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아르카나 : 포츈 메이트05 / 05
아르카나 : 포츈 메이트
Fortune Mate
[SCENE START]
다음 날 아침.
부스럭.
으으···.
이불이 부스럭거리는 소리와 함께, 아르카나가 일어난다.
잠에 취해 비틀거리는 발소리가 샤워실 쪽으로 이어지고,
곧 물소리가, 이어서 드라이기 소리와 함께, 아르카나의 콧노래 소리가 들린다.
위이이잉-
흐흐흥~♬
달칵.
··· ···.
선택지
침대에 누워있는 나와 눈이 마주친 아르카나가 그대로 몸을 돌려 테이블로 향한다.
그리고···.
테이블 위에 있던 상자를 들었다가,
달칵.
···내려놓는다.
아···.
···잠깐. 저거 어제 그, 교복 들어 있던 상자잖아.
··· ···.
···그리고 추억에 잠긴, 아련한 눈빛으로 그것을 바라본다.
여기 있었구나···.
후후. 이제 이것도 추억이네.
···응응. 기억나.
··· ···.
···뭐였더라.
선택지
아, 맞다.
···같이 벚꽃이 내리는 교정을 거닐고···.
수업을 듣고, 방과 후에 놀러가고···.
그리고···.
축제 날. 불꽃놀이 아래에서 첫키스를 하면서···.
선택지
앗. 깼어요?
선택지
이불을 걷고 일어나 앉는다.
···아르카나는 어제랑 똑같은 자리에, 똑같은 상자를 두고 뒤적이고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좀 아쉬워서.
그쪽이 눈치 못 챘으면 어제 그대로 루프 할까 했죠.
그런데 눈치채버렸으니까, 루프를 탈출하고 트루 엔딩 루트에 진입하셨습니다~
선택지
음···.
20년 정도 후쯤?
선택지
중간에 배드엔딩으로 빠질 수도 있으니까, 긴장 놓으면 안 돼요.
아르카나가 침대 위로 올라와 내게 안겨든다.
···어제, 진짜 좋았어요.
좋기도 하구, 엄청 행복했어.
선택지
선택지
아아. 이거는 예비용.
어제 입었던 건··· 아무래도 당장은 못 입죠.
그쪽이 어젯밤에 그렇게 막.
막··· 이케저케 했잖아.
선택지
후후. 이번에는 교복의 날이었으니까.
다음에는 뭐, 바니걸이나 수영복, 아니면 메이드의 날로 준비해 볼게요.
아르카나가 나를 한번 힘껏 끌어안았다가 떨어진다.
자자. 이제 다시 출근해야죠. 저희 둘 다.
얼른 씻고 나와요.
씻고 제복으로 갈아입고 나오자,
기다리고 있던 아르카나가 다가와 옷매무새를 정리해 준다.
이번엔 언제 나가요?
선택지
응응.
선택지
아뇨. 싫어요.
선택지
선택지
여러 번 보면 나 맘 약해진단 말이에요.
그리구 이렇게 한 번씩 만나니까 더 애틋하고 그렇지 않아요?
선택지
이렇게 하루만 같이 보내주면.
다음에 다시 만날 때까지, 충분히 기다릴 수 있어.
선택지
선택지
선택지
··· ···.
···있죠.
아르카나가 손을 뻗어 내 앞머리를 정리해 준다.
[운명의 상대], 라는 말이 있잖아요?
단순히 천생연분이라는 뜻으로 쓰이기도 하지만···.
아르카나가 [운명의 수레바퀴] 카드를 꺼낸다.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같은 운명을··· 공유하는 사람들이라구.
선택지
아르카나가 카드를 내 안주머니에 넣어준다.
그러니까, 이번엔 이것두.
선택지
응응.
이거 진짜 고르는데 하루 종일 걸렸어요.
미미르 부속고에서 찍은, 나와 아르카나의 다정한 모습의 사진을 받는다.
선택지
그러니까요. 한 번 쭉 보는 데만도 1시간 넘게 걸림.
원래 사진 들어간 펜던트 같은 거 준비할까 했는데.
그쪽 움직이는데 걸리적거릴 것 같아서요.
선택지
선택지
푸흡. 그건 진짜 못 참겠는데요?
그러면 바로 따라가서 항의해야겠다.
선택지
후후. 말했죠? 같은 운명을 공유하는 사이라고.
선택지
무사히 돌아오면 되죠~ 저랑 같이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아야 하니까.
아르카나가 다시 안겨든다.
···이번에도 몸 성히 다녀와요.
선택지
··· ···.
엄청 걱정되지만, 그쪽이 걱정할 것 같으니까 걱정한다고 얘기 안 할래.
선택지
후후.
아르카나가 살짝 몸을 떼고 나를 올려다 본다.
그쪽이··· 잘못되면 저도 죽겠다는 말. 사실 거짓말이었어요.
선택지
응.
만약 그렇게 되면··· 저는 수십, 수백 년 동안.
아니 수천, 수만 년 동안이라도.
···지킬 거예요.
그쪽이 지금껏 해온 일에 대한 기록을.
선택지
아르카나의 뺨을 감싸고,
몸을 숙여 입을 맞춘다.
아···.
작은 탄성과 함께, 하얀 두 팔이 목을 끌어안는다.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은데,
헤어질 때 말하면 뭔가 플래그 같으니까 참을게요.
선택지
천천히 몸을 떼고 새끼손가락을 내민다.
··· ···.
아르카나는 환하게 웃으며 손가락을 걸고는.
사랑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응. 약속!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