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슈가05 / 05

슈가

커피와 파트너

[SCENE START]

투두두두--

쾅! 콰아앙-!

슈가

한창이군.

아우터 림은 아비규환이었다.

총성과 폭음이 계속해서 들려왔고.

바닥엔 부서진 판자와 벽돌. 사람의 시체와 부서진 양산형 니케들이 즐비했다.

시체를 수거해가는 콜렉터들과.

부서진 니케의 부품을 줍고 있는 아우터 림의 주민들.

···머리가 혼란스러워지는 풍경이었다.

슈가

파트너. 정신 차려.

선택지

슈가

빠르게 해결하고 빠지자.

슈가

여긴 오래 있으면 안 되는 곳이야.

선택지

슈가는 양 다리에서 피를 흘리고 있는 남자에게 다가갔다.

슈가

커피를 좋아하는 양산형 니케를 찾고 있다.

슈가

알고 있는 게 있나?

죽어가는 남자

몰라.

슈가

잘 생각해 봐.

죽어가는 남자

몰라. 내전은 끝났잖아. 나 좀 내버려 둬.

슈가

끝났다고?

죽어가는 남자

애초에 말이 안 되는 싸움이었어.

죽어가는 남자

양산형 니케를 방패로 내세워서 싸우다니. 차라리 그 돈으로 장갑차를 사는 게 나았을걸.

슈가

너희 조직이 진 건가?

죽어가는 남자

졌어. 니케는 인간을 공격할 수 없으니까 말 그대로 방패로 밖에 못 쓰겠더라고.

죽어가는 남자

저쪽은 온갖 최신 화기로 덤벼드는데 이길 수 있을 리가.

죽어가는 남자

젠장. 이럴 줄 알았으면 그것들 가지고 재미라도 좀 볼걸. 쿨럭, 쿨럭!

죽어가는 남자

크흠··· 지금은 처형식이 한창일 거다.

선택지

죽어가는 남자

내전에 참가한, 하하. 아니지.

죽어가는 남자

내전에 끌려온 양산형들을 중앙 광장에 모아놓고 한 번에 처리한다고 하더라고.

슈가

그래. 고맙다.

죽어가는 남자

아, 가기 전에.

죽어가는 남자

나 좀 끝내줘.

슈가

그래. 넌 끝내준다.

죽어가는 남자

그 말이 아니라, 머리를 쏴달라고.

죽어가는 남자

여기 이러고 있다간 놈들한테 끌려가서 골수 한 방울까지 짜일 거다.

죽어가는 남자

그럴 바엔 죽는 게 낫지. 인심 좀 써 주지 그래?

슈가

··· ···.

슈가는 바이크에 실려있던 소드오프 샷건과 탄통을 들고 온 후.

남자의 손에 들려줬다.

슈가

사용법은 아나?

죽어가는 남자

아는데, 이걸 왜.

슈가

어떻게 쓸지는 맡기겠어.

슈가

탄환이 부족하지는 않을 거야.

슈가

여러 가지 의미로.

죽어가는 남자

··· ···.

슈가

가자. 파트너.

선택지

슈가

아니. 우린 간다.

슈가의 손에 끌리듯 바이크에 탑승했다.

뭐라고 말하기도 전에, 바이크는 앞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잠시 후.

타앙-!

뒤에서 총성이 들려왔다.

선택지

슈가

쐈겠지.

슈가

누구한테 쐈는지는 모르겠지만.

선택지

바이크는 한참을 달려가다.

중앙 광장에 멈춰 섰다.

슈가

여기가 처형식 장소로군.

슈가

나는 안으로 들어가서 의뢰인을 찾을 거야.

선택지

슈가

반격하면 돼.

선택지

슈가

사람이라고 우기면 돼.

선택지

슈가

좋은 생각이야. 지휘관을 위협하는 인간을 제압하는 그림이 될 테니까.

슈가

하지만 알아둬 파트너.

슈가

실탄을 가져가진 않아. 제압탄을 가져갈 거야.

슈가

비살상 탄환이지만 무기 자체는 내 것을 그대로 쓸 거고.

슈가

맞은 사람은 죽지는 않겠지.

슈가

하지만 부러지거나, 터질 수 있어.

슈가

그래도 괜찮겠어?

선택지

슈가

아.

슈가

진입하기 전에 키스 한 번?

선택지

저벅. 저벅.

당황한 조직원

뭐, 뭐야 이거!? 갑자기 어디서 튀어나온 거야!

슈가

정문으로 들어왔다. 문단속에 소홀했던 자신을 원망해라.

콰앙-! 콰앙-!

저벅. 저벅.

허둥대는 조직원

니케!? 니케가 여기 왜 나타나!?

슈가

커피 배달이다.

콰앙-! 콰앙-!

저벅. 저벅.

울먹이는 조직원

니, 니케가 이렇게 막 사람을 공격해도 되는 거야?

슈가

난 니케를 코스프레하는 사람을 코스프레한 니케니까 괜찮아.

울먹이는 조직원

니케잖아 결국!

콰앙-! 콰앙-!

저벅. 저벅.

우뚝.

슈가

이 문 너머겠지.

선택지

슈가

자동문인가?

선택지

슈가는 발로 문짝을 힘차게 걷어찼다.

쿵-!

철문이 큰 소리를 내며 쓰러졌고.

넓은 방 안에는 수많은 양산형 니케들이 처참하게 망가져있었다.

슈가

··· ···.

선택지

슈가

저기 있군.

슈가는 쓰러진 양산형 니케에게로 다가갔다.

슈가

살아있나?

양산형 니케

당신··· 여긴··· 왜···?

슈가

진짜 커피 맛을 보여주러.

양산형 니케

진짜··· 이상한··· 사람이네···.

슈가는 품에서 커피가 든 병을 꺼내 뚜껑을 연 후.

양산형 니케의 입에 흘려보냈다.

양산형 니케

···꿀꺽.

양산형 니케

···아.

양산형 니케

···이··· 건···.

양산형 니케

··· ···.

슈가

··· ···.

선택지

슈가

돌아가자.

슈가

의뢰는 끝났어.

아나운서

아우터 림에서 발생한 내전은 많은 사상자를 내고 종결되었습니다.

아나운서

신식 화기마저 투입될 정도의 대규모 내전이었는데요.

아나운서

이 중 폐기 직전의 양산형 니케가 내전에 대량 투입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아나운서

중앙정부 소유의 양산형 니케가 어떤 경위로 아우터 림으로 흘러들어갔는지에 대해.

아나운서

중앙정부가 적극 조사 후 조치를 취할 것이라 밝혀···.

슈가

자, 마셔.

슈가는 플라스틱 컵에 담긴 커피 한 잔을 내밀었다.

선택지

슈가

진짜 커피. 두 모금 정도는 남아서.

슈가

고생했으니 맛 정도는 봐야 하지 않겠어?

선택지

한 모금 정도 되는 커피를 마셨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황홀한 향이 느껴졌다!

슈가

어때?

선택지

슈가

그럼 나도 마셔볼까.

선택지

슈가

···뭐, 그럴까.

슈가는 남아있던 커피를 단숨에 비웠다.

슈가

음···.

선택지

슈가

··· ···.

슈가

나한텐 너무 써.

그렇게 말한 슈가는 멍하니 정면을 바라보았다.

방주는 활기차다.

어둠이라고는 없어 보였다.

좀 전까지의 일이 마치 거짓말 같았다.

슈가

··· ···.

슈가

아, 쓰다. 너무 써.

힐끔힐끔.

슈가

입가심이 필요한데.

힐끔힐끔.

슈가

어떻게 생각해?

선택지

슈가

좋아.

어째서인지.

커피의 쓴맛은 느껴지지 않고.

은은한 흑설탕의 맛이 났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