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에테르02 / 05

에테르

오른쪽 끝 HEL

[SCENE START]

째깍- 째깍-

한쪽 벽에 걸린 시계를 바라보았다.

아직 저녁 10시 30분.

째깍 째깍 돌아가는 시계를 보며 오전의 일을 떠올렸다.

에테르가 주삿바늘을 팔에서 뽑아냈다.

에테르

솜 문지르지 말고, 꾹 누르고만 있어.

에테르

어디 보자, 혈액 채취는 했고··· 몸은 좀 어때?

선택지

에테르

그런 거 같네··· 기침도 예전보다는 줄어 들었고.

에테르

미열은 있는데, 일정 선 이상 높아지진 않았고.

에테르

식사는 잘 하고 있지? 먹기 불편하다던가 구역질이 난다던가. 그런 느낌이 든 적 있어?

선택지

에테르

좋아. 치료제 복용 이후, 별다른 이상 없음.

선택지

에테르

아직 질문 시간 아니야. 이쪽 똑바로 봐봐.

에테르와 눈이 마주쳤다.

에테르

기침은 아직 하네. 충혈은 딱히 없고, 일어나서 걸어 볼래?

에테르의 말에 따라 침대에서 일어나 몸을 움직여보았다.

에테르

움직이는 것에도 이상 없음.

에테르가 태블릿을 두드렸다.

에테르

상태 체크 끝! 자.

꿀꺽-

에테르가 건넨 약을 먹었다.

에테르

와아··· 오늘 7호한테 할 일 끝.

선택지

에테르

아, 맞다. 이따 질문하라고 했지. 해도 돼. 뭔데?

선택지

에테르

시계? 시계는 갑자기 왜?

선택지

에테르

뭐, 알겠어.

에테르

지금은 소중한 모르모트가 건강해지는 게 제일 중요하니까.

선택지

에테르

밖?

에테르

7호가 이 연구소 바깥을 얘기할 정도로 멍청한 건 아니니까··· 이 병실 밖?

선택지

에테르

흠··· 이 층 안에서만 움직인다면 상관없어.

에테르

아, 대신 다른 방에 들어가면 안 돼. 복도까지만이야. 알겠지?

선택지

에테르

그런데 말이야.

에테르

시계랑 출입 여부 확인이라니···.

에테르

약속이라도 있는 것 같네?

에테르

마치···.

에테르

특정 시간에 누굴 만나러 가기라도 하는 것 같아.

선택지

에테르

그래. 만나고 싶으면 만나. 누구 좀 만나고 그래야 건강··· 아, 여기선 아무도 못 보지.

에테르

음··· 기분전환도 할 겸 내일 면담은 복도에서 할까?

선택지

에테르

그렇지? 나도 말해놓고 너무 귀찮다고 생각했어.

에테르

아··· 일하기 싫다. 퇴사하고 싶어~

에테르

아니다, 그래도 여기만 한 데가 없지··· 없어···.

에테르가 의자에서 몸을 일으켰다.

투두둑-!

에테르

안돼, 망했다! 스타킹 또 뜯겼어···!

에테르

아··· 언제 사러 갔다 오지. 7호, 나 대신 1층에 가서···.

에테르

못 사 오지. 하아아···.

선택지

에테르

아니. 전혀. 중요한 건 얼마나 멀리 있냐가 아냐.

에테르

그 행위를 하느냐 안 하느냐가 중요한 거라고.

선택지

에테르

응. 맞아. 그냥 귀찮은 거야.

에테르

몰라, 그냥 신을래. 높으신 분들한테 한 소리 듣지 뭐···.

에테르가 슬리퍼를 질질 끌며 방을 걸어나갔다.

선택지

째깍- 째깍- 째깍-

선택지

다시 시계를 바라보았다.

오후 10시 57분.

어제 보았던 쪽지를 다시 펼쳐 보았다.

[PM 11. 오른쪽 끝. CASE01. HEL]

선택지

끼익-

밖으로 향했다.

오른쪽 끝 방을 향해 걸어갔다.

선택지

기침이 멈출 때까지 잠시 멈춰서 숨을 골랐다.

???

콜록콜록콜록-!

선택지

어디선가 기침소리가 들려왔다.

???

콜록콜록···!

오른쪽 복도에서 들려오는 것 같다.

선택지

걸음을 서둘렀다.

복도 오른쪽 끝 방에 다다랐다.

방문에 써진 글자를 바라보았다.

선택지

???

콜록콜록콜록-!

방 안에서 기침 소리가 들려왔다.

???

음··· 기침이···.

누군가의 목소리도 들려왔다.

자세히 듣기 위해 방문 가까이 다가가보았다.

에테르

그래도 증상이··· 역시 이 정도로는···.

잘 들리지는 않지만 분명 에테르의 목소리다.

방문을 살짝 밀어보았다.

방문이 열려 있다.

선택지

방문을 조금 더 밀어 안을 들여다보았다.

???

콜록콜록콜록-!

에테르의 뒷모습이 보인다.

에테르

흠. 이 정도면 충분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네.

에테르

니케용으로 개량할 때, 바이러스가 약해진 건가.

에테르

아··· 얼마나 병이 악화되어야 치사율에 이르는지 보고 싶은데···.

에테르

조금 더 넣어보면 확인할 수 있으려나?

에테르가 탁상 위에서 주사기를 들어 올렸다.

에테르

혹시 한 몸 희생해서 바이러스를 더 주입받고 싶다 하는 사람 있어?

에테르

아··· 맞다. 다들 대답 못하는 상태지.

에테르

그냥 내가 알아서 선택해서 넣을게.

에테르가 주사기를 든 채 어디론가 걸어갔다.

???

읍··· 콜록··· 으읍!

그곳에는 침대에 구속되어 있는 양산형 니케들이···!

선택지

에테르

누구야?

선택지

뒤를 돌아 복도로 달려나갔다.

선택지

정신없이 뛰어와 원래 있던 방 문 앞에 도달했을 때.

문득 내 방문 앞에 쓰여있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선택지

에테르가 빈 복도를 멍- 하니 바라보았다.

에테르

아··· ···.

에테르

연구소에 쥐가 있나 보네.

에테르

잡아야 하나··· 놔줘야 하나···.

에테르가 다시 실험실 안으로 들어섰다.

에테르

아··· 귀찮아.

쾅-!

문이 닫혔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