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메이든01 / 05

메이든

마스크 속의 그녀

[SCENE START]

아나운서

방주 시민 5명을 살해한, 일명 [살인 니케]의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아나운서

중앙 정부 및 A.C.P.U.는 사건 해결은 시간문제라고 언급했으나, 수사의 진척도가 눈에 띄지 않아 시민들의 불안감은···.

생필품 매장의 줄이 길어 시간이 너무 지체됐다.

서둘러 전초기지로 돌아가자.

시내엔 사람이 너무 많으니 이동이 불편하다.

내키지 않지만 골목길을 통해 가야겠다.

골목길은 한적하다 못해 적막하다.

덕분에 서둘러 복귀할 수 있을 것 같다.

걸음을 서두르고 있을 때.

앞에 무엇인가가 보였다.

양산형 니케

···기긱.

이상한 각도로 몸이 꺾인 채 떨고 있던 니케는.

나를 바라보며 천천히 걸어오기 시작했다.

양산형 니케

긱, 기긱. 기기기긱.

손끝과 입가에 무엇인가 번들거리는 것이 묻어있었다.

저건··· 피다.

양산형 니케

기기긱. 기긱, 기.

내가 경계의 움직임을 취하자 니케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도망가야 한다.

몸을 돌려 뛰어가려는 순간.

강한 힘이 내 어깨를 짓눌렀다.

양산형 니케

기기기기기기기긱.

피로 물든 입을 크게 벌린 니케는.

단숨에 내 얼굴 앞까지 다가왔다.

메이든

[정지.]

시간이 멈춘 듯, 니케의 움직임이 멈췄다.

메이든

[수면.]

니케는 비틀거리며 쓰러졌고, 다시는 움직이지 않았다.

메이든

··· ···.

메이든

그쪽의 남자분.

메이든

지금 본 것은 잊으시길.

메이든

저는 당신의 얼굴을 기억했으며, 시민 코드를 입력했습니다.

메이든

만약 이 일에 대해 조금이라도 입을 열 경우.

메이든

당신의 목숨은 물론 가족들의 안전도 보장할 수 없···.

메이든

··· ···.

메이든

어? 지휘관?

선택지

메이든

···어··· 음···.

선택지

메이든

이, 일단 자리를 좀 옮기시죠.

메이든은 앞에 놓인 음료수를 노려보고 있다.

선택지

메이든

마실 거예요.

메이든은 빨대를 마스크 사이로 어떻게든 집어넣었다.

주욱- 하고 음료수의 내용물이 빨대를 타고 올라간다.

그리고 메이든의 턱 밑으로 줄줄 흘러내렸다.

메이든

··· ···.

메이든

역시, 잘 안되는군요.

선택지

메이든

안돼요. 허가 없인 벗을 수 없거든요.

메이든

아, 물론 안 들키면 문제없지만···.

메이든

사장님은 무서운 사람이라서···.

선택지

메이든

예. 불편하네요.

메이든

··· ···.

메이든

마스크를 벗을 용기는 없고. 음료수는 마시고 싶고.

메이든

이런 모순 속에서 한심하게 있다니.

메이든

···하아···.

분위기가 무겁다.

선택지

메이든

아니에요. 일인 걸요.

메이든

말만 했을 뿐이랍니다.

메이든

··· ···.

메이든

그렇죠. 저는 언제나 말뿐이죠.

메이든

하아··· ···.

···분위기가 더 무거워졌다.

메이든

그런데 지휘관은 이상하군요.

메이든

보통 제가 [능력]을 사용하는 걸 보면 겁을 먹는데.

메이든

고맙다고 음료수도 사주시고···. 마시지는 못 하지만···.

메이든

아, 이게 그 카운슬링의 일환인 건가요?

선택지

메이든

··· ···.

메이든은 갑자기 눈물을 뚝뚝 흘렸다.

선택지

메이든

알고 계신대로 저와 길로틴은.

메이든

익스터너 스쿼드로, 그 존재 자체가 극비랍니다.

메이든

하는 일은 이레귤러가 된 니케의 제압 혹은 사살.

메이든

··· ···.

메이든

좋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답니다.

메이든

그런데.

메이든

고맙다는 말을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어요.

메이든

물론 그런 말을 바라는 건 아니지만.

메이든

그래도 기분이라는 것이···. 그런 법이잖아요?

메이든

고맙다는 말을 너무 듣고 싶었는데.

메이든

실제로 들으니까 갑자기 북받쳐서···.

선택지

메이든

··· ···.

메이든

사랑해요.

선택지

메이든

핫, 죄송해요. 저도 모르게 그만.

지잉-

메이든

앗. 잠시만 기다려 주시겠어요?

메이든은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메이든

예.

메이든

왜 임무가 끝났는데 한 좌표에서 오래 머무느냐고요?

메이든

사장님. 저는 제 사랑을 찾았답니다.

메이든

그러니 방해하지 마시길.

전화기 너머로 고성이 들려왔다.

메이든

··· ···.

메이든

감봉은··· 안됩니다.

메이든

복귀하겠습니다.

선택지

메이든

···예.

메이든

이만 가볼게요.

선택지

메이든

다음에 또 얘기할 수 있을까요?

선택지

메이든은 훌쩍 사라졌다.

자칫 잘못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

메이든에게는 나중에 정식으로 감사 인사를 해야겠다.

마음을 달랠 겸 샤워기를 틀었다.

따뜻한 물을 몸에 끼얹으니 어느 정도 안정되는 듯했다.

··· ···.

간단하게 샤워를 마치고 나왔다.

지잉-

이 시간에 문자라니, 누가?

블랙로즈블랙로즈메신저

블랙로즈

샤워는

블랙로즈

즐거우셨나요

···주위를 둘러봤다.

하지만 아무도 없었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