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타01 / 05
리타
청소 대작전
[SCENE START]
흐음···.
흐으으음···.
··· ···.
··· ···.
··· ···.
리타는 신중한 표정으로.
창 틀의 먼지를 손가락으로 닦고 있었다.
흐으음···?
흐음!
아 말을 해 말을.
자자. 다들 이거 한 번 보거라.
리타는 창틀을 닦던 손가락을 내밀었다.
보이느냐?
뭐가?
손가락이 보이냐고 물어보시는 것 아닐까요?
아닐걸. 자기 자신이 보이냐고 물어보는 것 아닐까?
그런 질문이시라면 잘 보인다고 대답할게요.
난 잘 안 보여. 키 차이가 많이 나서. 히히히.
와. 아니스 진짜 못됐네요.
이놈들! 그게 아니라 이 먼지를 보란 말이다!
리타의 손가락 끝은 새카만 먼지로 덮여있었다.
애송이 네놈도 보거라! 이 먼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선택지
···창틀은 아무래도 신경 쓰기가 어렵네.
신경 쓰지 못한다는 말로 넘어갈 생각 말거라!
그런 사소한 것 하나하나 신경 쓰지 못하다가, 결국엔 큰 것까지 신경 쓰지 못하게 되느니라!
?? 리타. 무슨 얘길 하고 있는 거야?
청소 상태가 불량하다고 말하고 있는 게다!
청소?
그래, 청소. 마지막으로 청소한 게 언제더냐.
아마··· 내 기억으로는···.
··· ···.
헉.
왜 그러시나요?
나, 나···.
여기 와서 청소를 해본 기억이 없어···!
헉! 저도요!
설마··· 기억··· 소거···?
이럴 수가···! 대체 언제···!
··· ···.
흐으음···.
잘 알았다.
네놈들이 여길 얼마나 더럽게 쓰고 있는지.
청소를 얼마나 안 했는지!
지금 이 시간부터 대청소 시작이니라! 다들 빗자루랑 걸레를 챙기거라!
···리타.
왜 그러느냐? 설마 하기 싫다는 얘길 할 셈이라면···.
그게 아냐.
그럼.
···빗자루와 걸레가 없어.
··· ···.
잠시 후.
라피, 아니스, 네온은 리타의 삼엄한 감시 아래.
숙소를 쓸고 닦고 있었다.
다들 잘 듣거라.
청소란 사람으로서 갖춰야 할 최소한의 덕목이니라.
아무렇게나 퍼질러놓고 산다면 그게 짐승이지 사람이더냐?
컹컹컹!
그래그래. 짐승도 청소는 한다고 말하고 있구나.
그러니 내가 준비해 준 빗자루와 걸레를 가보처럼 여기며, 매일 쓸고 닦도록 하거라!
앗, 선배님! 빗자루와 걸레는 제 돈으로 샀슴다!
··· ···.
세, 센티가 사준 빗자루와 걸레를 가보처럼 여기며, 매일 쓸고 닦도록 하거라!
다했어.
뭣이? 벌써?
응.
흐음···.
네 이놈!
바닥의 먼지가 그대로 있지 않느냐!
내가 누워 잘 곳만 청소하면 되잖아!
먼지가 그 자리에 가만히 있다더냐! 조금만 움직여도 날리는 게 먼지거늘!
방금 전에 먼지랑 계약했어. 치우지 않는 대신 움직이지 않는다고.
이, 이놈이 어디서 말 같지도 않은 말을···!
아 좀 대충 하면 안 돼? 어차피 우린 먼지 같은 거 마셔도 아무 문제 없다고.
지상에 올라가서 총질하기도 바쁜데 뭔 청소야.
네놈들이야 그렇겠지만, 애송이 입으로 먼지가 다 들어간단 말이다!
네온. 확인해봐.
스승님. 아~ 해보시겠어요?
선택지
예. 먼지는 확인되지 않아요.
먼지 없다는데?
키이이익!!
앗! 선배님이 이성을 잃었슴다!
···아니스. 얼른 끝내자.
청소를 오랫동안 안 한 것도 사실이니까.
아으, 정말.
숙소가 반짝반짝해졌다!
음!
자, 보거라! 이게 사람 사는 곳이라는 것이니라!
얼마나 좋으냐! 깨끗하고, 바닥에 누워도 찝찝하지도 않고!
흐으읍~
공기도 좋···!
컹컹컹!
···응? 왜 그러느냐 볼트야.
컹! 컹컹!
··· ···.
흐으읍~
··· ···.
이건··· 물 때 냄새로구나.
!!
!!
!!
범인은··· 여기로구나!
지잉-
샤워실 문이 열렸다.
··· ···.
여긴 언제?
··· ···.
··· ···.
··· ···.
청소하자꾸나.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