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앵커01 / 05
앵커
좋아하는 이유
[SCENE START]
똑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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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잉-
저어··· 귀관.
바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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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 스쿼드의 리더로서 귀관에게 약한 소리 하는 거,
지금 이 순간에도 면목 없고 부끄럽지만.
나로서는 도저히 방법이 보이지 않아서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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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 귀관이···.
앵커의 해양 생물 컬렉션을, 회수해 줬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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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표정 짓지 마···!
이건 절대 내가 그것들이 징그럽다고 생각해서,
사적으로 억지를 부리는 게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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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며칠 전, 동식물 관리국에서 경고가 들어왔어.
모든 동식물은 관리국에서 관리해야 하는 게 정부의 원칙이고.
해양 생물이라고 그건 예외가 아닌데.
앵커는 그걸 멋대로 채집해서, 사적으로 데리고 있잖아.
그동안은 버닝엄 부사령관의 얼굴을 봐서 눈 감아주고 있었지만,
실은 얼마 전 선상 파티에서··· 음.
어느 로열 귀빈이 앵커의 불가사리를 밟고 넘어져 버렸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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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처구니 없지? 나도 이해해.
하지만 실제로 그 일로 인해 동식물 관리국에 클레임이 들어갔고.
그쪽에서도 더 이상 눈감아줄 수 없게 돼 버린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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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래서 난 앵커에게 사정을 설명하면서,
해양 생물들을 관리국에 제출해줄 것을 요구했지.
그랬더니, 언제부턴가 앵커가 날 피해 다니기 시작한 거야.
그리고··· 귀관도 알다시피,
앵커는 체내에 고성능 레이더를 탑재하고 있어.
마음 먹고 누군가의 접근을 피하려 한다면 무기한 그럴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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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나도 웬만하면 내 선에서 해결해 보려 했어. 하지만···.
정말 미안해, 귀관.
리더로서의 책임을 귀관에게 떠넘겨 버린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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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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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
의지하게 해주는 거구나.
누군가의 휘하에 있다는 사실이, 이렇게 믿음직했던 적이 또 없던 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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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이 시간쯤이면, 어드마이어 호가 정박된 수영장에 있을 거야.
나도 함께 가고 싶지만, 말했다시피 역효과일 거라서.
일단 근처에서 대기하고 있는 걸로 할게.
그럼··· 내 동료를 잘 부탁해.
··· ···.
불가사리야.
7시 방향, 거리 55m에 함장이 잡히는데.
무슨 용건으로 온 걸까?
···역시, 헬름이랑 한 패일까?
··· ···.
혹시 모르니까, 너희들은 상자 안에 들어가 있어.
여차하면 들고 도망가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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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장 눈에 보이는 거랑 같아.
상자 안에 해양 생물들을 담고 있지.
선택지
··· ···.
응.
앵커가 슬그머니 옆자리를 내어 주었다.
자, 여기 장갑.
나는 몰라도 함장은 인간이니까.
맨손으로 이 애들을 만지면 안 돼.
가시나 독이 있을 수도 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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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말없이 앵커와 함께 해양 생물들을 주워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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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각기 다 달라.
내가 임무에서 직접 주워온 애들도 있고.
다른 사람들이 대신 주워와준 애들도 있어.
해결사한테 주워와 달라고 부탁한 애들도 있고···.
그게 얘야. 만져 볼래?
앵커는 무해해 보이는 불가사리 하나를 들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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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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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모든 불가사리가 다 그런 건 아닌데,
얜 유독 몸이 부드러운 편이야.
그래서 더 좋아해.
해삼이나 멍게도 그래서 좋아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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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글쎄?
깊이 생각해본 적은 없는데.
···아.
그렇지.
내가 기계라서, 딱딱해서 그런가 봐.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