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루드밀라03 / 05
루드밀라
과거의 끈
[SCENE START]
흠···.
루드밀라가 찻잔을 내려놓았다.
쓰군.
아무리 유능한 그대라도.
이것만큼은 전혀 늘지 않는군.
선택지
이런.
그렇다고 너무 실망하진 말게.
랩쳐 눈물만큼의 가능성은 있으니!
선택지
모르지.
선택지
그대의 가능성도 모르겠다는 말이네.
너무 실망하지 말게.
세상 어딘가엔.
눈물 흘리는 랩쳐가 있을지도 모르지 않나!
선택지
··· ···.
자, 자.
우리 시종 기분이라도 풀어줄 겸.
그동안 고생한 보상도 줄 겸.
산책이라도 시켜줘야겠군.
선택지
물론. 준비는 철저하게 해야 한다.
하트 여왕의 부하들은.
산책의 여유 따윈 모르는 놈들이니까.
무장 상태는 어떻지?
선택지
그대가 먹을 비상식량은?
선택지
이 몸이 마실 차는?
선택지
좋아. 완벽해.
그럼 산책을 시작해 볼까.
루드밀라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시종.
이리 와 보거라.
이곳이 이 몸이 자랑하는 뷰 스폿이다.
어떤가?
선택지
이 몸은 이곳이 좋다.
낙원이라고 불리는 안전한 방주보다.
이곳이 더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어떤가.
방주에 돌아가지 않고.
이 몸과 함께 이곳에서 살아가는 건?
선택지
응?
왜 대답이 없나?
선택지
풋.
아하하! 얼굴 좀 풀거라.
긴장 좀 풀라고 해본 장난이니.
정말 아무 사심 없이.
멋진 풍경을 보여주고 싶어 온 것뿐이다.
편지를 가져온 것도 답장을 받아 가는 것도.
모두 그대가 원했던 건 아닐 테니.
이런 것이라도 보고 가야.
그대도 얻는 것이 있지 않겠는가.
선택지
미안하다.
진짜 시종이 되면 답장을 써준다고는 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 몸은 답장을 써줄 수 없다.
아직은.
쓰고 싶지 않아.
선택지
그야 쓰고 싶지···.
선택지
··· ···.
그 편지의 내용이 무엇인지 아는가?
선택지
후후. 궁금해서 열어보았을 줄 알았더니.
정말 이 시대에 보기 드문.
성실한 시종이로군.
선택지
··· ···.
로열의 거죽을 뒤집어쓴 니케여.
그 몸에 담긴 로열의 뇌.
루드밀라의 뇌를 돌려달라.
인간 루드밀라가.
영원히 로열로 기억될 수 있도록.
선택지
그대라면.
이것에 뭐라고 대답하겠나?
선택지
··· ···.
선택지
글쎄.
아무 일도 없겠지.
선택지
로열이 아무리 입김이 세다 해도.
활동 중인 니케에게 해를 끼칠 정도는 못되지.
니케를 만든 3대 회사가 그들보다 더 강한 입김을 갖고 있으니까.
선택지
그래. 그렇게 보내면 되긴 하지.
그렇게 보내면 더는 이 몸에게 욕심을 부리지 못할 거다.
그리고 다시는.
이 몸을 찾지 않겠지.
선택지
그건 이 몸도 몰라.
선택지
그래. 이제 그런 건 모른다.
니케는 불완전하고.
이 몸은 너무 오래되었기에.
루드밀라가 뇌를 돌려주고 싶을 만큼.
그들을 소중하게 생각했었는지.
기억나지 않아.
선택지
그러니 이번엔 그대가 포기하거라.
이 몸은 마지막 남은 이 과거의 끈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