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마스트01 / 05
마스트
해적 절찬 모집 중!
[SCENE START]
끼룩- 끼룩-
멀리서 들려오는 갈매기 소리.
소금기를 머금은 바람이 얼굴이 스쳐, 고개를 들어 올리면.
그곳엔 끝이 보이지 않는 푸른 바다가 있다.
바다를 등 뒤에 둔 채, 커다란 해적 모를 뒤집어쓴 남자가 외친다.
이 빌어먹을 녀석들아!
항해를 시작하자!
남자의 이름은 잭 로우.
빌어먹을 해적단의 선장인 캡틴 잭이자,
우리가 보고 있는 영화의 주인공이다.
선택지
이건 갑자기 웬 영화로 불릴 것이 아니요.
무려 인류가 지상에 있던 시절 만들어진 고전 명작이란 말이요!
진짜 바다와 배가 찍혀있는!
그야말로 해적의 정수가 담긴 영화라고 할 수 있수다!
선택지
아무리 봐도 아직 못 본 거 같으니, 잘 되었구만.
나도 오랜만에 보는 것이니, 같이 봅시다!
다시 화면을 들여다보았다.
또 다른 장면이 이어졌다.
외딴섬에서 등 뒤에 황금을, 앞에는 상반신이 상어로 변해버린 적을 두고.
잭 로우가 능수능란하게 적을 농락하고 있었다.
오, 친구.
왜 그렇게 흥분하고 그래?
이렇게나 바다가 넓은데, 친구가 가질 황금 하나 없겠어?
잔혹한 현실을 뚫고 로망으로 나아가는 것!
그것이 해적이잖수!!
선택지
영화는 마침내 클라이맥스에 다다랐다.
캡틴 잭이 럼을 들어 올린 채, 갑판에 발을 굴렀다.
쿵!
지나가던 해군에게 시비가 걸려도,
흉물스러운 도적 놈에게 망원경을 빼앗겨도 괜찮아.
찾고 있던 보물 상자 안에 똥이 들어있어도 괜찮지!
우리는 해적~ 캡틴 잭의 빌어먹을 해적단이니까!
로망과 럼주만 있다면 어디든 갈 수 있지!
얘들아, 잔을 들어라!
푸른 로망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aye~!
선원들도 캡틴 잭과 함께 발을 구르고,
영화를 보던 마스트도 함께 발을 구르기 시작했다.
쿵쿵 짝! 쿵쿵 짝!
눈이 세 개여도, 손이 하나여도!
절름발이어도 괜찮아.
숟가락 두개로 밥을 먹어도 괜찮지!!
[우리는 해적~ 캡틴 잭의 빌어먹을 해적단이니까!]
[자유를 연료로 넣어 어디든 갈 수 있지!]
얘들아, 돛을 올려라~!
푸른 자유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Aye~!]
[우리는 해적~ 캡틴 잭 해적단!]
해적들의 노래를 끝으로 영화는 종료되었다.
크으으~
언제 봐도 참 멋진 영화요!
그렇지 않수?
선택지
역시. 선장 양반도 그렇게 생각하는 구만!
그런데 말이요.
이번에 무려, 이 영화의 후속작이 만들어진다고 하지 않수!
선택지
그래서 그런데, 선장 양반!
나랑 같이 어디 좀 가지 않겠수?
선택지
내가 말이요.
지금은 해군 스쿼드에 몸을 담고 있다고는 하지만,
해적을 꿈꾸고 있는 이 아니요.
그런데 어떻게 해적의 근원이자 로망의 원천인 카스피안의 해적 후속작이 나온다는데,
빠질 수가 있겠수.
당장에라도 달려가서 해적에 대한 이 마음을 가득 펼치고 와야 맞는 것 아니겠수?
선택지
그 후속작이라는 거에 출현해 보고 싶수다.
선택지
그렇수다!
이것 좀 보시오!
마스트는 전단지 하나를 펼쳐 들었다.
전단지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었다.
[영화 [카스피안의 해적 2!] 제작 결정!]
[함께할 [해적] 절찬 모집 중!]
[해적들이여, 동료가 되지 않겠는가?]
선택지
그렇수다!
해적을 모집한다고 하는데 어떻게,
나랑 모건이 빠질 수 있겠수!
선택지
내가 바보인 줄 아쇼?
배우를 구하고 있는 건 당연히 알고 있지.
하지만 그냥 배우가 아니라 해!적! 배우를 구하는 거 아니요.
그럼 해적 영화를 찍는 거든, 해적이 되는 거든!
크게 다르지 않을게 분명하오!
분명 다들 가슴속에 해적을 향한 로망이 가득할 테니까!
카스피안의 해적만 봐도 느껴지지 않수?
선택지
아무튼.
이런 해적 역사에 길이 남을 순간에 빠질 수 없으니.
선장 양반도 이참에 나랑 같이 좀 갑시다.
선택지
무슨 그런 섭한 말을!
선장 양반도 해적 아니요!
선택지
그러니 어서 일어나쇼!
오디션 신청을 내일까지 받는다고 했단 말이요!
선택지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