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에테르01 / 05
에테르
지상의 병
[SCENE START]
몸이 으슬으슬 떨려온다.
선택지
지휘관, 괜찮으십니까?
아니스가 이마에 손을 가져다 댔다.
뜨거워! 지휘관님 이거 언제부터 이랬어?
선택지
어제저녁이라면··· 임무를 끝내고 복귀한 날 아닙니까?
그럼 지상에서 걸렸다는···!
고개를 끄덕였다.
고개를 흔드니 속이 안 좋아졌다.
선택지
지휘관님?!
선택지
머리끝까지 열이 차오르는 게 느껴진다.
병원에 가야···!
안 돼. M.M.R.에 연락을···.
의식이 흐려진다.
삑- 삑- 삑- 삑-
일정하게 울리는 기계 소리가 들려왔다.
알싸한 소독약 냄새와···.
긁적- 긁적-
긁적이는 소리?
아··· 간지러··· 씻고 와야 하나. 귀찮은데···.
아아··· 간지러움이냐 귀찮음이냐···.
씻으러 가는 스태미나와 간지러움을 참고 있었을 때의 스태미나를 비교했을 때, 어떤 게 더 효율적일 것인가.
음~ 누가 이런 거 논문으로 안 써주나.
그냥 씻으러 가라고 말하고 싶다.
아. 모르겠다. 그냥 있을래. 간지러운 건 참지 뭐···.
선택지
어? 일어났네?
에테르가 의자에서 일어나 이쪽으로 다가왔다.
내가 누군지 알아보겠어?
선택지
좋아. 시력, 청력, 기억력 문제없음.
양 팔 좀 들어볼래?
양 팔을 들어 올려보았다.
움직이는 데에도 별다른 이상 없음.
선택지
흠. 기침이 가라앉았다 생각했는데. 아직 아니었나···.
상태 체크 끝, 자.
에테르가 물컵을 내밀었다.
이제 물 마시자.
선택지
에테르가 준 물을 마셨다.
선택지
흐암~ M.M.R. 연구소야.
선택지
왠 병원?
지상에서 병에 걸려왔다며. 그럼 당연히 여기로 와야지.
갱생관에 끌려가고 싶어서 그래?
선택지
처음 들었다는 얼굴이네?
음, 사관학교에서는 이런 거 안 알려주던가···.
선택지
음··· 이걸 뭐라고 말해줘야 일반인이 이해할 수 있을까···.
아, 그래. 7호, 네 병명이 뭔 줄 알아?
선택지
나도 몰라.
선택지
균의 형태나 구조로 봤을 때 감기 바이러스와 아주 흡사해. 증상도 비슷하긴 해.
근데 감기는 아냐.
왜냐하면 방주에서 이 병에 걸려 봤던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
선택지
네가 첫 번째로 걸린 거야, 이 바이러스에.
선택지
없어. 걸렸었던 사람이 없었으니까.
이제 왜 M.M.R로 와야 했는지 이해했어?
선택지
정답.
흐암~ 그럼 더 설명 안 해도 되지?
에테르가 곁에 있던 의자에 다시 털썩 주저앉았다.
선택지
나? 왜? 마음에 안 들어?
담당 연구원을 바꿔야 할 정도?
선택지
아··· 난 또 뭐라고.
니케가 인간에게 전염당할 리가 없잖아.
애초에 인간과 니케는 뇌를 제외하곤 육체를 구성하는 요소 자체가 다른 걸.
바이러스를 니케에게 맞게 개량해서 주사기 같은 걸로 주입하지 않는 이상.
인간과 같은 병에 걸릴 일은 없어.
선택지
그래, 그래. 담당자 안 바꿔도 돼서 나도 다행이야.
내가 이것 때문에 며칠 밤을 새웠는데··· 흐암~
선택지
맞다. 약 주는 거 깜박했네. 이래서 일하는 중간에 질문받으면 안 돼.
에테르가 약통에서 알약을 꺼내들었다.
선택지
보고 있지만 말고 거기 있는 물이랑 해서 얼른 먹어.
선택지
맞아. 개발 중이야.
이게 그 개발 중인 약이고.
선택지
걱정하지 마. 아무리 내가 연구원이라도 일개 직장인일 뿐이야.
네가 범죄라도 저질러서 갱생관으로 가던가.
스스로 모르모트가 되겠다고 자원이라도 해주지 않는 이상.
[진짜] 모르모트로 써도 된다고 허락은 못 받은 상태라 아직은 아무것도 못해.
그러니까 그냥 믿고 먹어. 이쪽에서도 나름 공들여서 안전한지 검증하고 있으니까.
선택지
응, 많이 고마워해야 해. 그거 검증하느라 어제 씻지도 못했으니까.
선택지
팩폭 그만. 철야한 직장인한테 그런 말 하는 거 아냐.
흐암~ 얼른 좀 먹어. 나 할 일 많아.
에테르가 준 약을 먹었다.
됐다~ 약 먹는 거 봤으니까, 7호한테 할 일은···.
에테르가 태블릿을 내밀었다.
선택지
동의서.
M.M.R. 내에서 신규 바이러스의 치료제가 나오는 날까지. 개인 물품을 모두 이곳에 맡긴 채, 모든 연구에 협조하고.
연구소 내에서 보고 듣고 경험한, 모든 일을 밖에 나가서도 절대 유출하지 않겠습니다.
어길 시, 어떠한 불이익도 받아들이겠습니다~ 라고 맹세하는 일종의 각서?
자, 잘 읽어보고 사인해.
선택지
치료받기 싫으면 하지 마. 격리실 안에서 방치당해 죽긴 하겠지만.
혹시 알아? 자가 치유로 살아나게 될지.
아, 참고로 사인 안 하면 밥도 안 준다? 식사 제공도 치료의 일환이거든.
선택지
선택지
아까 얘기했잖아, 모르모트로 쓰는 거 허락 못 받았다니까?
어차피 갱생관에 가기 싫으면 사인해야 하는데 뭘 그렇게 따져. 그냥 사인하자. 나 피곤해.
선택지
태블릿에 사인을 했다.
아, 다 했다. 이제 진짜 오늘 면담 끝. 나 이제 갈게.
선택지
퇴근? 그게 뭐야?
아··· 퇴직서를 내면 할 수 있다는 그건가?
아직 퇴직서 못 내서 못해.
선택지
동정 그만하고 얼른 흐암~ 자기나 해. 이상 있으면 옆에 호출 버튼 눌러.
안녕.
에테르가 터덜터덜 걸어 나갔다.
선택지
기침을 하고 나니 몸에 기력이 빠지는 것 같다.
일단 좀 자야겠다.
똑똑-!
선택지
똑똑똑-!
선택지
휙-
문틈 바닥으로 쪽지가 미끄러져 들어왔다.
미끄러져 들어온 쪽지를 펼쳐 보았다.
[PM 11. 오른쪽 끝. CASE01. HEL]
종이 끝부분이 찢어져 뒷글자가 보이지 않는다.
선택지
선택지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