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하란01 / 05
하란
자연의 법칙
[SCENE START]
사락- 사락- 모래바람이 쓸려가는 소리.
타닥- 타닥- 장작이 타오르는 소리.
까악- 까악-
까마귀 우는소리가 들렸다?
선택지
눈을 떴다.
일어났니?
선택지
흠. 그대로 눈을 뜨지 못했다면 까마귀밥으로 썼을 텐데.
아쉽구나.
까아악-
선택지
후후, 뭘 그렇게 놀라고 그러니.
농담이란다.
선택지
나의 소소하고도 위대한 취미를 위해 지상을 유랑하던 중.
내 까마귀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던 널 발견했단다.
넌 임무 중이었던 모양이던데. 맞니?
선택지
그래. 그래 보이더구나.
갖고있는 짐이며. 통신 기구며···.
전부 변하지 않은 그 모습 그대로구나.
선택지
아무것도 아니니 신경 쓰지 말거라.
그보다 자, 모든 전말을 알았으니 이제 내게 할 말이 있겠지?
선택지
지능을 가진 생명체라면 응당 당연히 해야 하는 그 말. 모르겠니?
선택지
선택지
그렇지. 드디어 말하는구나.
그래, 마음껏 고마워하렴.
내 귀한 시간을 써서 널 구했으니.
아, 널 구해준 까마귀에게도 고마워하는 것을 잊지 말거라.
까아악-
선택지
그럼 받을 것도 다 받았으니.
이제 그만 가보렴.
선택지
왜 그렇게 의아하다는 듯이 바라보니?
설마 내게 널 안전한 곳까지 데려다 달라 말하고 싶은 거니?
선택지
내가 왜?
자연의 법칙에 따르자면 본디 모든 생명체는 이 세상에 탄생한 그 순간부터.
스스로 생존할 줄 알아야 하는 거란다.
그렇지 못하다면.
자연의 법칙에 의해 포식자의 먹잇감이 되거나.
포식자에게 목숨을 구걸하기 위해 대가를 내놓아야겠지.
이 경우, 내가 너의 목숨을 구원하고 있으니.
네가 내게 대가를 내어놓아야겠지?
선택지
어떠니?
나에게 대가를 내어놓고 목숨을 구원받겠니?
아니면, 스스로 목숨을 걸고 생존해 보겠니?
선택지
글쎄.
난 네게서 받고 싶은 것이 딱히 없는데.
흠··· 그래.
마침 잡일을 처리해 줄 종자가 필요하던 참이니.
그걸 하면 되겠구나.
혹시 아니? 예쁜 짓을 많이 하면 특별히 널 너의 집에 데려다줄지.
선택지
후후, 제법 눈치는 빠른 모양이구나.
내 잡일을 해주는 대가로 목숨을 살려주고 있는데.
데려다주기까지 해야 한다니. 그건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이지 않겠니?
선택지
글쎄.
일단은 내 취미 생활이 만족될 때까지는 널 데려다줄 여유가 없을 것 같구나.
선택지
그것도 모른단다.
원하는 재료를 모아야 하니까··· 흠.
최소 한 달은 걸리지 않을까?
선택지
왜, 못하겠니?
선택지
그래. 마음대로 해보렴.
일단 카운터스에게 연락을 해보자.
모두 무사해?
모두 무사해?
선택지
글쎄?
난 그런 것 따윈 신경 쓰지 않아서 잘 모르겠구나.
선택지
왜.
무슨 문제라도 있니?
마음을 진정시키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웅- 웅- 웅- 웅-
저 멀리 날아다니는 공중형 랩쳐가 보인다.
쿵- 쿵- 쿵- 쿵-
줄지어 이동하는 지상형 랩쳐들의 모습도 보인다.
지금 나가면 당장에라도 줄지어서 따라올 것만 같다.
혼자서 가면 몇 발자국을 가지도 못해서 죽을 거라는 확신이 든다.
선택지
뭐 하니? 어서 떠나지 않고.
아무 말도 안 하고 있는 꼴을 보니.
나도 이제 슬슬 지루하구나.
선택지
후후. 그럼 네가 이제부터 뭘 해야 할지 알겠지?
자.
바닥에 짐이 있구나.
선택지
후후. 가자.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