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도로시01 / 05
도로시
외로움이 머무는 정원
[SCENE START]
인헤르트의 시험을 이겨내고 에덴에 온 지 며칠이나 지났다.
에덴은 방주에서 그리던, [낙원]같은 곳이었다.
드넓은 초원과 따뜻한 대기.
열매를 품은 나무들이 가득한,
아름다운 정원.
그 정원의 한 가운데 그녀가 있었다.
··· ···.
도로시.
한없이 친절한 천사 같으면서도,
쓸모에 의해 한없이 냉혹해질 수 있는 에덴의 니케.
그녀는 늘 에덴의 정원에,
햇볕이 가장 잘 드는 자리에 서서 먼 곳을 바라보곤 했다.
따뜻한 햇볕을 받으며 그렇게 홀로 서 있었다.
이상하게 그 모습이···.
뭘 그렇게 힐끔힐끔 보고 계시나요?
선택지
제게 할 말이라도 있으실까요?
선택지
도로시가 떠나갔다.
선택지
그 뒷모습을 바라보다,
다시 그녀가 서 있던 정원을 바라보았다.
따뜻한 햇볕이 그녀가 떠난 자리를 비추고 있었다.
이렇게나 따뜻한 장소였음에도,
선택지
···이상하게 이곳에 홀로 서 있던 그녀가 외로워 보였다.
도로시가 왜 늘 정원에 혼자 있냐고?
몰라.
선택지
걘 예전부터 그랬어.
임무 같은 거 없으면 늘 그 시간에 거기서 혼자 멍 때렸어.
선택지
몰라. 내가 걔 속을 어떻게 알아.
근데 그걸 갑자기 왜 물어?
선택지
뭐래. 이건 또 무슨 참신한 헛소리야?
도로시가 외로워 보인다고?
우엑, 속도 좋네.
난 도로시만 보면 그냥 부담스럽고 무섭던데.
선택지
누가 다른 스쿼드래?
맞는데! 걔는 우리랑 달라.
갓데스 출신이잖아.
난 갓데스 출신들 다 어려워. 뭔가 불편하단 말야.
방주가 생겨날 때부터 살았다고 했으니까 나랑 나이 차이도 많이 나고, 여튼 그냥 불편해.
선택지
가짜 너 몰라?
방주 처음 만들어졌을 때, 랩쳐가 방주 발견하는 거 막겠다고
갓데스가 방주 문 앞에서 지키고 서 있었잖아.
그때 죽은 니케들 엄청 많았다고 들었는데,
걘 그 지옥 속에서 지금까지 살아남았다는 거 아냐. 소~름.
선택지
뭐, 그것보다 더 불편한 건 걔가 에덴을 만들었다는 거 때문이지만.
선택지
그래. 그래서 다들 웬만하면 도로시가 하자는 건 하는 편인데···.
아 씨, 이 얘기 하니까 또 생각났잖아!
난 또 왜 저번에 그걸 봤다고 해가지고···!
으··· 귀찮아.
선택지
도로시가 저번부터 엄청 찾고 있던 게 있는데.
저번에 사막에 임무 나갔을 때,
언뜻 빨간 전파탑 근처에서 그걸 본 기억이 있단 말야?
그래서 큰 맘먹고 도로시한테 그걸 말해줬더니,
나보고 봤으면 가져오지 안 가져오고 뭘했녜.
아니, 내가 그걸 그냥 두고 싶어서 두고 왔겠어?
어? 그거 봤을 때, 랩쳐랑 같이 만났으니까 두고 왔지!
내가 한가하면 두고 왔겠냐고.
선택지
아니. 다시 가지러 갔는데, 어딘지 기억이 안 나.
아무리 찾아도 그때 봤던 전파탑이 없는데 어떻게 찾아.
내가 이렇게 노력했는데 그것도 모르고 정색이나 하고 화내고.
걔 진짜 짜증 나.
선택지
하여튼 지금 이런 상태니까 도로시에 대한 건 나한테 묻지 마.
그렇게 도로시가 궁금하면 직접 가서 물어보던가~
왜 혼자 있냐고.
아님 옆에서 같이 놀아주던가~
노아가 떠나갔다.
선택지
다음날.
그 지독하리만큼 추운 외로움이 자꾸 눈에 밟혀,
정원을 찾아갔다.
선택지
예?
전 아무것도 보고 있지 않습니다만.
또 그다음날도.
선택지
···예?
아, 그럼요. 가져가세요.
그렇게 그녀를 찾아 간 지 일주일이 되었을 때,
그녀가 물었다.
왜 계속 저를 찾아오시는 건가요?
선택지
제가요?
고개를 끄덕였다.
무언가 착각하신 게 아닐까요?
에덴은 늘 따뜻한 대기로 유지되고 있는 데다가, 전 니케인걸요.
인간만큼 추위를 느끼지 않는답니다.
선택지
제가 외로워 보인다고요?
설마···.
그래서 이렇게 매일같이 찾아오신 건가요?
귀하의 눈에 외로워 보인다는 이유로?
선택지
하하, 귀하께서 오지랖이 많다는 걸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정말··· 상상이상이네요.
외롭다··· 외롭다라···.
그래서 매일 찾아왔다니···.
친절도 하셔라.
선택지
후후, 그렇게나 제가 신경 쓰이셨나요?
선택지
그래요.
그렇게 제가 신경 쓰이신다면,
저와 산책을 나가주시겠어요?
선택지
예.
귀하의 말을 들으니 외롭고 쓸쓸해져서,
어디든 나가고 싶어졌거든요.
귀하께선 친절하시니까 절 혼자 두지 않으시겠죠?
선택지
선택지
이렇게나 쉽게···.
귀하께선 정말 친절한 분이시네요.
오래간만에 즐거운 산책이 되겠어요.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