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바이퍼01 / 05
바이퍼
방주의 뒷면
[SCENE START]
아우터 림의 환락가. 그 뒷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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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쓰레기통 옆, 축축한 바닥에 누워있다.
남아 있는 술기운에 멍한 와중, 손 안에서 무언가 바스락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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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좋은 교훈 하나 얻었다고 생각하쇼. 다음부터는 이런데 얼씬도 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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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간 전.
통신 보안 절차 완료.
지휘관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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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중앙 정부로부터의 비밀 지령을 전달해 드릴게요.
니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좋지 않은 건 지휘관도 잘 알고 계실 거예요.
하지만 중앙 정부 차원에서는, 나아가 3대 기업에서는 그렇지 않아요.
한계는 있지만 니케를 인격체로서 인정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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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음···. 약간의 예외가 있긴 하네요. 어쨌든,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에요.
요즘 음지에서 니케를 이용한 퇴폐 업소가 문제가 되고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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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일반적인 환락가는 중앙 정부의 묵인하에 유지되고 있지만, 그곳은 달라요.
중앙 정부의 관리 하에 있는 니케들을 빼돌려서···.
[사용]하고 있다고 해요. 마치 물건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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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급 인사 다수가 연루된 정황이 있어요.
A.C.P.U.를 움직이기는 커녕, 단순히 조사를 하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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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지휘관이 이 임무를 맡아 주셨으면 해요.
아. 저는 전달만 드리는 입장이라 이렇게 말씀드리긴 하지만, 사실상 명령이나 마찬가지인 거 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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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부사령관님밖에 없죠. 이런 명령을 내리실 분은.
그리고 이런 명령을 수행할 사람은 지휘관밖에 없구요.
능력도 능력이지만, 이런 일은 의지가 중요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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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한 빠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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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잠시만요.
···완료. 확인해보세요.
보안 채널로 도착한 메일을 열어보니···.
신분 위장을 위한 더미 데이터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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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 채집 부대 소속 지휘관. 이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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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이 꽁꽁 묶인 상태인데 별수 없잖아요.
그래도 부사령관님이 전언을 남기셨어요.
···아우터 림의 환락가부터 시작해 보게나. 라구요.
8시간 전.
온갖 술집과 퇴폐 업소가 빼곡히 늘어서 있는 아우터 림의 환락가.
밤이 깊으려면 아직 멀었지만, 이곳에는 벌써부터 활기가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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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형씨! 혼자 온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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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쁜 애들 많은데, 딱 한잔만 하고 가.
바로 저 앞이야. 가서 내 이름 대면 20% 할인에, 특별 지명도 된다고!
뭐하면 그냥 가서 수질이나 한번 봐도 되고. 응? 손해 볼 거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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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니케?
··· ···.
아~ 형씨 그런 취향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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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헤이~ 왜 이렇게 성격이 급하실까.
우리 가게에는 당연히 없지. 모가지 날아갈 일 있어?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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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래 봬도 이 바닥에서 좀 굴렀거든?
연락 몇 번 돌리면 어?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우리 가게 가서, 이쁜이들 양쪽에 딱~ 끼고! 술 한 잔만 하고 있으면!
내가 바~로 찾아서 형씨한테 연결해준다. 오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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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 역시 현명한 선택! 처음부터 딱 알아봤다니까?
내가 진짜 책임지고 찾아줄게!
다시 현재.
그 이후는 기억이 희미하다.
호객꾼을 따라 술집으로 가서, 기다리는 동안 권하는 술을 한 잔, 두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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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히 주머니를 뒤져본다. 다행히 크레디트 카드는 그대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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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면의 패널에 219만 5980 크레디트가 결제되었다는 알림과 함께.
[인생에서 좋은 교훈 하나 얻었다고 생각하쇼. 다음부터는 이런데 얼씬도 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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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지를 구겨버리고 몸을 일으켰다.
···온 몸에서 쓰레기 냄새가 진동한다.
자기? 여기서 뭐 해?
새 취미라도 생긴 거야~?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