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홍련 : 흑영02 / 05
홍련 : 흑영
대결 개시
[SCENE START]
···내 비록 릴리스에겐 완패했으나.
그렇다고 하여 자네들 보다 약한 것은 아닐세.
이왕 갓데스에 합류한 이상, 상하 관계는 확실히 하고 싶네만.
아가씨. 무슨 소리 안 들려?
예. 아까부터 패배자의 구차한 울음소리 같은 게 들리는 것 같네요.
··· ···.
다시 말하네만, 내 자네들에게 진 것은 아닐세.
상하 관계 만들면 그거 뭐 어떻게 할 건데?
막 명령하고 무시하고 업신여기고 그러는 거야?
물 떠 오라고 시키고?
아닐세. 그저 증명하고 싶은 것뿐일세.
지금의 내가, 갓데스 스쿼드에서 어느 정도 위치인지.
그건 왜 하는 건가요?
난 강해야 하니까.
음. 그럼 내가 판결한다.
너는 강하다. 아주 강하다.
됐지? 만족해?
강해 강해.
··· ···.
스르릉-
홍련은 검집에서 검을 뽑아 들었다.
진지하게 임해주게. 부탁일세.
세상 어느 사람이 칼을 빼들고 부탁을 하냐?
걸핏하면 몸부터 쓰려하시는군요.
뭐, 좋아.
그렇게 하자.
오···!
엥? 진짜?
진심인가요?
갓데스 스쿼드의 모든 멤버와 한 번씩 대결할 기회를 줄게.
대신 조건이 있어.
대결의 종목은 우리 각각이 정할 거야.
불만 없네. 난 도전자인 입장이니 말일세.
좋아. 그럼 먼저 라푼젤.
어··· 저요?
응. 상대해 줘.
음··· 알겠어요.
잘 부탁하지.
종목은 어떻게 할 텐가? 맨손 전투는 익숙하지 않아 보이니 봉술로 해볼 텐가?
기도 대결이요.
···뭐?
룰은 간단해요. 누가 더 오랫동안 기도를 올리는가예요.
눈을 감고, 합장을 한 다음, 무릎을 꿇어요.
그 상태로 움직이지 않는 거죠.
먼저 움직이거나 잠드는 쪽이 지는 걸로. 괜찮나요?
이보시게 라푼젤. 나는 이런 대결을 원한게 아닐세.
하지만 라푼젤이 원하고 있는데?
도전자가 뭐 어쨌다는 둥 했는 것 같은데, 착각이었나?
··· ···.
난··· 종교가 없네만···.
그럼 홍련은 편한 자세로 명상을 하시는 걸로 해요.
호오. 명상이라. 그건 좋군.
허이구. 그걸 또 좋단다.
어머. 그래요? 그거 다행이네요.
그럼 30분 뒤에 시작할까요?
좋지.
30분 뒤.
시작할게요.
얼마든지.
2시간 뒤.
니들 자냐?
아뇨.
아닐세.
와. 두 시간 동안 어떻게 저러고 있대?
4시간 뒤.
두 분. 주무시나요?
아뇨.
아닐··· 세.
저 잠시 여기서 볼일 좀 볼게요. 괜찮죠?
그럼요.
··· ···.
6시간 뒤.
혹시 주무시나요?
아뇨.
아··· 닐··· 세···.
그럼 저 여기서 컵라면 좀 먹어도 되나요? 지휘관이 자꾸 뺏어 먹어서···.
그럼요.
··· ···.
10시간 뒤.
··· ···.
홍련.
··· ···.
주무시나요?
··· ···.
일어나요.
헉!!
후후. 제 승리네요.
···그렇··· 군···.
편하게 누워서 주무세요. 저는 조금만 더 기도를 올리고 잘게요.
··· ···.
다음 날.
라푼젤, 승~
후후. 영광이에요.
··· ···.
그럼 다음엔 스노우 화이트가 상대해 줄래?
어, 예. 그럴게요.
종목은 뭐로 할래?
무기 조립이요.
완전 분해 상태에서?
예.
···이건 또 무슨.
잠시 후.
테이블에 마주 앉은 스노우 화이트와 홍련의 앞에는, 자신들의 무기가 완전 분해된 상태로 놓여있었다.
룰은 앞에 놓인 무기를 먼저 조립하는 쪽이 이기는 거예요.
이해하셨죠?
기다리게.
이 대결은 너무 불공평하군.
어··· 예?
자네의 앞에는 복잡한 총기가 있고, 내 앞에는 검이 있네.
나는 검날을 손잡이에 넣고 못질만 하면 끝일세.
반면 자네는 복잡한 조립 과정을 거쳐야 하는군.
···내가 안쓰러워 보여 자비를 보이는 것은 고맙네만, 나도 자존심이 있는 법일세.
조금 더 공평한 것으로 함세.
??
이야~ 너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우리 스노우가 얼마나 약아빠졌는데.
약아? 무슨 소리인가?
그럼 시작한다. 시~
이런···!
작!
미안하네!
다됐어요.
??
음. 완벽하게 조립했네.
스노우 화이트 승리~
????
아니. 이상하지 않은가.
나는 아직 부품들을 잡지도 못했는데.
으이구. 이걸 이길 수 있을 리가 없지.
우리 스노우는 병기 관련의 스페셜리스트라고.
헤헤.
··· ···.
2연패네.
어떻게, 계속할 거야?
···물론이네.
좋아. 그럼 다음엔 나다.
각오하라고, 검객.
···잘 부탁하지.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