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로산나05 / 05
로산나
벤데타
[SCENE START]
삐- 삐- 삐-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보스.
정말 죄송합니다.
···말 같은 건.
이 세계에서 아무런 가치가 없지.
넌 그 입으로 안토니의 잔당을 처리했다고 말했고.
나와 미스터는 그 말을 신뢰해서 여기로 왔다.
그런데 처리는커녕, 뭐야···.
아주 역겨운 잔여물이 남아서 생생하게 설치고 있네?
··· ···.
말해 봐. 이 책임을 어떻게 질 건지.
···떠오르는 게 없어?
그렇다면 내가 좀 도와 줘야지.
미스터가 처음에··· ··· 왼쪽 어깨를 맞았고.
그 다음이 오른 허벅지였다고 했나.
···총상을 당한 부위를 말씀하시는 거라면, 예. 맞습니다.
두 군데라. 마침 딱 맞아 떨어지고 좋네.
휙.
로산나가 콘실리에리에게 총 한 정을 건넸다.
자, 골라 봐.
어깨, 아니면 허벅지. 어디로 할래?
··· ···.
어깨로··· 하죠.
철컥-
선택지
탕-!!
컥··· 으윽···.
빚은 이걸로 변제해 주마.
그리고 네게 두 번째 기회라는 걸 주지.
이번에도 일 처리가 확실하지 못하면, 다음 탄환은···.
로산나의 손가락이 콘실리에리의 관자놀이를 툭, 쳤다.
여기, 네 머리통에 꽂힐 거야.
···명심하겠습니다.
알아 들었으면 썩 꺼져.
지잉-
선택지
···드디어 일어났군.
상태는 좀 어때?
선택지
진통제가 영 무용지물은 아니었나 봐~
하도 식은땀을 흘리고, 헛소리를 해 대니까.
그대로 픽 죽는 줄 알았지 뭐야.
···만약 그랬으면 저 죄 많은 콘실리에리 자식이,
이 병원 스태프들까지 전~부 다 저승길 동무로 데려 갔겠지만.
다행히 때가 잘 맞아서, 미스터가 사람 여럿 살리게 된 셈이지.
선택지
선택지
하루하고도 반나절.
선택지
없어.
그 새X들이 미스터만 집요하게 노려서.
선택지
다행은 무슨 염병할.
···생각해 봐.
내가 지켜 주겠다고 선언한지 채 30분도 안 지난 시점에서,
누가 내 구역에서 미스터를 쐈어.
빌어먹을 30분도 안 지난 시점에서, 내 남자를 쐈다고.
선택지
···그래, 뭐.
사실 내가 이렇게 날뛰고 있는 것도 우스운 일이지.
따지고 보면 내가 다 말아 먹은 거니까.
죽일 줄만 알았지, 사람 지키는 법은 잘 몰라서···.
아주 개같이 말아 먹었다고. 그래, 인정해.
··· ···.
그런데 그거 알아?
다른 건 몰라도 내가 복수 하나는 기 막히게 잘 하거든.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뒷세계와 아무런 연도 없는 미스터를 끌어들인 대가는,
놈들도 동등한 것으로 되갚게 해 주려고.
그러니까 미스터는···.
아무런 걱정도 하지 말고. 겁내지도 말고.
이 너덜거리는 팔 다리를 고치는 데나 집중하면 돼.
선택지
···그건.
이쪽 세계의 일이니까 신경 꺼.
선택지
···그럼.
로산나가 침대맡에서 일어났다.
깨어나는 것도 봤으니, 난 이만 간다.
처리해야 할 일들도 있고.
나 같은 뒷세계 인간이 이런 데 눌러 앉아 있어봤자,
괜한 의사나 간호사들만 겁주게 될 테니까.
선택지
음?
선택지
약속?
지켜 주겠다고 한 것 말이야?
하아··· 그러니까 못 지켜줘서 미안하다고 내가···.
선택지
··· ···.
잠깐.
설마 약속이란 게···.
지금 내가 생각하는 그건 아니지?
선택지
참 나. 내가 짐승 새X도 아니고.
입원해서 이제 막 눈 뜬 환자를 어떻게 하려고 들까봐?
선택지
··· ···.
어, 그래.
솔직히 말하자면 그러고는 싶어.
그런데 말이야. 나한테도 분별력이란 게 있거든?
선택지
··· ···.
와.
사지를 넘나드는 줄 알고 애써 참고 있었더니.
이게 아주 날 가지고 노네?
선택지
갑작스러운 압박감과 함께, 시야가 홱 뒤집혔다.
···좋네. 좋아.
감히 날 상대로 장난칠 만큼 나아졌다는 것도.
그리고 한 가닥 이성이 붙잡고 있던 내 욕망을 받아 주겠단 것도.
··· ···말한 적 있었나? 난 뭐든 절대 가볍게는 안 해.
환자라고 딱히 봐줄 생각도 없고.
내가 아는 어떤 놈은 배에 칼을 맞고도 했거든.
선택지
그럼?
선택지
괜찮아.
지금부터 이 병실은 미스터와 나의 개인실이 될 테니까.
아니면, 역시 누가 봐주는 게 좋아?
선택지
그럼 완벽하네.
툭.
그녀의 어깨에서 흘러내린 흰 털이 시야를 가렸다.
···환자복.
거추장스러운데 좀 치울게?
끼익, 끼익.
커튼에 비친 실루엣이 희미하게 흔들린다.
끝났습니다.
누가 봐도 스스로 한 것처럼 처리했으니,
A.C.P.U.에서도 사건을 빠르게 종결할 겁니다.
좋아. 깔끔하군.
···연루된 것들은 이걸로 끝인가?
예, 그런 것 같습니다.
글쎄, 내가 보기엔 아닌데.
···?? 그 말씀은···.
보스께서는 확실하게 뒷처리를 하라고 하셨다.
그게 설마 그 당사자만 뜻하는 거라고 생각하진 않겠지?
···!!
직접 행동하지 않았더라도, 일말이라도 이 일을 도운 것들.
그리고 앞으로 지휘관 님을 습격할 가능성이 있는,
헤도니아와 원한 관계에 있는 모든 뒷세계 인간들.
이번 기회에 다 처리해야 돼. 그게 보스가 원하시는 거니까.
··· ···.
큰 전쟁이 되겠군요.
하지만··· 맹약을 위반하게 되지는 않겠습니까?
그건 괜찮아.
저 자식들이 날뛸 때, 우리라고 놀고만 있었을 것 같아?
놈들이 [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던 증거라면 이미 차고도 넘친다.
적절한 때에 꺼내서 활용하면 그만인 상황이었다는 거지.
머스탱이나 언더월드 퀸의 다른 보스들도 이걸 보면 뭐라하진 못할걸.
역시··· 철저하십니다, 콘실리에리.
하하.
이 어깨가 뚫리기 전에 그랬다면 더 좋았을 텐데 말이야.
···그럼, 시작해 볼까?
철컥-
헤도니아 식의 [벤데타]를.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