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마스트05 / 05
마스트
로망을 꿈꾸는 눈
[SCENE START]
선장 양반.
선택지
준비 됐수?
주변을 둘러보았다.
넓은 그릇에 담긴 팝콘과.
나무 잔에 들어있는 음료.
테이블에 놓인 모건의 간식.
모두 완벽하게 세팅되어 있었다.
선택지
Aye!
마스트가 재생 버튼을 누른 후,
소파로 와서 앉았다.
[끼룩- 끼룩-]
TV에서 익숙한 갈매기 소리와 함께 익숙한 BGM이 흘러나왔다.
이 익숙한 소리들을 다시 듣게 된 건.
전초 기지의 수영장에서 해적의 노래를 부르고 난 후,
그녀가 조심스레 부탁해 왔기 때문이었다.
선장 양반, 부탁이 하나 있수다.
딱 한 번만 더.
나와 함께 카스피안의 해적을 봐줄 수 있수?
선택지
Aye.
꼭 확인해 보고 싶은 게 있수다.
혼자서는 조금 무섭지만,
선장 양반과 함께라면 볼 수 있을 거 같수.
선택지
··· ···.
마스트는 평소와는 다르게,
고요히 카스피안의 해적을 바라보았다.
잭 로우가 바다를 향해 떠나고,
동료가 될 이들과 만나고,
라이벌과 싸우고,
때로는 좌절하지만,
다시 꿈꾸고,
로망을 향해 항해하는 모습을 차분하게 바라보았다.
선택지
이윽고 영화가 끝나고,
엔딩 스크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선장 양반.
난 있잖수.
역시 이 영화가 좋은 거 같수다.
영화를 만든 이들이 바다를 모르는 사람들이라도,
해적은 상상 속에나 있는 이들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라고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 영화 속에서 본 해적들을.
자유로운 바다를.
로망으로 가득 찬 잭 로우의 눈을 보면.
너무나도 빛나서,
그 빛이 너무나 멋져서 동경하지 않을 수가 없수다.
선택지
그렇수다.
진심이든 연기였든!
그런 건 중요하지 않수.
잭 로우를 보고 로망을 꿈꾸기로 마음먹은 건 바로 나요.
계기가 어떻든 바다라는 방주에서는 볼 수 없는 미지를 향해,
로망을 향한 항해를 시작한 건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나 자신이라는 거요.
캡틴 커맨더도 말하지 않았수.
[바다를 모르는 이들에게 해적이란 이름을 빼앗길 참이냐고.]
빼앗기지 않을 거요!
언젠가 바다로 나가서,
유명한 해적이 되어서!
방주의 모두가 해적이 상상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고 말 거요.
그게 내 [로망]이요!
선택지
음?
왜 관계없는 사람처럼 말하고 있수?
선장 양반도 함께해야지!
마스트와 모건, 그리고 선장 양반이 있어야.
캡틴 커맨더의 빌어먹을 해적단이 완성되는 것 아니겠수!
안 그렇수 모건?
안 그렇수! 안 그렇수!
!!
아니, 모건! 이런 때에는 동의해야 하는 것 아니요!
[Oh, 아직 자리에서 일어난 멍청한 녀석은 없겠지?]
오! 해적의 노래가 시작될 거 같수다!
[쿵!]
[자 불러보자고! 해적의 노래를!]
Aye!
마스트가 자리에서 일어나 해적의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잃어버린 로망을 되찾은 그녀의 두 눈이 다시 밝게 빛나고 있었다.
얘들아, 돛을 올려라~!
푸른 자유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그 빛을 보니.
먼 미래에, 언젠가.
푸른 바다 한가운데, 거대한 해적선 위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당당히 맞이한 채,
모건과 함께 해적의 노래를 부를 마스트가.
자유롭게 푸른 바다를 누빌 위대한 해적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지는 듯했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