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슈가04 / 05
슈가
커피와 설탕
[SCENE START]
커피 만드는 법?
음··· 모르겠는데요.
그냥 물에 넣고 끓이면 되는 거 아냐?
그건 아냐. 그렇게 일차원적인 생각을 하다니 형편없군.
어, 나 이상하게 기분이 많이 나빠.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기본은 볶고, 분쇄하고, 물을 붓는다야.
난 고문 방법을 물어보고 있는 게 아냐.
···나도 그걸 말하고 있는 건 아냐.
볶고, 분쇄하고, 물을 붓는다라.
그럼 먼저 볶아보지.
네온. 도구는?
준비됐어요.
시작하자.
예.
네온이 토치를 꺼내들었다.
갑니다! 화력 최대!!
쿠아아아-!!
커피 원두가 커피 원두였던 것이 되었다.
라피. 네가 말한 방법은 틀렸어.
··· ···.
네가 보기엔 이게 볶는 거 같냐!
볶는 것은 아닌 것 같으니, 분쇄해보지.
네온.
예.
철컥.
분! 쇄!
쾅! 쾅! 쾅!
커피 원두가 커피 가루가 되어 흩날렸다.
··· ···.
이것도 아닌 것 같군. 제대로 된 정보는 없는 건가?
때려쳐 이것들아!
···지휘관.
엠마에게 연락을.
음··· 커피라면 여러 번 만들어 본 적 있어서 자신 있어.
진짜 커피는 나도 마셔본 적 없어서 기대되네.
그럼, 만들어볼까?
선택지
후후. 맡겨둬.
엠마는 커피 원두를 들고 주방으로 향했다.
그런데 갑자기 진짜 커피가 어디서 난 거야?
주웠어.
주웠다고?
그래.
선택지
와. 대단해. 다음엔 다이아몬드도 좀 주워와봐.
··· ···.
가능할 것 같은데.
··· ···.
아앗!
와장창!
주방에서 굉장한 소리가 들려왔다.
음음. 괜찮아. 아직 절반이나 남았으니까.
콰아앙-!
음··· 절반의 절반이 되어버렸네.
뭐, 한 잔 정도는 나오겠지!
괜찮은 것 맞아?
선택지
30분 후.
쨘-!
드디어 진짜 커피가 완성되었습니다~
오. 이거 향이 제법···.
음. 뭔가 다르네.
와. 저 이런 향은 처음 맡아봐요.
후후. 아직 한 잔 정도는 더 만들 수 있으니까.
다들 나눠 마시자.
그럼 나부터.
내가 가져온 거니까 내가 먼저 마신다.
···딱히 불만은 없는데 저렇게 말하니까 좀.
슈가는 품에서 작은 병 하나를 꺼냈다.
스푼으로 병안의 검은 가루를 뜬 후.
커피에 넣었다.
차륵.
···어머.
야! 너 그거 뭐야!
흑설탕이다.
차륵.
커피의 맛은.
차륵.
흑설탕의 유무로 결정돼.
차륵.
많이 넣으면 넣을수록.
차륵.
맛있지.
차륵.
그만 넣어 이 자식아!
···저건 이미 틀린 것 같은데요.
··· ···.
···엠마. 미안.
차륵.
차륵.
차륵.
이 정도면 충분해.
커피가 수프 같은 농도가 되어버렸다.
슈가는 커피를 마셨다.
!!
완벽해.
마셔봐. 새로운 세상을 경험할 거다.
새롭긴 하겠네.
안 마실 건가?
그럼 사양 않겠다.
엠마는 침울한 표정으로 다시 커피를 만들었고.
커피가 완성되자마자 밀폐 용기에 집어넣었다.
흑설탕이 들어가지 않았어. 그 커피는 완성된 게 아냐.
이런 미완성품을 의뢰인에게 전달할 순 없다.
선택지
흠···. 파트너가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좋아. 그럼 어서 전달하고 의뢰를 끝내지.
지잉-
도라
고객님
도라
바빠?
아니 괜찮아
도라
아우터 림에서 내전이 시작됐어
도라
제법 큰 규모야
도라
아우터 림에 볼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
도라
하려면 지금 움직여야 할 거야
도라
조만간 중앙 정부에서 외부 출입을 막을 것 같으니까
도라
서두르는 게 좋아
ㅇㅇ고마워
도라
별말씀을
도라
그럼
선택지
···시작된 모양이네.
선택지
가자.
슈가는 커피가 담긴 병을 품에 넣고 뛰듯이 나갔다.
선택지
너무 위험합니다.
선택지
···라져.
바바바바-!!
바이크의 배기음이 난폭하게 들려왔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