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아인01 / 05
아인
아인의 꿈
[SCENE START]
딩동댕동~
오늘 수업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아.
진로 희망 응답 페이지를 아직 제출하지 않은 학생들은, 빠른 시일 내로 제출해 주세요.
드르륵- 쾅
아싸, 수업 끝!
그런데, 진로 희망 응답 페이지 제출하라고 한지 꽤 되지 않았어요?
아직도 제출 안한 애들이 있나?
나 아직 제출 안 했어.
···나도.
엥? 왜요?
까먹고 있었어.
···그냥.
그냥 슥 써서 제출 버튼만 누르면 되잖아요.
그게 뭐 그리 어려운 거라고.
완전 쉬운데.
말 나온 김에 지금 해치워버려요.
아인은 뭐라고 써서 제출했는데?
저요?
루셰 전속 디자이너요.
우와!
디자이너는 알겠는데 전속 디자이너는 뭐야?
디자이너 중에 대장! 같은 거야?
대장은 아니고.
루셰라는 회사에 소속이 되어 있는 디자이너를 얘기하는 거예요.
아, 근데 대장 좋네요.
루셰에 들어가서 꼭 대장 달고 싶어요.
아인은 할 수 있어!
다른 디자이너들을 물리치고, 꼭 대장이 되는 거야!
좋아요, 다 뒤졌다!
크으으~ 대장 디자이너라니! 벌써부터 설레 죽겠는데요?
··· ···.
츠바이 선배는 뭐라 써낼 거예요?
···글쎄.
어차피 자기가 되고 싶은 걸 적어내도, 소용없잖아.
우리가 그게 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츠바이는 무심코 뱉은 말에, 저도 모르게 흠칫했다.
···!
···미안.
난 복습 때문에, 먼저 가볼게.
내일 봬요, 선배.
츠바이는 빠르게 교실을 벗어났다.
음?
뭐예요? 나 말실수라도 했나?
츠바이 선배, 묘하게 까칠하지 않았어요?
웅, 까칠했어.
고슴도치 같았어.
그러니까 내가 쫓아가 볼게!
라이는 빠르게 츠바이의 뒤를 쫓아갔다.
뭔 일이래.
뭔 일이긴, 너 진짜 몰라서 물어?
어, 모르겠는데.
뭔데?
진로 희망 응답 페이지에 자기가 진짜로 되고 싶은 걸 써서 내는 사람이 어딨어.
여기.
아니, 그게 아니라!
어차피 우린 [학생] 이니까 꿈이나 되고 싶은 게 있어도 이루지 못한단 얘기잖아.
엥? 그딴 게 어딨어.
되고 싶으면 되는 거지, 참 나.
그리고 말 그대로 꿈은 꿈 아니야?
학생이고 나발이고가 무슨 상관이래.
꿈도 내 맘대로 못 꿔?
···하.
말이 안 통하네.
그럼 계속 그 꿈 꾸도록 해.
절대 이루진 못하겠지만.
여학생도 교실을 나가버렸다.
···와.
진짜 어이없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