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앤 : 미라클 페어리05 / 05
앤 : 미라클 페어리
크리스마스의 추억은···.
[SCENE START]
여느 날과 같이, 아침이 밝았다.
여느 날과 같이, 앤은 침대 위에서 눈을 떴다.
···추워.
추운 날씨가 아직도 겨울임을 상기시켜주고 있었다.
흐암.
추운 겨울이 오기 전과 달리 앤은 이제 스스로의 이름을 기억한다.
함께 울고 웃었던 사람들도.
늘 자신의 곁을 지켜주었던 선생님도 기억한다.
파란 나비의 기적으로 많은 걸 기억할 수 있게 된 앤이지만···.
오늘은 며칠일까···.
여느 때와 같이, 어제의 일은 기억하지 못했다.
여느 때와 같이, 어제 함께 했던 사람들도 기억하지 못했다.
오늘은 뭘 하지?
앤은 오늘 할 일을 상기시키기 위해 수첩을 향해 손을 뻗었다.
달그락-
??
손끝에 수첩과 다른 무언가가 걸렸다.
앤은 고개를 돌려 침대의 머리맡을 바라보았다.
어···?
별사탕이 담긴 유리병과,
황금빛의 커다란 별.
왜 이런 게 여기에 있지?
총을 들고 있는 삼색 고양이 인형과,
크로켓이 그려진 분홍색 책갈피.
그리고···.
파란 나비가 그려진 앨범이 있었다.
··· ···.
앤은 조심히 앨범을 집어 들었다.
한 장을 넘기자, 총을 든 삼색 고양이 인형을 들고 웃고 있는 네온의 사진이 있었다.
어? 이 인형은···.
또 한 장을 넘기자, 크로켓이 그려진 분홍색 책갈피를 든 아니스의 사진이.
책갈피도 있어···.
또 한 장을 넘기자, 파란 나비가 그려진 앨범을 든 라피가.
쿠키가 가득 담긴 선물 꾸러미를 든 엠마 산타와 구석에서 게임을 하는 엑시아 루돌프가.
황금빛 별을 가득 안은 채 웃고 있는 라플라스가.
얼기설기 쌓은 마일드 크로켓 케이크를 손에든 라피와, 폭죽을 든 네온, 탄산수 병을 터뜨리는 아니스.
쿠키를 집어 들고 뛰어가는 엠마 산타와 문밖으로 도망가려는 엑시아 루돌프, 그 등을 잡아 끄는 라플라스.
그 즐거운 파티의 중앙에 서서 환하게 웃고 있는 선생님과···.
[내]가 있었다.
별사탕이 담긴 유리병을 든 채, 웃고 있었다.
··· ···.
앤은 사진에 적혀있는 조그마한 글자들을 읽어내려갔다.
···사랑하는 앤에게···.
앤이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뛰어나갔다.
[사랑하는 앤에게.]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평범한 날에도]
[추억이 담긴 사진이 잠든 네 머리맡에 늘 함께하길.]
[기억의 수첩이 모든 글자를 잃어버려도.]
[추억은 사라지지 않을 거야.]
[추억같이 "특별"한 건 가슴속에 적혀있는 법이거든.]
[메리 크리스마스, 앤.]
지잉-
라피! 네온! 아니스!
어서 와.
좋은 아침이에요!
좋은 꿈 꿨어?
선생님!
선택지
어제 크리스마스 파티 정말 즐거웠어요!
[앞으로도 함께 행복해지자.]
[지휘관 선생님으로부터.]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