택지
예, 그게 제가 해야 하는 일이니까요.
하지만···.
힘들어하고 아파하는 모습을 눈앞에 두고도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는 건.
몇 번을 경험해도 힘든 일이네요.
··· ···.
선택지
나는 천천히 주변에 있는 꽃들을 둘러보았다.
달맞이꽃님도 느껴지시나 보군요.
저를 따라 슬퍼하는 아이들의 기운이요.
대부분의 아이들은 저의 감정에 잘 동화되니 어쩔 수 없는 것 같네요.
하지만 저는 괜찮아요.
그리고 다른 아이들도 괜찮아요.
지난번에도 느끼셨겠지만, 작은 꽃에서 느껴지는 생명력은 어마어마하답니다.
저희의 단단함은 결코 쉽게 꺾이지 않아요.
새로 심어서, 다시 키워볼 거예요.
무사히 꽃을 피울 수 있을 때까지 말이에요.
선택지
첫날 만났던 작고 특이하던 소녀는 어디 가고.
깊은 뿌리를 내리고 있는 정원의 주인이 어느새인가 내 앞에 서 있었다.
후후, 그러니 너무 신경 쓰지 마시고.
어서 달맞이꽃님의 아이를 보러 가시죠.
만나고 싶어서 신나게 오셨잖아요, 그렇죠?
선택지
내가 키우던 꽃은, 새싹에서 어느새 가지라고 불러도 될 만큼 무럭무럭 자라 있었다.
정말 잘 자라고 있네요.
이제 더 따뜻한 구역으로 옮겨주면 되겠어요.
선택지
아뇨, 이 아이는 원래 정보가 많았어요.
하지만 우여곡절이 많기는 했죠.
대부분의 아이들이 그랬지만, 함께 제 [정원] 에서 살아갈 방법을 찾아내야 했거든요.
이곳은 태양이 내리쬐지도, 4계절이 돌아오지도 않으니까요.
선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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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정원은 평범한 정원이 아니랍니다.
태양을 대신할 수 있는 인공 조명이 정원 전체에 달려 있고.
온도별로 구역이 나뉘어있어, 서로 영향을 받지 않고 관리할 수 있게 되어있죠.
···지상에서 살던 아이들이 이곳에 적응하는 건 쉽지 않았을 거예요.
광도, 온도, 수분, 모든 게 다르니까요.
선택지
선택지
후후, 아니에요. 감사 인사는 제가 드려야죠.
갑작스럽게 만나서 초대를 해놓고는 꽃 하나를 키워보라며 귀찮게 해댔잖아요.
그런데도 이렇게나 최선을 다 해주시니···.
그저 감사할 따름이에요.
이렇게 되신 거, 달맞이꽃님의 손으로 직접 멋지게 꽃을 피우셨으면 좋겠어요.
선택지
나는 화분에 다가가 용기 있게 말을 걸었다.
선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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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후, 억지로 말을 걸려고 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아이들은 말하지 않아도, 달맞이꽃님의 감정을 충분히 알고 있을 테니까요.
선택지
··· ···.
오늘은 슬픈 날이 될 뻔했는데···.
덕분에 마음이 따뜻해졌어요.
저 아이를 선물해 드리길 정말 잘한 것 같네요, 후후.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