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베이01 / 05
베이
주목 공포증
[SCENE START]
뜨거운 열기가 가득한 경기장.
와아아아-!
열렬한 환호성 속.
자, 모두 다 같이 응원하는 거야!
짝- 짝- 짝-! Go! Go! Victory!
짝- 짝- 짝-! Go! Go! Victory!
왼쪽에서부터 파도타기 시작-!
와아아아아-!
베이와 치어리더 팀 리와인드가 폼폼을 흔들며 관중들의 흥을 돋우고 있다.
역시 치어리딩은 리와인드 팀이 최고라니까-!
리와인드 팀을 공연에 섭외하려면 몇 달을 기다려야 한대!
난 치어리더 중에서도 베이가 제일 좋아!
솔직히 말해서 베이가 치어리딩 하는 거 보려고 경기장 오는 것도 있거든.
응원하는 걸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힘이 나!
베이는 관중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응원을 이어나갔다.
얘들아-! 곧 하이라이트야!
텀블링, 준비 됐어?
예! 저는 준비 됐어요! 베이가 잘 받쳐주세요!
알겠어, 텀블링 끝나자마자 오른쪽으로 빠지면 돼!
나머지는 대형 유지하고!
네엡!
지금이야, 점프해!
그 순간.
삐끗-! 휙-!
어, 어어어···!
치어리더 팀원 중 한명이 텀블링을 하다 그대로 중심을 잃어버렸고.
···자, 잠깐!
우당탕탕-!
베이가 팀원을 잡을 새도 없이 함께 부딪혀 그대로 넘어져 버렸다.
···아야!
!! 괜찮아?!
···모, 못 움직이겠어요.
여기 의료진 좀···!
···몇 분 뒤.
베이는 망쳐버린 공연을 마무리한 후, 응급 처치를 받고 있던 팀원에게 다가갔다.
베이! 죄, 죄송해요···!
···후우.
다친 곳은 없어?
무릎에 상처 난 거 빼고는 괜찮아요. 베이가 잘 받아줘서···.
이번 텀블링 진짜 열심히 연습했는데.
수, 순간 눈앞이 흐려지는 바람에···.
이미 물은 엎질러졌고.
공연을 망친건 변함없어.
그, 그렇죠···.
더 열심히 연습해.
더 열심히 연습해서 네가 만회하면 돼.
네에··· 알겠습니다.
그래도 너무 자책은 하지 마.
원래 치어리딩은 실수하면서 배우는 거니까.
물론 난 단 한 번도 실수 한 적 없지만.
··· ···.
그럼 몸관리 잘해.
툭-
···!!
···네! 정말 열심히 연습할게요!
베이는 팀원에게 밴드 하나를 건네어준 뒤. 유유히 자리를 떠났다.
며칠 뒤, 스포츠 경기장.
짝- 짝- 짝-! Go! Go! Victory!
짝- 짝- 짝-! Go! Go! Victory!
왼쪽에서부터 파도타기 응원 시작-!
··· ···.
···오늘따라 관중들이 조용한 것 같지 않아요?
···그러게요. 텐션이 잘 안 오르네요.
경기 성적이 안 좋아서 그런가?
우선 응원에 집중하자.
네엡!
···치어리딩이 끝난 후.
베이와 치어리더 팀원들은 대기실로 돌아와 다음 공연을 준비하고 있었고.
베이, 이거 봤어요?
···이거 때문에 관중들이 조용했던 것 같은데요?
핸드폰을 보고 있던 치어리더 팀원 중 한 명이 사색이 된 채, 베이에게 폰을 건넸다.
[인기 치어리더 팀, 사내 괴롭힘 이슈에 휘말려.]
[리와인드 팀 리더 베이, 공연을 망친 건 팀원 탓···]
[최고 치어리더의 실수, 과연 팀원 탓일까?]
··· ···.
핸드폰 속에는 베이에 대한 자극적인 기사들로 가득했다.
···이, 이게 뭐죠?
베이, 아무래도 누가 악의적으로 기사를 쓴 것 같은데. 제가···.
아니, 다음 공연 준비하자.
네? 수습해야 되는 거 아니에요?
지금은 어차피 우리가 무슨 말을 해도 안 믿어줄 거야.
당장은 보고 싶은 것만, 듣고 싶은 것만 들을 테니까.
오히려 또 다른 이야깃거리를 가져오겠지.
그러니까 이슈가 잠잠해질 때까지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을 묵묵히 잘하고 있자.
···네! 알겠어요.
그럼 올라가자.
베이는 다시 팀원들과 함께 다음 무대에 올랐고.
··· ···.
스포츠 경기장 안에는 여전히 싸늘한 공기만 맴돌 뿐이었다.
···후우.
··· ···.
짝- 짝- 짝-! Go! Go! Victory!
베이는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응원을 이어 나가며 관중들과 눈을 하나하나 마주쳤지만.
··· ···.
관중들은 그 어떠한 반응도 하지 않은 채, 싸늘한 시선으로 베이를 바라볼 뿐이었다.
Go! Go! Victory!
Go! Go···.
···!!
울~렁!
비틀-!
!! 베이? 괜찮아요?
···응? 응, 괜찮···.
울~렁!
···!!
하아··· 하아···!
베이? 베이!
삐----!
···아아··· 아···!
베이는 사람들의 시선에 가두어진 것처럼 몸이 딱딱하게 굳어짐을 느꼈고.
이내 자리에서 단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했다.
베이···! 들··· 려요?!
주변에 있던 팀원들의 목소리는 메아리처럼 울려왔고.
털썩-!
베이는 쓰러진 채 미동도 하지 않았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