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브리드03 / 05
브리드
일탈의 끝
[SCENE START]
처음 커피를 마신 다음날부터, 매일 밤 브리드를 찾아갔다.
정말··· 오셨군요.
그럼 이번엔 어디부터 가볼까요?
선택지
브리드가 태블릿을 톡톡- 두드렸다.
1층부터 돌고 올라가는 경로로군요.
이렇게까지 해야 할 필요가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알겠습니다. 한 번 해보도록 하죠.
처음엔 어색해하던 브리드도.
오늘은 1층 플랫폼이로군요.
흠··· 이곳의 커피는 신맛이 강한 것 같습니다.
커피를 평가하거나.
오늘은 1층 화장실 앞입니다.
예전부터 생각한 건데 왜 굳이 화장실 앞에까지 자판기를 배치해 놓은 걸까요?
선택지
!!!
잡담을 하거나.
2층 에스컬레이터 앞에도 자판기가 있었군요.
이곳이라면 운행이 끝나고 한 잔 가져갈 수 있으니 위치적으로 좋은 곳인 것 같습니다.
선택지
힘든 운행일 경우에는 그렇습니다.
선택지
아무래도 손님이 많을 경우, 이래저래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아서요.
그럴 땐 평소보다 피곤하다고 느끼는 편입니다.
선택지
오늘 운행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평소보다···.
일상에 대한 이야기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그보다 더 많은 밤을 함께 보낸 후.
의외로군요. 매일 밤이라길래.
얼마 지나지 않아서, 지휘관이 먼저 지쳐 떨어져 나갈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더 성실한 사람이었군요. 지휘관은.
선택지
지휘관은 정말 괜찮은 겁니까?
저와 있으면 재미도 없고 지루하기만 할 텐데···.
선택지
무엇이··· 말입니까?
선택지
!!
거짓말하지 마십시오.
브리드가 꺼진 태블릿을 문질 거렸다.
그런 게 재미있을 리가···.
선택지
네? 아···.
일을 끝마치고 왔으니까요.
선택지
뭐··· 네. 그렇습니다.
선택지
정말입니다. 신경 쓰지 마십시오.
선택지
무엇이 말입니까?
선택지
그런 게 왜···!
··· ···.
취향이 참 독특하십니다.
선택지
브리드가 급하게 커피를 들이켰다.
···후우.
이번이 열 번째 커피였던가요?
선택지
역시 커피 맛은···.
선택지
브리드가 피식-하고 웃었다.
네.
2층 화장실 옆 커피가 제일 맛있는 것 같습니다.
웃는 모습까지 볼 수 있게 되었다.
지휘관, 요즘 브리드랑 뭐하고 돌아다니는 거야?
선택지
뭐야 그게? 브리드가 그런 걸 재미있어해?
선택지
···그래? 재미있게 놀고 있단 말이지?
흠···.
선택지
아, 아냐. 그냥··· 요즘 이상하게 브리드가 피곤해 보여서.
지난번에 지휘관한테 가서 애, 애처럼 굴지 말라고 혼낸···.
아, 아니! 잔소리한 이후로 이상하게 더 뭐라고 하지도 않고.
평소 같았으면 일주일은 더 뭐라고 했을 텐데···.
선택지
피곤한 일이 있었던가 해서 물어본 건데. 재미있어 한다니 됐지, 뭐.
지잉-
??
솔린이 메시지를 들여다보았다.
오, 오후 5시 열차의 기관사가 다른 사람으로 바뀌었다고?
말도 안 돼, 이거 브리드가 운행하는 열차인데?
선택지
뭐, 뭐야. 이··· 이런 적 한 번도 없었는데?
어떡해! 브리드 어디 아픈가 봐!
선택지
지금?
원래대로라면 역에 있을 텐데···.
선택지
가, 같이 가!
디젤. 미안합니다.
네? 뭐가요?
제 컨디션 관리 미숙으로 스케줄을 바꾸지 않았습니까.
제가 너무 제 자신을 과신했습니다.
여가 시간에 빠져 컨디션 관리도 제대로 못하다니.
그게 왜요? 아주 인간적이고 좋은데.
그리고 브리드의 컨디션이 안 좋아 보이니 쉬라고 한 건 저잖아요?
그래도···.
원래 직장 생활하면서 한 번쯤은 이런 날도 있어야 하는 법이에요.
게임하다가 밤새워서 늦게 일어난다거나.
전날 술을 너~무 많이 먹어서 숙취 때문에 못 일어난다거나.
이런 일들이 있어줘야, 아~ 내가 참된 직장인이구나! 하지 않겠어요?
그런 태도로 직장을 다녀선 안됩니다.
후후, 왜요~ 너무 그렇게 딱딱하게 생각하지 말라니까요?
··· ···.
뭘 그렇게 고민해요. 정말 그 투어를 그만하기라도 하려고요?
···모르겠습니다.
브리드. 너무 자신을···.
벌컥-!
브리드 괜찮아?
선택지
지휘관? 솔린?
기관사 바뀐 거 다 봤어! 무슨 일이야. 어디 다친 거야?
저는 괜찮습니다. 그저 조금 과로를 해서··· 피곤한 것뿐입니다.
선택지
··· ···.
후후, 그럼~ 지휘관께서 오셨으니.
두 사람의 깊~은 대화를 위해 우리는 빠져 줄까요?
디젤이 솔린의 어깨를 끌어안았다.
어? 나, 나도 가는 거야?
네에~ 가요~
시, 싫은데··· 나도 여기 있을래. 궁금하단 말야!
솔린은 디젤에게 질질 끌려나갔다.
선택지
아크 익스프레스에서 모든 기관사는 열차를 운행하기 전, 컨디션 체크를 받아야 합니다.
저희는 워낙 엔터 헤븐의 테러 위협을 많이 받고.
기록에 남을 만큼 큰 사고도 있었던 지라.
기관사가 테러 상황에서 긴급 대처를 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절차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체크에서 탈락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엔, 같은 니케인 디젤이 테스트를 해주는데.
디젤의 공격에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제가 요즘 잠을 자지 않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선택지
열흘 정도··· 되었습니다.
선택지
··· ···.
그렇습니다.
선택지
죄송합니다. 제가 너무 제 자신을 과신했습니다.
그래서 그런데, 지휘관···.
선택지
···네. 일탈을 멈춰야 할 거 같습니다.
선택지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하는 일 중 한 가지라도 소홀히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습니다.
제겐 제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둘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면, 일탈을··· 포기하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선택지
[SCENE END]