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홍련 : 흑영01 / 05
홍련 : 흑영
일방적 영입
[SCENE START]
자, 모두한테 인사해.
··· ···.
응? 뭐 하고 있어? 인사 안 해?
어··· 혹시 이런 분위기 안 좋아하는 거야?
막 본인한테 시선 집중되고 이런 거.
그런 건 아닐세.
그럼 어서 인사해. 신입으로 들어왔으니까.
··· ···.
에휴. 이런 거 어려워하나 보네.
어쩔 수 없네. 우리가 인사하자.
먼저 나. 릴리바이스. 갓데스 스쿼드의 리더를 맡고 있어.
라푼젤이라고 해요.
스, 스노우 화이트예요. 잘 부탁드려요.
··· ···.
흐음···.
둘. 뭐 하는 거야?
납득이 안 돼서요.
처음 보는 사람에게 칼을 휘두르는 저런 사람을 갓데스 스쿼드에 영입하다뇨.
레드 후드가 반사신경이 좋아 망정이지, 조금만 늦었으면 목이 날아갔을 거예요.
누가 봐도 선량한 것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데, 저희가 그렇게까지 인력난을 겪고 있나요?
동료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잖아?
저는 찬성하지 않았어요.
장담할게. 도움이 될 거야.
관두지.
첫 만남에 멋대로 검을 휘두른 것은 내 사과하겠네.
미안하네.
그리고 난 갓데스에 합류할 마음이 없네. 자네들도 그럴 마음이 없는 것 같으니.
이만 가보겠네.
치료해 준 것은 고맙네.
···코어로 검을 만들어준 것도 고맙네.
이 은혜는 내 반드시 갚지.
응? 무슨 소리 하는 거야?
너 분명히 널 쓰러뜨리면 동료가 된다고 했잖아.
이제 와서 딴 소리야?
쓰러뜨렸다고 할 수 있나요 그걸?
그냥 한방에 나가떨어졌으니까.
쾅. 하고 내려찍고.
찍. 하고 뻗었지.
한방에요.
한방에.
···둘. 이럴 때는 되게 호흡이 잘 맞네요.
···내 생각해 본다고 했지 동료가 된다고는 말한 적 없네.
허이구 구차하기도 하셔라.
여러모로 여기와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네요.
···그리고.
···음.
변명같이 들리겠지만, 그때의 나는.
변명같이 들리는 게 아니라 변명이네 벌써.
만전이 아니었다고 말하려는 거죠? 그 얘기 언제 나오나 싶었네요.
···그래. 맘대로 생각하게.
하지만 그때의 나는 만전이 아니었네.
그러니 정당한 승부가 아니었다는 말이지.
그렇게 들어오기 싫어?
···솔직히 말하지.
합류를 권해준 건 고맙네. 영광스러운 일이지. 하지만···.
납득이 안 되네.
내가 그렇게 단숨에 패배했다는 사실이 납득이 되지 않아.
흐음··· 그래?
다시 한번 싸워보고 싶네.
이번에도 진다면 내 군말 없이 합류하지.
싸우는 걸 엄청 좋아하는구나?
강해져야 하니까.
아니, 난 강해야 하니까.
뭐, 좋아. 일을 두 번 하는 것 같아서 안 내키지만.
루키를 위해 한 번 더 하는 셈 치지 뭐.
언제 할까?
지금. 이곳에서.
와. 정말?
조금도 미루고 싶지 않군.
좋아. 그럼 덤벼.
기꺼이.
홍련은 깊은 심호흡 후, 자세를 바로잡았다.
눈빛은 릴리바이스만을 바라보고 있다.
···!!
스노우 화이트는 주위의 공기가 마치 얼어붙은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홍련은 검 그 자체였다.
당장에 적의 몸을 꿰뚫을 것이 분명한, 잘 벼려진 검 그 자체였다.
이렇게 마주 보고 있으니 잘 알겠네. 자네는 강해. 그것도 터무니없이.
하지만 지금의 나는 그마저도 초월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드는군.
이 일격으로, 나는 천지만물을 베는 검에 한 걸음 더 다가갈
빠악!!
콰앙-!!
릴리바이스가 올려친 주먹에 홍련은 천장에 박혔다.
대롱대롱거리고 있네요.
저게 저렇게까지 되는구나.
들리시나요? 괜찮아요?
··· ···.
기절한 것 같은데요?
에휴···.
선택지
선택지
선택지
2시간 후.
··· ···.
자, 인사.
··· ···.
홍련이라고 하네.
···잘 부탁하네.
와아~ 박수~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