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타03 / 05
리타
사람답게
[SCENE START]
흐아암~ 슬슬 한 숨 자볼까~
휘익-
퍽.
으억! 에붸벱!
뭐, 뭐야 이거?
··· ···.
이건··· 양말?
잊은 물건이니라. 가져가거라.
···용케 찾았네.
창틀에 숨겨놓는다고 모를 것 같더냐.
나에겐 최강의 후각이 있다.
컹컹컹!
···후. 후후.
···뭐가 우습지?
하하하하!
유리창 반대편에 붙여놓은 양말은 못 찾은 주제에 최강의 후각이니 뭐니 하는 게 우스워서 말이야!
뭣이!?
고생했거든~ 금 간 유리창 패턴에 숨겨놓는다고~
이, 이놈···!
수십 년간 쌓인 관록이라는 녀석도 이 정도인가.
실망스럽기 짝이 없군.
휘익-
퍽.
!! 이 양말은···.
우쭐대는 것에 맞춰주니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기어오르는구나.
네놈의 수는 너무 뻔히 보인다.
··· ···.
금 간 유리창 패턴에 숨겨놓는다고 고생했다고?
그것참. 고생 많았겠구나.
치잇···! 늙은이가···!
흥. 애송이가.
리타의 1승이네요.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일러. 지금부터 아니스가 진심을 낼 테니까.
선택지
식당.
컹컹컹!
알았다 알았어. 그리 보채지 말거라. 네놈의 간식은 그 누구도 안 먹으니.
어디 보자. 여기 서랍장에 분명···.
끼익-
··· ···.
흥. 수준 낮은 녀석.
리타는 서랍장 안, 천장에 붙은 양말을 떼어냈다.
이 정도가 한계인가 보구나. 실망스러운지고.
컹컹컹!
음? 볼트야. 왜 그러느냐.
컹컹컹!
···?
!!
당했다! 이 냄새···!
하하하! 어때? 양말에 발라놓은 엠마의 특제 요리는!
이놈···! 이중으로 장치를 해놓을 줄은···!
지독하지? 이제 리타 네가 끼고 있는 장갑은 못 쓰겠지?
이걸 어쩌나! 쓰레기를 버린다고 뭐라고 하던 우리 리타가!
안 버려도 되는 장갑을 버리게 됐네? 쓰레기를 만들게 됐네?
크윽···!
아니스가 이겼어요.
···승부의 방향이 이상한 쪽으로 흘러가는 것 같은데, 이대로 둬도 괜찮으시겠습니까?
선택지
···예.
니케 숙소.
어이쿠!
쿠당탕!
앗, 누가 샤워실 앞에 기름칠을 해 놓은 모양이야! 괜찮아?
쿠웅-!
어헉!
이런! 건물이 낙후돼서 천장에서 파이프가 떨어진 모양이구나! 다친 곳은 없느냐?
까앙-!
끄악!
앗! 날아다니는 프라이팬이다!
푸확!
으악!
이런! 갑자기 세제 통이 오바이트를!
쿵! 콰광!
투둑! 빠지직! 우당탕탕!
저, 스승님.
저분들 이제 그냥 싸우는 것 같은데요?
선택지
말리겠습니다.
선택지
리타. 아니스. 이제 그만···.
야!!
너 이제 나한테 아무 짓도 하지 마, 알겠어!?
이곳을 어지럽히지 않는다면 내 기꺼이 그러마!
네가 뭔데! 네가 뭔데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야!
내가 여길 어지럽히든! 지상에서 객사를 하든!
네가 왜 상관하냐고!
네놈을 사람으로 만들려고 하는 일이니라!
청소 안 하면 사람이 아냐? 시설을 지저분하게 쓰면 그것도 사람이 아냐?
제대로 살라는 말이다! 그렇게 대충 살아서 어쩌자는 것이더냐!
난 말이야, 내일 당장 지상에 올라가서 죽을지도 모른다고!
어차피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파리 목숨인데, 까짓것 대충 사는 게 뭐 어때서!
하루하루를 충실하게 살까? 내일을 기대하며, 밝은 미래를 꿈꾸며 살까?
그러다 죽으면.
어차피 죽으면 다 무의미한 거라고.
열심히 살고 뭐고 죽으면 다 끝이라고!
그렇다고 그렇게 포기하고 살면 안 된다!
사람을 포기하면 안 되느니라!
헛소리하지마 좀!
죽으면 끝인데 사람 놀이를 해서 뭘 어쩌자고!
너희 마이티 툴즈는 모르겠지!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지상에 올라가는지!
앗 하는 순간 옆에 동료가 죽고, 한 발자국 잘못 디뎌서 죽는 게 일상이라고!
안전한 곳에 처박혀서 망치질이나 하는 너희가 뭘 알아!
나는 내가 당장 10분 뒤에 어떻게 될지도 몰라! 그런 마당에 뭔 청소를 하고 정리를 하고 앉아있어!
그렇게 해서 위안을 얻고 싶으면, 너희들끼리나 하라고! 난 싫으니까!
아니스!
아니스!
뭐! 왜!
···이···! 한심한 놈이···!
···나한테는 희망도, 미래도 없어.
그러니 현재도 별로 열심히 살고 싶지 않아.
··· ···.
왜. 센티 너도 뭐 할 말 있어?
말을 심하게 한 건 인정하겠는데, 그렇다고 내가 틀린 말을 한 것도···.
덜컥.
아니ㅈ.
털썩.
아니스는 힘없이 쓰러졌다.
···턱을 때렸는데 덜컥하는 소리가 났는데요?
···일단 다른 곳에 눕히자.
라피와 네온은 늘어져있는 아니스를 들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리타 선배!
··· ···.
저는 리타 선배가 옳다고 생각함다!
그래. 고맙구나.
···잠시만, 혼자 있게 해다오.
리타는 터덜터덜 걸어갔다.
선택지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