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플로라03 / 05
플로라
새싹이 피다
[SCENE START]
꽃을 키우기로 한 나는.
묘하게 신경이 쓰여, 바로 다음 날에 정원을 방문했다.
똑똑.
삑- 삑- 삑-
지잉-
안녕하세요, 안개꽃님.
바로 오늘 들러주셨군요.
시간은 괜찮으신 건가요?
선택지
다정하신 분.
들어오시지요.
어제 물을 줬던 화분은 여전히 젖어있었고.
아무것도 달라진 게 없었다.
선택지
말씀드렸던 것처럼.
꽃을 키우는 것은 시간과 인내가 필요한 일이랍니다.
선택지
편하게 대화를 나눠 주세요.
배도 부르고 기분도 좋아 보이니 말이에요.
선택지
나는 비어있는 화분을 바라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선택지
선택지
··· ···.
선택지
선택지
후후.
안개꽃님이 생각하시는 대답.
그게, 꽃들이 하는 대답이랍니다.
선택지
저도 꽃들의 기분과 감정 정도만 느낄 수 있어요.
정확히 어떤 말을 하는지는 알 수 없죠.
그래서 상상하는 거예요.
내가 인사를 했다면, 이 아이도 똑같이 인사를 해주겠지.
안개꽃의 꽃말은 맑은 마음.
기분이 좋아서 춤을 추고 있어.
그러니 순수한 마음으로 나에게 인사를 해줄 거야.
나는 안개꽃, 너를 만나게 되어 기뻐- 라고.
다시 저는 대답을 하겠죠.
후훗, 그렇게 얘기해 주다니 나야말로 기뻐- 라고 말이에요.
이런 식으로 꽃들과의 대화를 이어 나가는 거예요.
이해가 되나요?
선택지
선택지
선택지
나는 머뭇거리며 화분을 쓰다듬었다.
···느껴져요.
이 아이가 기분 좋게 잠들어 있는 게 말이에요.
역시 다정하신 분.
그렇게 씨앗을 심은 지 하루 이틀이 지나.
일주일째가 되는 날.
드디어 화분에 변화가 생긴 것을 발견했다.
선택지
선택지
후후, 맞아요.
튤립님이 매일매일 방문해서 정성껏 돌봐주신 덕분이에요.
아주 건강하고, 파릇파릇한 새싹이에요.
튤립님도 느껴지시나요?
선택지
선택지
그게 바로 식물의 생명력이랍니다.
선택지
나는 알 수 없는 감격에 젖어, 가만히 화분을 바라보고 있었다.
새싹이 돋아났으니, 이제 시작이에요.
지금부터 무럭무럭 자랄 것이고, 더 많은 양분이 필요할 테니까요.
선택지
아뇨, 갑자기 물을 많이 주게 되면 오히려 다친답니다.
더 많이 말을 걸어주시고, 더 자주 생각해 주세요.
선택지
예, 그거면 되어요.
선택지
후후.
튤립님에게는 간단한 일일 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대부분은 물을 주거나 하는 것보다 더 어려워하신답니다.
시간과 감정을 쏟는다는 건 그런 거예요.
그래서 저도, 이 아이도 느낄 수 있는 거죠.
튤립님이 얼마나 다정한 분인지를요.
선택지
선택지
선택지
아직 꽃의 대답을 떠올리며 대화하는 건 익숙하지 않지만.
그래도 내 손에 의해 생명이 자라나고 있다는 사실은
여러 의미로 나를 설레게 했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