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앵커03 / 05
앵커
기억과 인형
[SCENE START]
어? 아저씨 왔네?
함께 온 사람은 누구예요?
선택지
탁.
해양 생물이 든 상자를 카운터에 올려 놓았다.
와~ 신기해!
불가사리에, 해삼에··· 이건 뭐야?
멍게.
앵커가 멍게 한 마리를 집어올렸다.
힉! 손으로 들었어요!
?? 어디까지 도망가는 거야, 미카?
미안해요. 전 물컹물컹한 건 질색이라서···.
그래서 더 좋은 거지! 장난 치면 효과가 바로 오잖아♡
상자의 뚜껑을 닫았다.
아, 왜에에··· 재밌었는데.
선택지
음~ 없지는 않지.
미끈미끈하고 작고 귀여우니까, 슬라임 정도면 되려나?
제가 꺼내와 볼게요!
부스럭, 부스럭.
미카가 가게 한구석에서 각양각색의 슬라임들을 꺼내 왔다.
··· ···.
선택지
흠. 만져 볼게.
앵커는 무지개 색 슬라임 통에 손을 넣어,
잠시 동안 감촉을 느꼈다.
···별로야.
촉감은 비슷하지만, 물기도 없고.
멋대로 꿈틀거리지도 않잖아.
음··· 그럼 움직일 수 있는 장난감을 가져와 볼까요?
선택지
부스럭, 부스럭.
미카가 진열대에서 움직이는 고양이 장난감을 꺼내 왔다.
이런 건 어때요? 요즘 엄청 인기 많은데!
···흐으음.
앵커는 분주하게 손을 움직이는 고양이 인형을,
이리저리 움직여 보고 만져 보았다.
이것도 아닌 것 같아.
팔 흔드는 속도가 너무 일정해서 로봇 같은걸.
게다가··· 이 애도 딱딱하잖아.
···??
딱딱한 게 왜?
벨로타와 미카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해 주었다.
···그랬군요.
흐응~ 난 잘 모르겠네.
앵커는 왜 부드러운 것들만 살아 있다고 생각해?
···아니야?
당연히 아니지!
어린 아이들도, 새끼 동물들도.
딱딱한 장난감을 동생이라고 생각하면서 잘 놀아.
그리고 당장 우리들도, 네 말마따나 얼마나 딱딱한 코어를 가졌어?
그런데 난 한번도 내가 죽어 있다는 생각은 해본 적 없는걸.
맞아요.
게다가 우린 인간이었을 때나, 지금이나 같이 하는 일이 바뀌지 않은 걸요!
맞아~ 내가 장난을 치고, 미카가 당하지!
우우··· 벨로타!
음···.
그렇구나.
둘은 인간이었을 때의 기억이 있구나.
난 그게 없어서 잘 모르겠어.
···??
···??
애, 앵커는 없나요?
전혀? 하나도? 털끝만큼도?
응. 플랑크톤만큼도 없어.
어··· 어떻게 된 거예요, 아저씨?
선택지
우와, 갑자기 좀 미안해져 버렸어···.
저도요. 너무 쉽게 말한 것 같아서 미안해요···.
??
난 괜찮아.
만약 나한테 기억이 있다고 해도,
그때가 지금보다 더 좋았으리란 확신은 없는걸?
그건 그렇지만···.
그래도 그 기억 때문일지도 모르잖아.
앵커가 스스로를 [딱딱하다]고 느끼는 거.
···무슨 뜻이야?
가령 나랑 미카는 인간일 때도 늘 함께였고.
그 상태가 니케일 때도 이어져 왔잖아?
그러니까 갑자기 심장이 딱딱하게 바뀌었다고 해서,
우리가 인간이 아니라거나. 살아있지 않다거나.
그런 식으로 느끼지는 않는 거지.
맞아요. 그건 너무 갑작스럽기도 하고 또··· 좀 이상한 걸요.
반면에 앵커는 갑자기 정신이 들었더니, 짠!
하고 기계 몸에서 눈을 떠 버린 거잖아.
이게 얼마나 낯설고 이상할지 생각해 봐.
나 같아도 그 꿈틀거리는 해양 생물들에 기대고 싶어지겠다!
어··· 그런 거야?
선택지
어려운 건 저도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우리 가게엔
그 물컹거리는 아이들을 대신할 만한 게 없는 것 같아요.
···도와주지 못해서 미안해요, 아저씨. 앵커.
···함장, 우리 이제 어디로 가?
선택지
미카와 벨로타는 앵커의 생각을 바꿀 열쇠가,
[기억]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앵커의 기억을 찾아주는 것이
궁극적으로 그녀를 위한 일이 될까···?
선택지
···나?
솔직히 말해서 난.
내 불가사리랑 해삼이랑 다른 녀석들을 빼앗기지 않을 수만 있다면.
뭘 해도 괜찮아.
선택지
지잉-
헬름
귀관
헬름
해양 생물의 회수는 어떻게 되어가고 있어?
···함장? 왜 그래?
선택지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