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루드밀라01 / 05
루드밀라
편지
[SCENE START]
앞이 깜깜하다.
··· ···.
춥다. 움직이기 힘들다.
눈 속에 파묻힌 것 같다.
저런.
또 조난당한 건가?
익숙한 목소리다.
후후. 그대는 볼 때마다 이런 모습이로군.
차가운 눈 속에서 꽃향기가 났다.
걱정 말거라.
안전한 곳으로 데려가 줄 테니.
얼마 지나지 않아 몸이 따뜻해졌다.
그리고 입안에 뭔가 따뜻한 것이···?
선택지
오, 일어났는가.
선택지
어디긴 어디겠나. 이 몸의 집이지.
그대는 볼 때마다 조난을 당하는군.
혹시 눈 속에 파묻히는 것이 취미인가?
선택지
몸은 좀 괜찮나?
선택지
고맙긴. 당연할 것을.
그나저나 갑자기 그대가 이곳으로 온다고 하여 놀랐다.
이번엔 또 어떤 재미난 일을 갖고.
머나먼 눈의 나라까지 오셨는가.
이곳에 온 이유. 그건···.
며칠 전
자, 이걸 받게.
엔더슨에게 편지를 받았다.
선택지
그렇다네.
지상에서부터 내려온 구시대의 산물이지.
일상이 심심한 사람일수록 이런 불편한 것에 목을 맨다 하더군.
선택지
품위를 위해서.
라더군.
선택지
이걸 루드밀라에게 전해주게.
그리고 꼭 답장을 받아오게나.
직접 와서 받아 갔으면 좋겠지만.
그녀는 방주에 오는 걸 꺼려 해서 말이지.
선택지
좋네.
그럼 답장을 받을 때까지 돌아오지 않는 것으로 알지.
선택지
명령일세.
이걸 보낸 이들이 이번만큼은 꼭.
답을 받아달라 해서 말이야.
그러니 그녀를 설득해서든. 유혹해서든.
반드시 답장을 받아오게.
알겠나?
선택지
루드밀라에게 편지를 내밀었다.
선택지
흠··· 그렇군.
선택지
흠.
거절하겠다.
선택지
써주기 싫으니까.
물론 보고 싶지도 않아.
그러니 편지도 받지 않겠다.
선택지
잘 되었군.
마침 적적하던 참인데.
새로운 인물이 있으면 분위기도 환기되고 좋지.
이곳에서 쭉 머물면 되겠군.
앨리스도 정말 기뻐하겠어.
선택지
저런. 그럼 어쩔 수 없군.
빈손으로 돌아갈 수밖에.
선택지
말하지 않았는가.
써주기 싫다고.
선택지
··· ···.
이 몸이 그 편지를 처음 받았을 거라 생각하나?
루드밀라가 수북이 쌓인 편지를 보여주었다.
이 많은 편지에.
답장을 보내준 건 단 한차례도 없었다.
그랬던 이 몸이.
어째서 그대가 가져온 편지에만 답장을 해 줘야 하지?
선택지
호오. 시종이라.
뭐, 이 몸이 그대를 직접 시종으로 삼긴 했으나.
스스로를 시종이라고 부르기엔.
모자란다고 생각하지 않나?
선택지
좋아.
그렇게 자신 있다면 증명해봐라.
선택지
그건 그대가 스스로 생각해야지.
선택지
왜. 못하겠나?
좋은 판단이야. 어서 포기하고···.
선택지
··· ···.
그대도 참 사서 고생하는 타입이군.
마음대로 하거라.
어차피 이 몸의 결정은 변하지 않을 테니.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