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도로시02 / 05
도로시
뜨거운 산책길
[SCENE START]
도로시와 함께 에덴을 나와 산책을 하러 간 곳은···.
사막이었다.
선택지
왜 그러시나요?
귀하께서 자꾸 저를 추워 보인다고 하시길래.
가장 뜨거운 지역으로 와보았는데,
혹시 마음에 들지 않으신 걸까요?
선택지
귀하를 보니 보고 싶은 꽃이 떠올라서요.
그것만 찾으면 돌아갈 거랍니다.
선택지
예.
예전부터 줄곧 찾아왔던 꽃이 있는데,
노아가 사막에서 그걸 봤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오랜만에 시간도 빈 김에,
귀하와 함께 산책도 할 겸.
찾아볼까 하고요.
그게 있으면 덜 외로워질 거 같거든요.
선택지
글쎄요.
한··· 다섯 시간 정도 더 걸으면 나오지 않을까요?
노아가 에덴 근처에서 봤다고 했으니까요.
선택지
아, 역시 다섯 시간은 힘드실까요?
아무리 마음이 넓은 분이라 해도, 귀하도 인간인데.
역시 니케에게 그렇게까지 친절해지시긴 힘드시겠죠?
인간은 손해 보는 걸 싫어하는 존재이니까.
선택지
싫으시다면 돌아가셔도 돼요.
저 혼자 천천히 둘러보고 올테니.
선택지
아아.
···친절하셔라.
그래요. 그럼 힘내보세요.
도로시가 먼저 앞으로 걸어나갔다.
선택지
그 후, 우리는 쉬지 않고 사막을 걸었다.
정말 단 한 번도 쉬지 않았다.
사막에 내리쬐는 햇볕이 뜨겁고, 목이 타듯이 말라 왔다.
그동안 도로시는 한 번도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새삼 그동안 얼마나 많은 니케에게 배려를 받았는지 깨달았다.
선택지
숨이 점점 차올랐다.
목이 타들어갈 것 같다.
선택지
예?
선택지
너무 오랜만에 인간과 둘이서 산책하느라,
제가 미처 배려하지 못했네요.
그럼 좀 쉬고 갈까요?
선택지
자리에 주저앉았다.
··· ···.
도로시가 이쪽을 빤히 바라보았다.
선택지
귀하께선 짜증을 내지 않네요.
이렇게 주저앉을 정도로 힘이드는데도,
한낱 니케가 인간을 힘들게 만들었는데도 화를 내지 않아요.
왜죠?
선택지
전 지금 전혀 힘들지 않은걸요.
니케는 인간과 달라서,
전 귀하만큼 더위를 느끼지 않고 있답니다.
선택지
··· ···!!
후후, 인간이 고작 니케의 체질을 부러워하다니.
정말 [그 사람]이나 할 법한 얘기···?!
선택지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도로시가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 쉬었으면 가실까요?
선택지
더 늦장을 부리면 해가 질지도 모르니까요.
선택지
걸음을 빨리하는 도로시를 따라,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걸음을 옮겼다.
그러나 아무리 걸어도 노아가 보았다는 전파탑도,
그 근처에 있다던 흰색 꽃도 보이지 않았다.
주변에는 온통 무너진 건물들과 붉은색의 철골 잔해들뿐이었다.
하아··· 생각보다 덥긴 하네요.
···목도 마르고.
선택지
도로시에게 수통을 내밀었다.
아뇨. 괜찮아요.
니케는 인간이 아니라서 물을 마시지 않아도 괜찮···.
선택지
도로시에게 다시 수통을 내밀었다.
선택지
··· ···.
···그래요. 그럼.
도로시가 수통을 받았다.
꿀꺽-
선택지
···시원하네요.
잘 마셨어요.
수통을 돌려받았다.
꿀꺽-
선택지
··· ···.
이렇게까지 걸었는데도 보이지 않는 걸 보면,
노아가 아무래도 잘못 본 모양이네요.
선택지
이런 사소한 일에 세실의 능력을 쓰라고 하라고요?
그런 불필요한 일을 왜 시켜야 하죠?
선택지
··· ···.
선택지
···동료?
세실이 아무리 낙원의 일원이라고 해도 [인간]인걸요.
인간이 어떻게 니케의 동료가 될 수 있죠?
선택지
선택지
도로시가 빙긋 미소 지었다.
글쎄요?
싫어한다고 말하면···.
더 이상 이렇게 친절하게 굴지 않으실 생각인가요?
선택지
예.
그러면 안되나요?
선택지
예?
선택지
무슨 그런 궤변을···!
하하! 뭐 이런 인간이···.
선택지
!!!
웃었다고요? 제가?
제가 그랬었군요.
···제가 웃었어요. 귀하의 앞에서.
··· ···.
선택지
노아가 잘못 본 게 맞는 거 같으니 그만 돌아가죠.
선택지
됐어요.
그렇게 중요한 것도 아니고.
언젠가는 찾겠죠.
선택지
가죠.
도로시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 순간, 노아와 했던 이야기가 떠올랐다.
언뜻 빨간 전파탑 근처에서 그걸 본 기억이 있단 말야?
아니, 내가 그걸 그냥 두고 싶어서 두고 왔겠어?
어? 그거 봤을 때, 랩쳐랑 같이 만났으니까 두고 왔지!
선택지
예?
주변을 둘러보았다.
무너진 붉은 철골들과 부서진 안테나들이 보였다.
선택지
갑자기 뭘 찾았다는 거예요?
선택지
??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