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슈가01 / 05
슈가
커피와 의뢰
[SCENE START]
바 내부는 조용한 재즈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다.
앞에 서 있는 마스터는 계속해서 나를 의식하고 있다.
손님. 주문하시겠습니까?
선택지
그러시죠.
바바바바···.
바이크의 시동이 꺼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짤랑···.
일찍 왔군. 파트너.
선택지
일 이야기를 하기 전에.
마스터. 늘 마시던 걸로.
그쪽의 신사분은?
선택지
두 잔의 커피가 바 위에 미끄러지듯 나왔다.
마셔.
선택지
··· ···.
선택지
이가 썩어버릴 것 같은 단맛이다!!
어때. 맘에 들어?
선택지
흑설탕을 12테이블 스푼 첨가했습니다.
맘에 드시다니 다행이군요.
···어째서인지 마스터가 웃고 있는 것 같지만, 기분 탓이겠지.
선택지
음.
어떤 사람이 카페 스위티에 의뢰를 넣었어.
접선 장소는 아우터 림.
의뢰 종류는 물품 조달.
생각 있어?
선택지
보수가 높아.
당연히 위험하겠지.
선택지
그 녀석들은 각자 의뢰를 받아 움직이고 있어.
같이 할 수 없는 상태지.
그렇다고 아무나 붙잡고 할 순 없으니까.
파트너에게 연락한 거야.
선택지
역시 파트너.
바로 가지. 시동 걸어놓고 있을게.
슈가는 커피를 단숨에 비우고 바에 칩을 올려놨다.
잘 마셨어. 마스터.
또 오지.
슈가는 걸어나갔다.
선택지
손님. 크레디트가 모자랍니다.
··· ···.
슈가의 커피값까지 함께 계산하고 바를 나섰다.
접선 장소는 여기야.
선택지
오셨군요. 카페 스위티.
···니케?
예. 보시다시피. 양산형이긴 합니다만.
선택지
양산형 모델이니까요.
폐기 직전에 아우터 림에 팔려온 겁니다.
전투 능력은 제거된 채로 말이죠.
뭐, 전투 능력이 제거되더라도 니케는 이리저리 쓸모가 많습니다.
완력도 좋고. 이론상으로는 먹을 필요도, 잘 필요도 없으니까요.
가장 좋은 쓰임새는 인간들의 싸움에 총알받이로 이용되는 겁니다.
선택지
왜 그러시나요? 그리 드문 일은 아니라 생각합니다만.
···그런데, 그쪽의 남성분은 누구시죠? 카페 스위티 신규 멤버인가요?
선택지
내 파트너다. 믿어도 되는 사람이니 안심해도 좋아.
흐음···.
뭐 어쨌든 좋아요. 중요한 건 그게 아니니까.
의뢰는?
커피를 마시고 싶어요.
커피.
예. 커피.
양산형에겐 드문 일이지만 저에게는 과거 기억의 편린이 있어요.
제가 사랑했던 사람과 함께 마셨던 커피. 그 맛이 너무 그리워요.
커피라면 여기 있다.
!! 뭐라고요?
슈가는 양산형 니케에게 힙 플라스크를 건냈다.
양산형 니케는 힙 플라스크의 뚜껑을 열었다.
···이럴 수가. 이렇게 쉽게···.
꿀꺽.
우웨엑···.
!!
이런 인공 커피 말고, 진짜 커피를 원해요.
그리고 너무 달아요. 커피 함유량 0.00002% 뭐 이런건가요?
이 의뢰. 받지 않겠다.
뭐라고요?
커피맛도 모르는 문외한의 의뢰를 받을 순 없겠어.
저야말로 커피맛도 모르는 사람에게 의뢰를 맡길지 고민되네요.
선택지
예. 진짜 커피.
그걸 맛볼 수 있다면. 저는···.
하나 묻지.
말씀하세요.
왜 갑자기 커피를 마시고 싶어한 거지?
의뢰인의 사정을 묻지 않는다. 카페 스위티의 슬로건 아니었던가요?
카페 스위티의 슬로건이지 내 슬로건은 아냐.
··· ···.
조만간 아우터 림 내에서 대규모 내전이 일어날 예정이에요.
저는 아마 그 내전에 총알받이로 내세워지겠죠.
그리고 죽을 겁니다.
제아무리 니케라지만, 총알받이라지만.
생전의 기억을 추억할 권리 정도는 있을 수 있잖아요?
그렇게 소중한가? 그 추억이.
소중해요. 제 첫 키스는 그 사람과 커피를 마실 때 였으니까요.
··· ···.
아시나요? 커피향이 나는 입맞춤이 어떤 기분인지.
모른다.
···슈가가 힐끔힐끔 나를 쳐다보고 있다.
궁금하긴 하군.
힐끔힐끔.
파트너. 궁금하지 않아?
선택지
···흠.
그 의뢰. 받겠어.
고마워요.
찾게 되면 연락줘요.
선택지
있겠죠. 그렇다고 해서 제 운명이 바뀌진 않아요.
···폐기 직전이라는 말은 수명이 다했다는 말과 같아요.
총알받이든 아니든, 길어봐야 한달이라는 거예요.
선택지
죽기 직전의 소원이라는 건가.
그런 셈이죠.
알겠다.
네가 원하는 [진짜] 커피.
찾아주지.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