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메이든03 / 05
메이든
소속감을 찾아서
[SCENE START]
··· ···.
게임이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게임이라니, 무슨···.
선택지
게임은 단체가 아닌걸요.
선택지
··· ···.
선택지
지, 지휘관도 같이 할 거죠?
선택지
···알겠어요.
일단, 해볼게요.
3일 후.
게임 채팅 창에는 수많은 메시지가 올라오고 있었다.
[블랙로즈] : 정말 죄송합니다
[블랙로즈] : 어그로가 중간에 튀어서 전멸해버렸네요ㅠㅠ
[블랙로즈] : 역시 탱커 같은 걸 하는 게 아니었어요ㅠㅠㅠㅠㅠㅠ
[치유의바람] : 탱커 처음인데 이 정도면 타고난겁니다
[점프만이살길] : 나 깨는 줄 알고 깜짝 놀랐음ㅋㅋ
[총술사상향좀] : 죄송 내가 마지막에 리미트 썼어야 했는데
[점프만이살길] : 나도 딜 사이클 꼬여서
[치유의바람] : 리트하죠
[치유의바람] : 3트 안에 잡을듯 하네요
[점프만이살길] : ㄱㄱㄱㄱ
[총술사상향좀] : ㄱㄱ
[블랙로즈] : 정말 죄송합니다
[치유의바람] : 뉴비는 사과하는 거 아니에요
[점프만이살길] : 형들만 믿고 가는거임
··· ···.
지휘관.
이 사람들···. 좋은 분들 같아요.
2주 후.
게임 채팅 창은 공략으로 인해 치열해진 상태였다.
[치유의바람] : 알렉산드리아는 시간 정지 기믹이 포인트인데
[치유의바람] : 파티원 중 한 명만 움직일 수 있습니다
[치유의바람] : 당연히 알렉산드리아에게 어글이 끌려요
[총술사상향좀] : 나랑 점프님은 몸이 안돼서 못 하고
[총술사상향좀] : 바람님은 힐러라서 더더욱 말이 안되고
[블랙로즈] : 제가 해야 되나요?
[점프만이살길] : ㅇㅇ님밖에 없음
[블랙로즈] : 네 맡겨주세요
[치유의바람] : 든든하네요
[총술사상향좀] : 로즈님 요즘 물이 좀 오른 듯
[점프만이살길] : 오늘 원트각인데
···지휘관.
저, 이렇게 기대받는 것은 처음이에요.
2주 후.
아아. 잘 들리나요?
반갑습니다. 블랙로즈에요.
보이스는 처음이라 좀 어색하군요.
예. 오늘은 극 바라무트 토벌전이었죠?
빠르게 가죠.
응? 마, 맞는데요 여자.
헤드폰 너머에서 환호성 같은 것이 들려왔다.
어··· 지휘관. 이분들 왜 이러는 거죠?
선택지
···?
2주 후.
뭐라고요?
아니, 누가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릴 했나요?
파랑새 길드?
걔들 얼마 전부터 계속 우리한테 시비 걸었잖아요.
안되겠네. 다들 PvP 장비로 갈아껴요.
오늘 피 맛 좀 봐야겠어요.
2주 후.
···메이든은 벌써 13시간째 미동도 하고 있지 않다.
누워있는 자리 아래엔 온갖 과자 부스러기와.
프린팅 한 공략집들이 널브러져 있다.
···나와는 레벨 차이가 너무 난다고 게임도 같이 하지 않는다.
아, 지휘관.
거기 책상 위에 올려둔 감자 맛 칩 좀.
··· ···.
뭔가 잘못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지잉-
잉그리드
지휘관
잉그리드
메이든의 위치가 얼마 전부터 거기로 고정되어 있는데
잉그리드
살아있나?
그녀는 정말 열심히 살아있어
잉그리드
??
잉그리드
그런가
잉그리드
그럼 문제없군
메이든에게 임무는 없어?
잉그리드
음
잉그리드
요즘은 조용해서
잉그리드
딱히 임무는 없다
그렇구나
잉그리드
어지간히 즐거운가 보군
잉그리드
맘 놓고 즐기도록 해라
···메이든은 한동안 여기 머물 것 같다.
못 봐주겠네 정말!
내가 어지간하면 이런 얘긴 안 하는데, 청소 좀 하고 살아!
처, 청소는 하고 있어요.
지휘관이.
네가 하라고!
맞아요! 아니스가 이런 말 할 정도면 정말 엉망이라는 얘기라고요!
너무 하시는군요. 손님을 이렇게 대접하는 건 어디의 예의범절이죠?
네가 멋대로 눌어붙은 거잖아!
저는 소속감을 느끼기 위해 여기 있는 거랍니다.
소속감이고 뭐고 간에!
식충이도 아니고 뭐 하는 건데 진짜!
··· ···.
···뭐, 뭐야.
아니, 방금은 말이 좀 심하긴 했는데, 그래도···.
···아, 미안해요. 스토리 영상 본다고 못 들었군요.
뭐라고 하셨죠?
당장 나가라고 했다!!
어? 뭐라고요?
그러니까, 당장 나···!!
오, 오프 모임이요?
와, 그거 진짜로 하는군요.
자기 캐릭터 코스프레로?
가, 갈게요. 가야죠 물론.
네. 네네. 아 거기서요? 알겠어요.
그럼 그때 뵈어요. 예.
··· ···.
지휘관.
그때 얘기했던 길드 오프라인 모임. 드디어 날짜가 잡혔어요.
저 어떡하죠?
설레서 죽을 것 같아요.
나도 죽겠다.
다음 날 저녁.
그럼, 다녀올게요.
선택지
예. 지휘관은 정말 안 가도 괜찮나요?
선택지
··· ···.
고마워요.
저, 소속감이라는 게 뭔지.
이제 조금 알 것 같아요.
그럼 진짜 다녀올게요.
삐삐삐-
응? 전화가···.
예. 사장님.
··· ···.
방주에···. 이레귤러가?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