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하란04 / 05

하란

별의 꽃

[SCENE START]

하란

자, 저길 보렴.

하란

저곳에 [별의 꽃]이 있단다.

하란이 가리킨 건너편 건물을 바라보았다.

선택지

건너편 건물에 얽힌 덩굴에 노란색 꽃이 피어있는 것이 보인다.

그런데···.

휘이이잉-

안간힘을 다해 점프해야 간신히 건너편으로 넘어갈 수 있을 정도의 거리만큼 떨어져 있다.

우리가 있는 이 건물도 건너편의 저 건물도 약 10층 정도의 높이.

쿵- 쿵- 쿵- 쿵-

건물 밑에는 지상형 랩쳐들로 가득하다.

선택지

하란

네가 그렇게 하고 싶다면 그렇게 하렴.

하란

대신 까마귀는 너와 같이 가지 않을 거니.

하란

밑에 있는 랩쳐들은 네가 알아서 피하렴.

하란

아, 물론 네 힘으로 물리치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지.

선택지

하란

네 마음대로 하라니까?

하란

왜. 못할 것 같아?

선택지

하란

이젠 내 말도 못 믿겠니?

선택지

하란

걱정 말거라. 난 거짓말도 배신도 하지 않는단다.

하란

언제나 거짓말과 배신은 인간의 몫이었지.

하란

포식자는 피식자의 생명을 보호하는 대신.

하란

피식자는 포식자에게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자연의 이치인데도.

하란

인간들은 언제나 그 법칙을 무시하고 포식자의 신뢰를 아무렇지 않게 버리고 배신해왔지.

하란

과거의 마녀들이 그러했고.

하란

현재의 니케들이 그러했듯이.

선택지

하란

제한 시간은 삼십분. 그 이상은 내 시간이 아까워 못 견딜 거 같구나.

하란

그 안에 네가 내게 별의 꽃을 가지고 오면 널 돌려보내 줄 것이고.

하란

가지고 오지 못한다면, 넌 평생 내 종자로서 살아가게 될 것이란다.

하란

그럼 어디 한 번 발버둥 쳐보렴.

하란이 뒤로 물러나 벽에 삐딱하게 기댔다.

난간을 향해 걸어가 건너편 건물을 다시 바라보았다.

휘이이잉-

정말 안간힘을 다하면 넘어갈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지금은 그것에 걸어볼 수밖에 없다.

···꿀꺽.

얼마나 도움닫기를 하는 게 좋을까?

선택지

숨을 가다듬고 덩굴에서 별의 꽃을 뜯어냈다.

꽃을 주머니에 넣고 다시 건너편 건물을 바라보았다.

···다시 저길 넘어가야만 한다.

선택지

하란

왜 그렇게 멍하니 보고만 있니?

하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괜찮겠니?

선택지

터벅- 터벅- 터벅- 터벅- 터벅-

도움닫기를 위해 충분히 뒤로 물러섰다.

그리고 앞을 향해 달려··· 뛰엇···!

삐끗-!

선택지

턱-!

간신히 건너편의 난간을 붙잡았다!

하란

저런, 큰일 날 뻔했구나. 조금만 늦었어도 떨어질 뻔하지 않았니.

하란

혼자 올라올 수 있겠니?

덜덜덜-

팔이 부들부들 떨려온다.

선택지

하란

그래? 그럼 내가 널 구해주길 원하니?

선택지

하란

후후, 그래?

하란

대신 이번에 널 구해준다면 이번 일은 없던 일로 할 거란다.

하란

꽃을 네 힘만으로 가져온 것이 아니니까.

선택지

하란

그러니 선택하거라.

하란

여기서 죽겠니? 아니면 내 손을 잡고 집으로 갈 기회를 버리겠니?

선택지

하란

둘 다 선택하지 않겠다고?

하란이 몸을 일으켰다.

하란

그럼 그렇게 버티다 죽거라.

하란

날 버리고 가는 걸 도와주는 머저리 같은 짓을 하느니.

하란

죽게 놔두는 편이 낫겠지.

선택지

하란

자, 이제 마지막으로 물을 거란다.

하란

목숨과 귀환.

하란

둘 중 어떤 걸 선택할 거니?

선택지

이대로 죽을 수는 없다.

하지만···.

더 이상 이렇게 지상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을 수는 없다.

덜덜덜덜-

팔에 힘을 주고 몸을 끌어올려 보았다.

하란

!!

으드득-

너무 오랫동안 매달려 있었더니 힘이 잘 들어가지 않는다.

하란

··· ···.

하란

왜 그렇게··· 귀환에 목매는 것이지?

하란

목숨을 걸 정도로 그렇게 돌아가고 싶니?

하란

그 배신으로 가득한 그곳이···! 정체된 땅굴이 그렇게도 그리워?

선택지

하란

··· ···.

덜덜덜덜덜덜-

선택지

미끌-

손이 미끄러졌다?!

하란

?!!

탁-!

하란이 손을 잡아주었다.

하란

멍청한 것.

그리고 몸을 끌어올려 바닥으로 내팽개쳤다.

털썩-

하란

매정한 것··· 잔인한 것.

하란

이 인간 중의 인간 같으니.

하란에게 별의 꽃을 내밀었다.

선택지

하란

··· ···.

하란

널 종자로 삼지 말걸 그랬다.

하란

조난당한 널 봤을 때 그냥 버렸어야 했어.

하란

까마귀밥으로 주었어야 했는데···.

하란

그래, 내가 졌단다.

하란이 별의 꽃을 받아들었다.

하란

약속대로 널 집으로 데려다 주마.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